
가수 영탁이 내레이션 녹음을 진행하던 도중 울컥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헛기침을 하며 급하게 물을 마셔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12월 21일 일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1TV ‘다큐ON’ ‘다시 스카이슛, 언니들이 돌아왔다’ 편에서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신화의 주역들이 20여 년 만에 다시 뭉치는 감동적인 여정이 공개된다.
‘언니들이 돌아왔다’는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온 국민을 울렸던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레전드들이 은퇴 후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넘어 다시 한번 코트에 서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따라간다. 이번 여정을 안내할 내레이터로는 평소 활기찬 에너지로 사랑받는 가수 영탁이 발탁되어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더한다.

평소 “주변에서 알아주는 생활체육인”으로 통할 만큼 운동에 진심인 영탁은 제작진으로부터 프로그램 참여 제안을 받자마자 “핸드볼 레전드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영광”이라며 망설임 없이 단번에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영탁은 스포츠 다큐멘터리인 만큼 담담하고 차분하게 읽어내려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은퇴 후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언니들이 ‘다시 한번’이라는 목표 앞에서 깊게 고민하고 흔들리는 장면을 마주하자 그의 마음도 덩달아 요동쳤다.
20년 전,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모델이 되어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물들였던 주인공들은 이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고 각자의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연락이 끊긴 지 10년이 훌쩍 넘은 옛 동료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오성옥 교수가 직접 발로 뛰며 한 명 한 명 찾아 나서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농부의 아내가 되어 밭을 일구던 이공주, 일본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살던 장소희 등은 오성옥의 제안에 “말도 안 된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다시 뛰냐”, “너무 못하면 어떡하지”라며 현실적인 걱정과 두려움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긴 고민 끝에 이들은 서로를 믿고 마침내 다시 한번 코트에 서기로 결심했다. 오성옥은 “다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언니들과 함께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그 한마디가 다시 코트로 나설 수 있는 엄청난 용기가 됐다”고 회상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내레이션을 모두 마친 뒤 영탁은 “녹음하는 내내 마치 이분들의 인생을 옆에서 같이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복귀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언니들이 보여준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계속 가슴을 쿡쿡 찔러서, 울컥하는 마음에 헛기침을 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며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고 녹음 당시의 생생한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손성권 PD는 “이번 방송은 단순한 스포츠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다시 뛰어보자’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주는 진정한 인생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스포츠가 우리 삶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꿔주는지, 그리고 도전에는 유효기간이 없음을 보여주는 한 편의 휴먼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영탁은 과거 학창시절 여자 핸드볼부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가 “왕창 깨진” 기억이 있다며 핸드볼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손성권 PD는 “영탁의 목소리 톤과 감정이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최적이라 생각해서 캐스팅이 너무 간절했다”고 밝혀, 영탁의 목소리가 더해진 이번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여 년 만에 다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선 언니들이 첫 경기부터 생활체육 디비전 리그 최강팀과 맞붙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진다. 과연 세월을 뛰어넘은 레전드들의 팀워크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비전리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승강제 리그로, 지역 동호회부터 실업팀, 프로팀까지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 안에서 운영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인들이 계급장 떼고 맞붙는 치열한 격전장이다. 야구, 탁구, 축구 등 기존 종목에 이어 올해부터는 핸드볼과 배구 등 총 11개 종목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 활성화, 그리고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유기적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시 유니폼을 맞춰 입고 어깨를 나란히 한 전설들이 생활체육 디비전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과연 어떤 명승부를 보여줬을지, 20년 세월을 건너 다시 쓰는 기적과 웃음, 눈물, 긴장과 환호가 교차하는 ‘우생순’ 언니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는 12월 21일 일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1TV ‘다큐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