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770회 밥 정 세계를 잇다 2부 한 상 배워갑니다

한국인의 밥상 770회 밥 정 세계를 잇다 2부 한 상 배워갑니다
한국인의 밥상 770회 밥 정 세계를 잇다 2부 한 상 배워갑니다
한국인의 밥상 770회 밥 정 세계를 잇다 2부 한 상 배워갑니다
한국인의 밥상 770회 밥 정 세계를 잇다 2부 한 상 배워갑니다

9월 10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 770회에서는 15주년 특집 ‘밥 정(情) 세계를 잇다’ 2부 ‘한 상 배워갑니다’가 펼쳐진다. 최수종과 이찬원, 윤주모 셰프가 외국 손님들과 함께 홍성과 서천 곳곳을 찾아 한국인의 밥상에 담긴 맛과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그 마음을 다시 세계로 전한다.

손님을 소중한 인연으로 여겨 아낌없이 내어주는 밥 정(情)을 선보이며 마무리된 ‘한국인의 밥상’ 15주년 특집 1부. 정성이 가득 담긴 한 그릇 한 그릇이 마치 보물 같았다는 외국 손님들이 이번에는 직접 한국의 참맛을 찾아 나선다.

자연이 내어주는 다양한 식재료를 갖가지 방식으로 요리해 온 한국인들. 그 안에는 모진 세월도 밥상의 힘으로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를 찾아 토굴로 떠난 최수종 배우와 로버트 씨(62세), 새리 씨(21세), 바다로 향한 가수 이찬원과 황진이 씨(49세), 마을 어르신에게 나물 무치는 손맛을 배우러 나선 윤주모(윤나라) 셰프와 멜린다 씨(55세)까지 각자의 현장에서 요리법 이상의 깊은 정을 배운다.

한국의 역사가 담긴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토굴

한국의 역사가 담긴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토굴
한국의 역사가 담긴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토굴
한국의 역사가 담긴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토굴
한국의 역사가 담긴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토굴

과거 포구가 있던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천 일대는 서해안에서 잡은 젓새우를 실은 배들이 모여들며 전국 최대 규모의 새우젓 시장을 형성했던 곳이다. 포구는 사라졌지만 그 시절의 이야기는 광천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

밥상지기 최수종 배우는 미국에서 온 로버트, 새리 부녀와 함께 이곳을 찾는다. 세 사람이 향한 곳은 선조들이 손수 정으로 깎아 만든 광천토굴이다.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광산이었던 이곳은 현재 새우젓을 저장하고 숙성하는 공간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토굴 내부 온도는 일 년 열두 달 14∼15℃ 사이를 유지한다. 온도 변화가 크지 않아 발효식품인 새우젓을 저장하기에 알맞은 환경이다. 과거의 광산이 시간이 흐른 뒤 광천을 대표하는 새우젓 저장고가 된 과정 자체에도 지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 음식의 핵심 양념이자 대표적인 발효음식인 새우젓을 직접 맛본 로버트 씨는 다양한 양념으로 맛을 내는 한국 음식이 매번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고 소회를 밝힌다.

새우젓을 그대로 맛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도 배운다. 유난히 크고 고소한 맛이 강해 새우젓의 왕으로 불리는 육젓에 다진 마늘과 고추를 넣고, 들기름이나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더해 버무린 양념 새우젓을 만든다. 돼지고기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한국식 양념법을 직접 접하며 로버트와 새리 부녀는 발효음식 속에 쌓여온 한국인의 맛을 경험한다.

한국인의 삶이 담긴 서해에서 인생을 배우다

한국인의 삶이 담긴 서해에서 인생을 배우다
한국인의 삶이 담긴 서해에서 인생을 배우다
한국인의 삶이 담긴 서해에서 인생을 배우다
한국인의 삶이 담긴 서해에서 인생을 배우다

충청남도 서천군 월하성항에서는 독특한 풍경이 눈길을 끈다. 배들이 선착장이 아니라 주차장에 정박해 있기 때문이다. 접안 시설이 없어 배를 트랙터에 연결한 뒤 바다까지 끌고 나가야 하는 방식으로 조업이 시작된다.

평소 ‘한국인의 밥상’을 보며 어선을 꼭 타보고 싶었다는 이찬원도 들뜬 모습을 보인다. 아르헨티나에서 50여 시간을 날아온 황진이 씨 역시 직접 배를 타고 서해로 나가 한국 바다의 참맛을 만끽한다.

바다에서는 무엇이 잡힐지 용왕님만 안다는 말처럼 그날의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얻을 수 있다. 이날 두 사람에게 찾아온 제철 산물은 뼈가 연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회로 먹기 좋은 ‘햇전어’다.

직접 회를 뜬 김의성(63세) 선장은 갓 잡은 전어를 제대로 먹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초장에 찍어 먹는 익숙한 방식 대신 묵은지 위에 전어회를 얹고 그 위에 집된장을 올려 먹는 전어회 삼합이다. 전어와 묵은지, 집된장이 한입에 어우러진 맛에 일행은 역대 최고의 삼합이라며 칭찬을 쏟아낸다.

철마다 나는 생선을 잡기 위해 거친 바다로 나가야 하는 어민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다. 고된 바다 일을 긍정적으로 견뎌내는 힘은 결국 그 일이 식구의 밥이 되기 때문이다.

황진이 씨는 김의성 선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다에서 가족의 삶을 일궈온 사람들의 마음을 돌아본다. 망망대해 같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온 자신의 삶과도 맞닿은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이 어려움을 견디고 삶을 이어가는 마음가짐을 되새긴다.

한국인의 손맛을 배우는 시간

한국인의 손맛을 배우는 시간
한국인의 손맛을 배우는 시간
한국인의 손맛을 배우는 시간
한국인의 손맛을 배우는 시간

윤주모와 미국 뉴욕주에서 온 멜린다 씨는 일바지를 갖춰 입고 충청남도 서천군 산정 마을로 향한다. 멜린다 씨는 14년 전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했을 때부터 뉴욕에서 직접 깻잎을 키워왔을 정도로 오랫동안 한식을 가까이해 왔다.

그가 이번 한국 방문에서 꼭 배우고 싶었던 음식은 나물 요리다. 정해진 계량보다 그날의 재료와 손끝의 감각으로 맛을 완성하는 한국의 나물 무침을 직접 배우고 싶었던 것.

마을 노인회장 장현순 씨(80세)는 멀리서 찾아온 멜린다 씨를 위해 자신의 텃밭에서 기른 나물을 기꺼이 내어준다. 여기에 한국인의 손맛이 담긴 나물 요리까지 가르쳐 주겠다며 직접 스승으로 나선다.

여름이면 어린잎과 줄기를 무쳐 먹는 비름나물이 이날 수업의 주인공이다. 장현순 씨는 비름나물에 으깬 두부를 넣은 뒤 여러 양념을 더해 손으로 버무리는 비름나물 두부무침의 비법을 전수한다.

정확한 계량도 없이 감으로 툭툭 양념을 넣어 맛을 완성하는 어르신의 손길을 지켜보며 멜린다 씨는 오랜 세월 몸으로 익힌 한국인의 손맛을 배운다. 무심코 지나칠 법한 이름 모를 들풀도 제철이면 귀한 밥상 재료가 됐던 우리네 삶도 그 안에 녹아 있다.

때에 따라 자연이 내어주는 재료를 거두고 자신의 손맛을 더해 가족의 한 끼를 완성해 온 어머니들. 멜린다 씨는 나물 하나를 무치는 과정에서 단순한 조리법을 넘어 식재료를 아끼고 삶을 꾸려온 한국인의 지혜를 만난다.

‘밥파원’이 되어 「한국인의 밥상」에서 배운 마음을 세계에 전하다

‘밥파원’이 되어 「한국인의 밥상」에서 배운 마음을 세계에 전하다
‘밥파원’이 되어 「한국인의 밥상」에서 배운 마음을 세계에 전하다
‘밥파원’이 되어 「한국인의 밥상」에서 배운 마음을 세계에 전하다
‘밥파원’이 되어 「한국인의 밥상」에서 배운 마음을 세계에 전하다

각자의 현장에서 식재료와 손맛을 배우고 돌아온 7인방은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바다에서 잡아온 기름 꽉 찬 전어를 통째로 숯불 위에 올리면서 또 하나의 한국 밥상이 시작된다.

노릇하게 익은 전어구이를 대가리부터 통째로 먹는 이찬원의 모습에 외국 손님들은 깜짝 놀란다. 생선을 스테이크처럼 손질해 먹는 방식에 익숙한 이들에게 머리째 먹는 한국식 전어구이는 낯설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손님들도 직접 맛을 본 뒤에는 전어의 고소한 맛에 빠진다. 로버트 씨는 다채로운 한국 음식을 경험하면서 예전 같으면 시도하지 않았을 음식에도 마음을 열게 됐다고 말한다.

이틀 동안 한국의 여러 밥상을 경험한 멜린다 씨에게 남은 것도 음식의 맛만은 아니다. 그는 한국 음식과 함께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배웠다며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식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다.

한 상을 함께 차리고 나누는 동안 음식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가 된다. 광천토굴에서 만난 새우젓의 역사와 서천 바다에서 배운 어민의 삶, 산정 마을 어르신의 손끝에서 익힌 나물 무침까지 서로 다른 음식에는 결국 사람을 먹이고 마음을 나누려는 정이 담겨 있다.

밥 정(情)을 나누며 삶이 더욱 깊어지는 시간을 보낸 외국 손님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배운 음식과 마음을 알리는 ‘밥파원’으로 나선다. 한국에서 배운 한 상이 각자의 나라에서 다시 차려질 때, 이들이 전하게 될 한국인의 정은 어떤 모습으로 세계의 또 다른 밥상과 이어질까?

광천토굴의 새우젓부터 서천의 햇전어와 비름나물 두부무침, 세계로 이어지는 ‘밥파원’들의 이야기는 9월 10일 목요일 오후 7시 40분 KBS1 ‘한국인의 밥상’ 770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 1TV ‘한국인의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