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공효진만 기억한 ‘피 흘린 정준원’ 엇갈린 첫 만남

'유부녀 킬러' 공효진만 기억한 '피 흘린 정준원' 엇갈린 첫 만남

8월 15일 방송된 MBC ‘유부녀 킬러’ 6회에서는 공효진만 기억하는 피 흘린 정준원과의 첫 만남이 공개됐다.

공효진이 기억하는 첫 만남…피 흘리며 쓰러진 정준원

공효진은 클라이언트와 만나는 자리에서 남편 정준원과 마주쳤다. 범죄자를 제거하는 킬러로 움직이는 자신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인 남편이 같은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두 사람이 다른 사건 현장에서도 다시 맞닥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식한 공효진은 눈앞의 재회보다 앞으로 반복될 수 있는 상황까지 떠올리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집으로 돌아온 공효진은 정준원에게 데이트를 제안하며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자고 말했다. 정준원이 “우리 처음 만난 그날처럼?”이라고 답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았고, 현장에서 느꼈던 긴장과는 다른 애틋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겉으로는 평범한 부부의 대화였지만 첫 만남을 꺼낸 한마디는 곧 두 사람이 기억하는 과거가 같지 않다는 장면으로 연결됐다.

뒤이어 공효진의 내레이션은 두 사람이 알고 있는 첫 만남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그 사람은 거기 있고 내가 여기 있는 한, 언젠가 어디선가 또 마주칠 수 있다는 걸”이라는 목소리가 흐른 뒤 과거의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현재의 부부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꺼낸 첫 만남이 공효진에게는 전혀 다른 기억과 맞닿아 있었던 셈이다.

붉은 악마 차림으로 계단을 내려오던 공효진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정준원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회상하던 첫 만남보다 앞선 순간이 화면에 등장하면서 같은 관계를 두고 서로 다른 기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정준원에게는 이 장면이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았고, 공효진만 알고 있는 첫 만남의 진실이 따로 있다는 점이 당시 사건의 빈칸을 만들었다.

불타는 보육원부터 러시아 친구 슬기까지…유보나의 과거

공효진을 둘러싼 또 다른 과거는 러시아 친구와 연결됐다. 친구가 보내온 인형을 살펴보던 공효진은 그 안에서 도청 장치를 찾아냈고,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을 엿보려는 장치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곧바로 “너 한 번만 더 이 짓거리 하면 내가 너 벼락에 튀겨버린다”라고 경고하며 두 사람 사이가 평범한 친구 관계만은 아니라는 점을 드러냈다.

정준원도 러시아 친구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실제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공효진이 김남희에게 그 친구가 곧 한국에 들어온다고 알리자 김남희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공효진은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정준원은 존재만 알고 있으며 김남희는 재회를 거부하는 서로 다른 반응이 이어지면서 세 사람이 과거 어떤 관계로 연결돼 있었는지가 새로운 의문으로 남았다.

어린 시절 회상에서는 공효진이 누군가의 손을 잡고 불길에 휩싸인 보육원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등장했다. 불이 번지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손을 붙잡고 탈출한 장면 뒤로 저격총을 든 킬러가 된 현재의 모습까지 이어졌다. 보육원 화재가 벌어진 어린 시절과 지금의 삶 사이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과정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러시아 친구와의 관계에도 과거 사건이 얽혀 있을 가능성을 남겼다.

협박 문자에 납치 악몽까지…정준원과 킹피셔의 악연

정준원에게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과거가 있었다. 의문의 인물에게서 ‘약속 잘 지키네. 착하다’라는 문자를 받은 직후 불안한 기색을 보였고, 누가 어떤 약속을 가리키는지 설명되지 않은 메시지는 과거의 사건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됐다. 여기에 오래전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악몽까지 겹치면서 평소와 다른 불안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꿈속 정준원은 숲으로 끌려가 온몸이 묶인 상태로 몸부림쳤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강렬한 불빛이 자신을 향해 다가왔고, 그 순간의 공포가 현재의 잠자리까지 이어졌다.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 뒤에는 곁에서 자고 있던 아내와 딸을 바라봤지만 안도하기보다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과거의 납치 경험이 아직 끝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킹피셔 취재를 갑자기 멈춘 이유도 과거를 풀 중요한 단서로 남았다. 정준원은 과거 킹피셔의 저격 현장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뒤에도 각종 사회 문제를 추적하는 기자로 활동해왔지만, 정작 자신과 직접 연결된 킹피셔 취재는 어느 순간 중단했다. 저격 현장에서 겪은 죽을 고비와 납치 악몽, 의문의 협박 문자가 한 인물의 과거에 겹쳐지면서 취재 중단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시선이 모였다.

같은 회차에서는 차 안에서 잠복하던 이상이와 최우성이 뉴스로 킹피셔의 ‘원샷 투킬’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현장으로 출발했다. 공효진과 정준원이 각자 기억 속에 묻어둔 과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시점에서도 킹피셔를 둘러싼 사건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장면이 함께 배치됐다. 개인의 기억으로 보였던 단서들이 수사 현장과 다시 맞물릴 수 있는 흐름도 여기서 이어졌다.

세 갈래로 공개된 과거는 한 회차 안에서 서로 가까워졌다. 공효진만 기억하는 피 흘린 정준원과의 첫 만남, 불타는 보육원에서 시작된 어린 시절, 정준원을 괴롭히는 납치 악몽과 킹피셔 취재 중단이 각각 다른 시간의 장면으로 등장했지만 모두 현재 두 사람을 둘러싼 사건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부부가 서로 알고 있다고 믿는 과거와 실제로 화면에 드러난 과거 사이의 차이가 커지면서 풀어야 할 핵심 단서도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6회에서 가장 오래 남는 단서는 공효진만 기억한 피투성이 첫 만남과 정준원의 기억 공백이 맞물린 순간이다. 이미 공개된 세 과거 장면 가운데 두 사람의 관계를 가장 크게 뒤흔든 단서는 이 첫 만남이었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