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일 방송된 KBS2 ‘사랑이 온다’ 3회에서는 하석진이 자신의 집안과 신분을 안희연에게 숨겨온 사실을 고백한 뒤, 어머니 진경의 반대에도 안희연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재벌가에서 누리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짝퉁 시계로 넘긴 의심, 묘소에서 밝힌 신분
극 중 하석진과 안희연은 쌍둥이 동생들과 나란히 시간을 보내며 이전보다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다정한 분위기는 안희연의 아버지 류승수를 마주치면서 갑자기 달라졌다. 류승수는 하석진의 손목에 채워진 비싼 시계를 살펴본 뒤 그가 재벌 2세가 아니냐고 의심했다.
안희연은 아버지의 추측이 맞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곁에서 난처해하는 안희연을 본 하석진은 자신이 찬 시계가 진품이 아니라 짝퉁이라고 둘러댔다. 집안 배경을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을 넘겼지만, 자신을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으로 믿는 안희연의 말은 하석진에게 그대로 남았다.
하석진은 더 늦기 전에 숨긴 사실을 말하기로 하고 안희연을 아버지 묘소로 데려갔다. 그는 “몇 번이고 말하려고 했는데 나한테 실망하고 떠날까 봐 용기가 안 났어”라며 자신이 재벌가 자제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몇 차례 고백하려다 멈췄던 이유도 안희연을 잃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모든 사실을 들은 안희연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믿고 있던 사람에게 숨겨진 배경이 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묘소를 떠났고, 하석진은 멀어지는 안희연을 바라보면서도 뒤따라가 붙잡지 못했다.
망가진 구두를 둘러싼 박유나와 배정남의 실랑이
이어 박유나는 배정남이 자신을 따라온다고 잘못 생각해 걸음을 재촉했다. 뒤를 피하려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구두 굽이 망가졌고, 배정남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외면하지 못한 채 직접 구두를 손봤다.
굽을 고친 뒤에도 두 사람의 실랑이는 끝나지 않았다. 박유나는 수선 과정에서 구두에 흠집이 생겼다며 불만을 쏟았고, 배정남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그는 당장 신을 수 있는 슬리퍼와 돈이 든 봉투를 내밀었지만 박유나는 모두 받지 않았다.
배정남은 돌아서는 박유나에게 “발병이나 나뿌라”고 말했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박유나는 다시 넘어졌다. 고장 난 구두를 고쳐준 행동이 다툼으로 바뀌고, 거절과 투덜거림 뒤에 또 한 번의 넘어짐이 이어지면서 앞선 묘소 장면과 다른 웃음을 만들었다.
만나주지도 않은 진경, ‘천억 주세요’로 맞선 안희연
하석진의 신분을 알게 된 안희연에게는 또 다른 일이 닥쳤다. 진경의 부름을 받은 안희연은 비서를 따라 회장실로 향했다. 불이 어둡게 내려앉은 방에서 혼자 기다렸지만, 정작 안희연을 부른 진경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같은 시각 진경은 권해효, 윤유선과 따로 식사하고 있었다. 진경은 하석진 곁에 생긴 여자를 돈을 노리고 접근한 사람으로 단정했고, 안희연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기보다 먼저 떼어놓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안희연 앞에는 진경 대신 비서가 나타났다. 비서는 하석진과 헤어지라는 말을 전하며 돈이 든 봉투를 내밀었다.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기다린 끝에 사랑을 돈으로 정리하라는 요구까지 받은 안희연은 봉투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무진 씨를 좋아하는 마음을 값으로 매기라는 거잖아요. 천억 주세요!”라고 맞받았다. 돈을 받겠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품은 마음을 상대가 정한 액수로 계산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큰 금액으로 되돌려준 말이었다. 안희연은 봉투를 받아 들고 자리를 떠나는 대신, 자신을 낮춰 본 시선에 말로 맞섰다.
용서받은 하석진, 모든 것을 놓고 집을 나섰다
냉랭하게 갈라졌던 하루가 끝날 무렵 하석진과 안희연은 다시 마주했다. 안희연은 “혹시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지금은 아냐”라고 말하며 신분을 감춘 하석진을 당장 밀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석진은 “헤어지긴 우리가 왜 헤어져?”라고 되물은 뒤 안희연을 끌어안았다. 묘소에서는 고백 뒤에 멀어졌던 두 사람이 다시 서로를 붙잡으면서, 거짓말로 흔들렸던 상황은 헤어지지 않겠다는 말로 바뀌었다.
그러나 진경의 반대는 멈추지 않았다. 하석진이 안희연과 함께 아버지 묘소를 다녀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진경은 지금까지 누린 모든 것을 포기하거나 안희연과 헤어지라고 요구했다.
하석진은 두 조건 사이에서 시간을 끌지 않았다. 그는 안희연을 떠나는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재산과 생활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고, 진경의 만류를 뒤로한 채 집 밖으로 나왔다. 이후 일용직 현장에서 시멘트 포대를 나르며 스스로 생활비를 버는 쪽을 택했다.
깨진 접시와 상처 입은 류승수, 공사장의 다급한 외침
방송 끝부분에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세 사람에게 위험이 닥쳤다. 설거지를 하던 안희연의 손에서 접시가 미끄러져 깨졌고, 그는 바닥에 흩어진 조각을 내려다봤다.
같은 시각 류승수는 얼굴 곳곳에 상처를 입은 채 누군가와 맞서고 있었다. 상대가 거칠게 밀치면서 몸이 뒤로 쏠렸고,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공사장에서는 하석진이 시멘트 포대를 옮기고 있었다. 위쪽에서 “조심해!”라는 외침이 들리자 그는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화면은 위를 바라보는 하석진의 모습에서 멈추며 접시 파손, 류승수의 부상, 공사장 사고 가능성을 한꺼번에 남겼다.
하석진이 재산 대신 안희연을 택한 장면은 두 사람이 다시 껴안은 순간보다 공사장으로 향한 뒤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묘소의 고백, ‘천억 주세요’라는 대응, 집을 나온 결단 가운데 어느 장면이 가장 강하게 남았을까?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