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1일에 방송된 JTBC ‘연애전쟁’ 8회에서는 7년째 연애 중인 배우 강빈과 이수빈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통장 잔액과 서로 다른 경제관념, 여사친 문제로 충돌한 뒤 다시 ‘만남’을 선택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7년 커플의 엇갈린 경제관념
같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다 연인으로 발전한 강빈과 이수빈은 7년 동안 만남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하루가 끝날 때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사랑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표현했지만, 배우로서 불확실한 미래와 돈을 다루는 방식에서는 좀처럼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스튜디오에서는 강빈의 외모부터 관심을 모았다. 김원훈은 강빈을 보자 “너무 잘생기셨는데”라고 감탄했고, 서장훈도 윤시윤을 닮은 외모를 언급했지만 두 사람이 맞닥뜨린 핵심 문제는 외모가 아니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력이었다.
현실에서는 이수빈과 강빈의 생활 방식이 크게 달랐다. 이수빈은 극단을 운영하며 공연 연출을 맡고 영어 뮤지컬 학원 강사까지 병행해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고 있었고, 자신의 명의로 된 부동산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강빈은 일정한 작품 활동과 고정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운동에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생활을 보면 일주일에 6일, 하루 약 4시간 운동에 몰두했고 크로스핏 대회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공연 일정까지 잡지 않아 이수빈의 답답함을 키웠다.
돈을 모아둔 규모가 공개되면서 간극은 더 선명해졌다. 32세인 강빈은 통장 잔액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적금과 예금도 없다고 밝혔으며, 서장훈은 32세에 모아놓은 돈이 100만원도 되지 않는 상황을 웃어넘길 문제로 보지 않았다.
과거에는 영상 편집으로 돈을 벌었지만 그 수입을 동아리에 기부한 일도 있었다. 서장훈은 기부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본인이 쓸 돈조차 부족한 상태에서는 먼저 미래를 위한 돈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빈은 “돈에게 쫓기지 말고 돈이 나를 쫓아오게 하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현재 생활과 맞지 않는 생각이라고 지적했고, 강빈이 자격증 시험 비용을 여자친구에게 빌리기 싫어하자 서장훈은 통장에 100만원도 없는데 언제 150만원을 모아 자격증을 따겠느냐며 우선순위를 짚었다.
배우의 꿈을 둘러싼 자존심
경제 문제 다음에는 배우로서의 미래가 두 사람 사이에 놓였다. 이수빈은 강빈이 배우의 꿈을 놓지 않는다는 점은 알면서도 연기력보다 외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수빈은 “오빠가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연기보다는 외모로 승부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로 살아가려는 강빈에게 연기보다 외모를 앞세우라는 말은 단순한 외모 칭찬으로 끝나지 않았고 자신의 직업 능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문제로 이어졌다.
서장훈은 외모로 경쟁하려면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외모가 장점이라는 평가와 배우로서 지속적인 수입을 만들지 못하는 현실이 한꺼번에 제시되면서 강빈이 선택해야 할 시간과 생계 문제가 동시에 드러났다.
결혼 문제도 같은 경제 갈등과 맞물렸다. 이수빈은 결혼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가치관으로 경제관념을 꼽았고, 결혼에 4천만원을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미래 계획까지 꺼내면서 강빈에게 현실적인 준비를 요구했다.
강빈은 “마흔까지는 배우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혼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책임감과 압박감을 함께 느낀다고 털어놓으면서 배우로 도전할 시간과 연인에게 약속해야 할 미래 사이에서 느끼는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1호 팬 여사친 갈등
관계의 또 다른 쟁점은 강빈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여자 사람 친구였다. 이수빈은 과거 강빈과 해당 친구가 서로 호감을 가진 것으로 오해할 만한 일이 있었고, 그 해프닝을 소재로 단편영화까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수빈에게는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단순한 이성 친구 사이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체적인 장면도 있었다. 강빈의 생일 당시 해당 여사친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강빈과 이수빈 사이에서 함께 잠을 잔 일이 있었고, 이수빈에게는 기존의 경계심을 더 크게 만드는 사건으로 남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허용할 수 있는 선도 달랐다. 이수빈은 여자 사람 친구와 강빈이 단둘이 만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강빈은 자신에게 그 친구가 가족처럼 소중한 사람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강빈에게 해당 친구를 쉽게 정리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오랜 무명 생활을 하는 동안 그 여성은 스스로 강빈의 ‘1호 팬’을 자처하며 그의 자존감을 지켜줬고, 강빈에게는 연애 관계와 별개로 오랫동안 자신을 응원해 온 친구라는 의미가 컸다.
해당 사연은 경제관념과 다른 성격의 갈등이었다. 돈은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생활을 만들 것인지의 문제였다면 여사친은 연인이 서로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경계와 오랜 친구 관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의 문제였다.
다시 만남을 고른 현실 조언
특별 외교관 김원훈은 두 사람의 사연에 자신의 과거를 겹쳐봤다. 김원훈 역시 아내와 대학에서 연기 관련 전공을 하며 만나 8년 동안 연애한 뒤 결혼했고, 당시 결혼 5년 차라고 밝히며 장기 연애를 거쳐 결혼한 경험을 꺼냈다.
자신의 아내도 이수빈처럼 영어 뮤지컬 강사로 일했다는 점까지 비슷했다. 김원훈은 무명 배우 시절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했고 그 회사의 트럭을 타고 현재의 아내와 데이트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강빈의 상황에 공감했다.
이효리는 누구 한쪽의 부족함만 지적하는 방식에서 답을 찾지 않았다. 연애와 결혼은 각자가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이 메워주는 과정일 수 있으며, 상대에게 경제관념이 없다고 몰아붙이기보다 서로 가진 부분을 보완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관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언을 들은 강빈과 이수빈은 관계를 끝내는 대신 다시 ‘만남’을 선택했다. 경제관념과 배우의 꿈, 결혼 준비, 여사친 문제까지 서로 쉽게 양보하지 못했던 차이를 모두 꺼낸 뒤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사랑해”라고 말해 7년 동안 이어온 관계를 계속하기로 했다.
끝내 만남을 선택한 두 사람은 갈등이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 아니라, 이미 드러난 경제관념과 여사친 문제를 안고도 서로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쪽을 골랐다. 통장 잔액부터 결혼 압박과 여사친까지 모두 공개한 뒤 나온 네 사람의 조언 가운데 두 사람의 선택에 가장 크게 작용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