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973회 ‘이젠 눈물을 거둬’ 특집에서는 김정민, 김영광, 이승우, 정승환이 가족과 선수 생활, 노래와 방송 활동에 얽힌 이야기를 공개했다.
김정민, 가족과 노래에 남은 그리움
김정민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하는 기러기 아빠의 일상을 공개했다. 교육을 위해 일본 사가현에서 생활하는 아내 루미코와 세 아들을 만나려고 한 달에 두세 차례 일본을 방문해 필요한 물건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숭실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재학하며 음악을 공부하고 있었다. 연예계에서 관심을 보일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갖췄고, 둘째는 일본 U17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막내는 일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유학을 시작했지만 학원 시험에서 1400명 가운데 25등을 기록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성장하는 세 아들의 근황이 공개되자 출연진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성장한 아들들은 예전처럼 김정민에게 안기지 않고 어깨만 내어주기 시작했다. SNS에 올린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세 아들 모두 김정민의 계정을 팔로우하지 않는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아내가 “한국에서는 더 이상 못 살 것 같다”라고 말했던 순간도 떠올렸다. 김정민은 가족을 일본에 남겨두고 혼자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며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털어놨다.
대표곡 ‘슬픈 언약식’의 첫 방송 당시에는 음원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에 올랐다. 준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오히려 다음 날 ‘대형 라이브 가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강렬한 표정과 무대 매너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슬픈 언약식’은 MBC 음악 프로그램에서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급하게 시작한 첫 무대가 김정민의 가수 인생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일본 활동을 위해 준비했던 ‘영원’을 故 최진영에게 넘겼던 사연도 공개했다. 부상으로 활동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곡을 양보했다며 “명곡은 주인이 따로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인을 떠나보낸 뒤 김정민은 오랫동안 해당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MBC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블라인드 오디션을 계기로 다시 노래했고, 데뷔 30주년을 맞아 자신의 목소리로 부른 ‘영원’을 발표했다.
스튜디오에서는 ‘영원’을 직접 열창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부른 노래에는 故 최진영을 향한 그리움과 김정민이 지나온 시간이 함께 담겼다.
김영광, 은퇴 뒤 찾은 방송인의 길
김영광은 은퇴 후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한 뒤 출연료가 입금되는 순간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는 합의금 대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 달라고 부탁했다. 택시 추돌 사고와 자전거 사고 당시 상대방을 안심시키며 채널을 홍보했고, 실제로 주고받은 문자도 공개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사고를 겪었지만 한 번도 미담으로 소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고를 당한 순간까지 유튜브를 알렸던 행동을 재치 있게 풀어내며 방송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학창 시절에는 약한 친구들을 도와 ‘순천 의적’으로 불렸던 사연을 소개했다. 강한 인상 때문에 축구계와 주먹계의 제안을 모두 받았지만 실제로는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도움을 받았던 동창들의 반응도 공개됐다. 겉모습과 달리 약한 친구를 지켜줬던 행동이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기억되고 있었다.
이승우, 대표팀 탈락과 세리머니에 담긴 속내
이승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지켜봤던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TV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곧바로 TV를 껐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보러 올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쳐 기대가 컸다. 탈락이 확정된 뒤에는 며칠 동안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김영광은 “감독의 선택이 아쉬웠다”라며 이승우를 향한 생각을 밝혔다. 한국 축구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유연성과 리듬감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팬들이 경기장을 더 많이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댄스 세리머니 이야기도 전했다. 이승우의 세리머니는 전북 구단 최초의 3만 관중 매진과 우승 세리머니 영상 750만 조회수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해당 영상에는 지드래곤이 직접 ‘좋아요’를 눌렀다. 김영광은 이승우를 ‘축구계 GD’라고 표현하며 독특한 스타성과 흥행 능력을 인정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다시 발탁됐을 때는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고 회상했다. 월드컵 해설 제안도 받았지만 소속팀 시즌 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골에 대해서는 자신이 유럽파 선수들의 군 문제를 해결해 준 셈이라고 농담했다. 득점 직후 달려오던 손흥민의 표정을 “군 면제 10분 전 웃음”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더했다.
정승환, 8년 만에 지운 통편집의 기억
정승환은 8년 전 ‘라디오스타’ 첫 출연 당시 준비한 개인기와 노래가 모두 통편집됐던 사연을 공개했다. 방송에 자신의 모습이 거의 남지 않았다며 “오늘이 사실상 첫 출연”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에는 과거의 아쉬움을 지우려고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다. 연습생 시절 보컬뿐 아니라 춤도 배웠다고 밝힌 뒤 아이브, 에스파, 아일릿의 안무를 소화하며 예상 밖의 춤 실력을 보여줬다.
이어 손가락 주름으로 종이를 집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병아리 소리와 인간 눈사람까지 이어가며 차분한 발라드 가수 이미지와 다른 엉뚱한 매력을 드러냈다.
마지막에는 김정민의 노래까지 소화하며 준비한 장면을 모두 방송에 남겼다. 능청스러운 입담과 독특한 개인기로 8년 전 통편집의 아쉬움을 지우고 ‘웃기는 발라더’라는 새로운 모습을 완성했다.
김정민은 오랫동안 부르지 못한 ‘영원’을 다시 불렀고, 정승환은 8년 전 통편집의 기억을 준비한 무대로 지웠다. 가족과 동료, 대표팀과 첫 출연의 아쉬움을 꺼낸 네 사람 가운데 어떤 이야기가 가장 오래 남았을까?
출처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