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EBS 1TV에서는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의 주요 작품 9편이 오후부터 자정까지 차례로 방송된다. 음악가의 삶과 가족의 기억, 자연과 농업, 유년기, 사진과 전쟁, 사라지는 공동체 공간까지 서로 다른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하루 편성으로 이어진다.
에바 캐시디의 초상 (The Essence of Eva)



오후 2시 10분
알렉스 피건 Alex FEGAN
맬컴 윌리스 Malcolm WILLIS
82min | 아일랜드 | 2025
미공개 음원과 독점 아카이브 영상을 담은 〈에바 캐시디의 초상〉은 전설적인 가수 에바 캐시디의 삶을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동료 뮤지션들의 시선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장르를 초월하는 소울풀한 목소리를 지닌 그녀는 순수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Over the Rainbow’와 ‘Fields of Gold’ 같은 명곡에 대한 그녀의 해석을 깊이 있게 다루며, 익숙한 노래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그녀만의 호소력 짙은 보컬을 보여준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특별한 재능에 대한 이야기.
이 작품은 8월 28일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102호 상영 뒤 다큐토크가 마련됐고, 8월 29일 오후 8시에는 서울영화센터 스카이시네마에서도 다시 상영된다. 두 감독 알렉스 피건과 맬컴 윌리스가 에바 캐시디의 미공개 음원과 아카이브를 통해 남겨진 목소리와 삶을 한 편의 초상으로 엮었다.
할머니는 스카이다이버 (My Grandmother is a Skydiver)




오후 3시 40분
폴리나 피두브나 Polina PIDDUBNA
13min | 독일, 우크라이나 | 2025
1960년대 중앙아시아에서 낙하산을 타는 밝고 활기찬 젊은 여성 알피야는 조산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중, 2022년에 살고 있는 자신의 손녀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손녀는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할머니의 안위를 걱정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이 세대 간의 대화 속에서, 손녀는 가족의 기억과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복원하고 되돌아본다. 나아가 집단적 트라우마의 끝없는 순환을 끊어내며 인간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자 한다.
폴리나 피두브나 감독의 13분 단편은 EIDF 단편선에 포함돼 8월 30일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103호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젊은 시절의 할머니와 전쟁 한가운데 놓인 손녀의 시간이 전화라는 장치를 통해 맞닿으며 가족의 기억과 민족적 정체성을 한 흐름 안에서 되짚는다.
데릭 vs 데릭 (Derek VS Derek)




오후 4시
제임스 도슨 James DAWSON
87min | 영국 | 2026
영국 데번의 어느 시골길, ‘데릭’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이웃 농부가 서로 완강히 대립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 사람은 집약적 농업을 신봉하고, 다른 한 사람은 농장 전체를 자연에 내맡긴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야생동물들은 탈출하며, 땅의 모습이 변화하는 가운데 영화는 때로는 유쾌하고 또 격동적인 두 데릭의 관계를 따라간다. 제임스 도슨 감독의 이 작품은 8월 27일 서울영화센터 2관에서도 상영됐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농부가 정반대의 농업 방식을 고수하는 상황을 따라가면서 농장의 변화와 야생동물, 이웃 관계가 서로 얽히는 과정을 87분 동안 기록한다.
초원으로 가는 먼 길 (Long Way to the Pasture)




오후 5시 40분
일기즈-셰르니야즈 투르순베크 울루 Ilgiz-Sherniiaz TURSUNBEK uulu
23min | 키르기스스탄 | 2025
가족과 함께 여름 목초지로 떠나 마을의 가축을 돌보면서 돈을 벌 계획을 세우는 주인공 아지즈. 아름다운 여름 목초지에 다다르기 위해, 이들은 이동 중 야영하며 수많은 어려움을 마주해야 한다.
23분 분량의 이 작품은 8월 30일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102호에서 EIDF 단편선 상영으로도 소개된다. 가족과 가축을 이끌고 여름 목초지를 향하는 아지즈의 이동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어지는 야영과 여러 난관을 통해 목축 생활의 여정을 보여준다.
킨더가튼 (Kindergarten)




저녁 6시 10분
장-프랑수아 케시 Jean-François CAISSY
84min | 캐나다 | 2025
따뜻한 돌봄과 분주한 일상이 공존하는 유치원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유년기의 세계를 깊숙이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구성된 이 영화는, 한 살부터 다섯 살까지 아이들 저마다의 우주로 우리를 이끈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시기, 자기 인식은 서서히 ‘나’에서 ‘우리’로 확장된다. 좀처럼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이 순간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킨더가튼〉은 8월 28일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야외 상영됐으며, 8월 30일에는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103호에서도 상영된다. 장-프랑수아 케시는 한 살부터 다섯 살까지의 시간을 연령에 따라 바라보며 아이가 자신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변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꽃 사진을 찍는 남자 (A Man Who Takes Pictures of Flowers)




저녁 7시 45분
이유 LEE Yoo
13min | 미국,한국 | 2025
40여 년간 한국의 야생화를 기록해 온 사진작가 김정명이 꽃을 촬영하는 일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좇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정명은 자신의 작업 세계를 돌아보며 삶의 의미와 행복을 발견하고, 더 많은 사진을 찍고자 하는 열망은 병마와 싸우는 그를 계속해서 나아가게 한다.
이유 감독의 13분 단편은 8월 30일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102호에서 관객과의 대화가 포함된 단편선 상영으로도 만날 수 있다. 40여 년 동안 야생화를 기록해 온 김정명의 사진 작업과 병마 속에서도 촬영을 이어가려는 열망이 삶의 의미와 행복이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숲속에서 (In the Forest)




저녁 8시 5분
파스칼 페를랑 Pascale FERLAND
123min | 캐나다 | 2025
〈숲속에서〉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숲 사이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에세이다. 서로 교차하고, 공명하며, 때로는 모순되는 삶의 파편들을 따라가며 영화는 하나의 초상을 서서히 엮어낸다.
그것은 보호하려는 욕망과 착취하려는 충동이 공존하는 풍요롭고 복합적이며, 때로는 불편한 세계의 단면이다. 파스칼 페를랑 감독의 123분 작품은 8월 27일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103호에서도 상영됐다.
인간과 동물, 숲을 각각 떼어 놓지 않고 서로 교차하는 삶의 장면으로 바라보며 보호와 착취라는 상반된 욕망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모습을 따라간다.
안야 니드링하우스의 헤드샷 (Headshots – Anja Niedringhaus, Photographer)




밤 10시 20분
소냐 빈터베르크 Sonya WINTERBERG
90min | 독일 | 2025
〈안야 니드링하우스의 헤드샷〉은 발칸반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에서 25년 넘게 전쟁의 인간적인 이면을 포착하는 데 헌신했던 독일의 사진기자 안야 니드링하우스의 삶과 유산을 조명한다. 2014년 4월, 아프가니스탄 대선 취재 중 갑작스럽게 맞이한 그녀의 죽음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깊은 공감과 강인함이 담긴 그녀의 사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울림을 주며, 여성 사진기자의 길을 개척한 선구자로서 그녀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 작품은 8월 27일 서울영화센터 3관에서도 상영됐으며, 극장과 EBS 1TV 편성 모두 12세 이상 관람·시청 대상으로 안내됐다.
소냐 빈터베르크 감독은 전쟁 그 자체보다 안야 니드링하우스가 사진 속에서 포착하려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가며 25년 넘게 이어진 현장 기록과 그 유산을 돌아본다.
누마카게 시립 수영장 (Numakage Public Pool)




밤 12시
오타 신고 OTA Shingo
80min | 일본 | 2025
52년 동안 도쿄 근교에 자리한 대규모 공공 수영장 누마카게는 노인과 아이들, 그리고 게이 남성들에게도 안식처가 되어 왔다. 이제 철거를 앞둔 이곳을 배경으로, 영화는 공동체가 느끼는 집단적 슬픔을 비춘다. 그 슬픔은 대개 사람의 죽음 앞에서 경험하는 종류의 것이다.
오타 신고 감독의 80분 작품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영화센터 2관에서 관객과의 대화와 함께 먼저 상영되고, 밤 12시 EBS 1TV에서 방송된다. 52년 동안 여러 세대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머물렀던 공공 수영장의 철거를 앞두고, 한 장소를 잃는 일이 공동체에 남기는 감정을 기록한다.
8월 29일 편성은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에서 시작해 사라지는 누마카게 수영장의 기억까지 서로 다른 삶의 흔적을 따라간다. 아홉 편 가운데 어떤 다큐멘터리가 가장 오래 마음에 남게 될까?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는 8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 E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