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동물농장 1289회 토백이의 슬기로운 은퇴생활

TV 동물농장 1289회 토백이의 슬기로운 은퇴생활

9월 13일에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 1289회에서는 119 인명구조견으로 수많은 재난 현장을 누빈 토백이의 은퇴 후 일상과 특별한 프로야구 시구 도전이 공개된다.

등번호 119번, 야구장에 뜬 토백이

프로야구 간판스타 구자욱·김영웅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은 특별한 ‘선수’가 야구장에 등장한다. 등번호는 무려 ‘119번’.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선 주인공은 아홉 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토백이다. 사람을 찾는 일에 청춘을 보낸 토백이는 6년 반 동안 253차례 구조 현장을 누빈 119 인명구조견 출신으로 소개된다.

토백이가 달려간 곳은 평범한 산책로나 훈련장이 아니었다.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과 산악 실종자 수색을 비롯해 국내외의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 사람의 냄새를 좇았다.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 때는 깨진 잔해 사이를 수색하다 앞발을 다쳤지만 응급 처치와 붕대를 한 뒤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 붕대를 감은 채 잔해를 오가는 모습은 ‘붕대 투혼’으로 알려지며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료에서 가족이 된 김철현 소방관

그 시간을 가장 가까이서 함께한 사람은 핸들러 김철현 소방관이다.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야 할 때는 지시를 내리는 동료였고, 임무가 끝난 뒤에는 누구보다 토백이의 몸 상태와 표정을 먼저 살피던 파트너였다. 여러 보도에서도 두 사람이 장기간 함께 구조 현장을 누볐고, 토백이가 은퇴한 뒤 김 소방관의 가족이 됐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생사를 오가는 현장에서는 눈빛 하나에도 반응했던 둘의 관계는 은퇴와 함께 ‘동료’에서 ‘가족’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집으로 들어온 토백이의 모습은 현역 시절과 전혀 달랐다. 명령 한마디에 정확히 움직이던 베테랑이 간식 앞에서는 쉽게 무너지고, 평범한 반려견처럼 집 안에서 실수도 하며 조금씩 긴장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하루가 다르게 군기가 빠지는 토백이를 보며 가족은 걱정보다 반가움을 먼저 드러낸다. 구조견으로 살아온 동안 토백이에게는 늘 사람을 찾아야 하는 임무와 훈련이 있었지만, 이제는 무엇을 찾아내거나 명령을 완수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족이 “한량처럼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이유도 평생 사람을 위해 일한 토백이에게 늦게나마 평범한 반려견의 일상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김영웅 코치와 생애 첫 시구 준비

은퇴 뒤 토백이에게는 전혀 다른 버킷리스트도 생긴다. 이번 목표는 붕괴 현장이나 산악 수색이 아닌 프로야구 시구다. ‘TV 동물농장’과 삼성 라이온즈가 마련한 생애 첫 시구를 앞두고 김영웅이 일일 코치로 나서고 구자욱도 응원에 힘을 보탠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 토백이는 스타 선수들의 관심에도 좀처럼 들뜨지 않는 태도를 보여 예상 밖의 웃음을 만든다.

구조 현장에서 오랜 시간 파트너의 지시에 집중했던 토백이에게 야구장은 완전히 낯선 공간이다. 수많은 관중의 함성과 넓은 그라운드, 처음 만나는 선수들 사이에서 해야 할 일 역시 지금까지의 임무와는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119 구조견으로 다져온 집중력과 김철현 소방관과의 호흡은 새로운 도전을 앞둔 토백이의 가장 든든한 자산이다.

구조견에서 군기 풀린 한량견으로

253차례 구조 현장을 지나온 토백이에게 이번 시구는 방송이 붙인 ‘254번째 임무’다. 과거에는 사람의 생명을 찾기 위해 뛰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을 응원해온 사람들 앞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순간이 된다. 구조견에서 ‘군기 풀린 한량견’으로 변신한 토백이가 은퇴 이후 처음 마주한 큰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오랜 구조 활동 뒤 가족의 품에서 평범한 하루를 배우기 시작한 토백이에게 야구장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다. 사람을 구하던 베테랑 구조견은 수많은 관중 앞에서 생애 첫 시구라는 ‘254번째 임무’까지 멋지게 마칠 수 있을까?

토백이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은퇴생활과 생애 첫 프로야구 시구 도전은 9월 13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 1289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