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가 8월 27일 EBS1에서 다섯 편의 다큐멘터리를 차례로 선보인다. 오후 1시 5분 ‘비욘드 더 메뉴’를 시작으로 28일 새벽 0시 55분 ‘신디 트란: 유랑의 시’까지 음식과 정체성, 기억과 용서, 분단과 사랑, 전쟁 속 평화, 시와 삶을 바라보는 작품들이 이어진다.

비욘드 더 메뉴 (Beyond the Menu)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 오후 1시 5분
줄리 응 Julie NG
75min | 네덜란드 | 2025

아차르 위에 얇게 썰어 바삭하게 튀긴 돼지고기를 올리고, 형광빛 붉은 주황색의 새콤달콤한 소스를 듬뿍 끼얹은 요리. ‘바비 팡강’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레스토랑 주인의 딸이자 첫 장편을 연출한 줄리 응은 이 사적 다큐멘터리를 통해 바비 팡강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처음에는 한 접시의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확인하는 여정처럼 보이지만, 질문은 곧 감독 자신의 가족과 이주 경험으로 향한다. 네덜란드에서 중국계 식당 문화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바비 팡강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가 만나는 복합적인 역사가 겹쳐 있다. 음식의 변화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온 이민자 세대의 기억과도 맞닿는다.

그 여정은 바비 팡강의 유래에 대한 답뿐 아니라,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중국계 뿌리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줄리 응에게 바비 팡강은 단순히 오래된 메뉴 하나가 아니라 가족이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네덜란드 사회에 뿌리를 내렸는지를 되짚는 통로가 된다. 결국 이 요리는 중국계 네덜란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골든 스완 (The Golden Swan)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 오후 2시 35분
아네테 오스트뢰 Anette OSTRØ
88min |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 2026

1995년, 한스 크리스티안 오스트뢰는 카슈미르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어 잔혹하게 살해된다. 젊은 노르웨이 예술가였던 그는 더 깊은 의미와 예술적 성장을 찾아 인도로 향했지만, 카슈미르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돼 인질이 된다. 억류된 시간 동안 그는 가족과 여동생에게 닿을 시와 편지를 남겼고, 그 기록은 훗날 그의 마지막 시간을 다시 바라보는 중요한 흔적이 된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의 여동생이자 감독인 아네테 오스트뢰는 그가 인질로 붙잡혀 있던 마지막 몇 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족에게 남은 기억과 한스가 남긴 글을 따라가며 사건을 단순한 범죄 기록으로 재현하기보다, 한 사람이 공포 속에서 무엇을 붙들었고 남겨진 가족이 그 죽음과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바라본다.

영화는 이 잔혹한 인질극을 공포에 맞서는 과정으로, 나아가 증오 대신 용서를 선택하는 깊이 있고 사적인 이야기로 승화시킨다. 피해와 상실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그 기억이 오직 분노와 복수로만 남지 않도록 하려는 가족의 선택이 작품의 중심으로 이어진다.

남남북녀 (North South Man Woman)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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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 밤 9시 55분
모르텐 트라비크 Morten TRAAVIK
김선 KIM Sun
96min | 노르웨이, 라트비아, 한국 | 2025

영화는 분단된 한반도를 가로질러, 북한에서 태어나 현재 탈북민 여성과 남한 남성을 맺어주는 결혼정보회사 ‘러브스토리아’의 설립자인 한유진을 따라간다. 사업가이자 상담가, 그리고 문화적 가교로서 유진은 사회적 편견과 정서적 트라우마, 이념적 갈등이 뒤엉킨 험난한 현실 속에서 고객들을 이끌어간다.

카메라는 약 5년에 걸쳐 한유진과 고객들의 관계를 따라간다. 한유진은 단순히 만남을 주선하는 사업가에 머물지 않고 상담자와 조력자의 역할까지 맡으며 서로 다른 사회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연애와 결혼이라는 가장 사적인 관계를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그 과정에서는 북한 출신 여성과 남한 남성을 바라보는 고정관념, 가족의 기대, 문화 차이와 생활의 현실이 동시에 드러난다.

실제 남북 커플인 그녀 자신의 결혼은 회사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처럼 비치지만, 그 이면에서 그녀의 개인적인 삶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의 갈등을 중재하고 관계를 이어가도록 돕던 한유진 역시 자신의 결혼 안에서는 같은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결국 영화는 다른 이들의 삶에서 마주하도록 돕던 바로 그 문제들을 스스로 직면하는 한유진을 통해 분단이라는 거대한 현실이 개인의 사랑과 가족 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들여다본다.

어나더 웨이 (There Is Another Way)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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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1시 40분
스티븐 앱콘 Stephen APKON
67min | 미국, 스위스 | 2025

‘평화를 위한 전투원들(Combatants for Peace.CfP)’은 폭력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직 적대국 전투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과거 서로를 적으로 바라보며 싸웠던 사람들이 총을 내려놓고 대화와 비폭력 행동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단체의 존재 자체가 영화가 던지는 질문의 출발점이 된다.

10월 7일 공격 이후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격화되는 폭력 앞에서, 이 운동은 그 자체로 거대한 도전이며, 다른 길이 존재함을 보여주어야 할 의무를 진다. 가족과 친구를 잃고 공동체 전체가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상대를 다시 인간으로 바라보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구성원들 앞에 놓인다.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질문은 바로 자신들의 신념이다.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영화는 평화를 쉬운 구호나 완성된 해답으로 제시하지 않고, 폭력과 상실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믿어온 비폭력과 공존의 원칙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지를 따라간다. 다른 길이 저절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그 길을 선택해야 비로소 생겨난다는 문제를 67분 동안 정면으로 바라본다.

신디 트란: 유랑의 시 (Cindy Tran: From Here to Here)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 8월 27일(목) 주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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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새벽 0시 55분
위신 얀 YU Xinyan
16min | 미국 | 2025

가족 간의 소원함부터 뉴욕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식당들에 이르기까지, 신디 트란의 시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숨겨진 진솔함과 아름다움을 포착해 낸다.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시인의 개인적인 기억은 가족과 어린 시절, 부모의 기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정체성과 사회적 시선 같은 경험으로 넓어진다.

신디의 시는 거창한 사건만을 찾지 않는다. 익숙한 도시의 공간과 음식, 가족에게서 멀어진 기억처럼 일상 속에 숨어 있던 감정에서 출발해 개인의 경험을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긴다. 개인의 기억과 공동의 경험 사이를 오가며 상처와 아름다움이 한 삶 안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디는 우리가 삶의 고된 경험을 받아들이고 시의 가능성을 새롭게 상상하는 그 사이의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다섯 편의 작품이 서로 다른 장소와 인물을 바라보지만 결국 음식과 기억, 사랑과 평화, 시를 통해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시 바라보는지 묻는다. 8월 27일 EIDF2026의 다섯 작품 가운데 어떤 이야기가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을까?

다섯 작품의 방송은 8월 27일 오후 1시 5분 ‘비욘드 더 메뉴’를 시작으로 28일 새벽 0시 55분 ‘신디 트란: 유랑의 시’까지 EBS1에서 차례로 이어진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