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715회 인생은 아름답다 자연인 박영진

나는 자연인이다 715회 인생은 아름답다 자연인 박영진

6월 29일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715회에서는 무거운 후회와 병을 지나 산에서 다시 삶의 기쁨을 회복해가는 자연인 박영진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산꼭대기 하늘 아래 가벼워진 마음

꽉 막힌 가슴에서 올라오는 무거운 한숨은 산꼭대기 뻥 뚫린 하늘 앞에서 가볍게 흩어진다. 온몸을 휘감는 바람은 평생을 옥죄던 묵직한 감정들을 싣고 홀연히 떠난다. 배신감도, 죄책감도, 말로 다 표현 못 할 후회도 이젠 훌훌 털어내고 가뿐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자연인 박영진 씨.

그는 벌꿀엔 관심도 없이 그저 한두 마리의 벌을 구경하기 위해 벌통을 놓고,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어린 닭들에게 사과와 쌀알을 뿌려준다. 자신이 아닌 두 마리의 개를 위해 기꺼이 무거운 생수통을 짊어지고 산에 오르는 자연인. 의아하다는 눈초리에 그는 오히려 “그게 더 재밌지 않아요?”라고 되묻는다.

견고했던 행복에 생긴 균열

젊은 시절, 포크레인 기사를 거쳐 차량 정비소에 취업해 밤낮으로 나사를 돌렸다는 자연인. 기름 범벅이 된 몸으로 아내와 두 아이가 함께하는 밥상 앞에 앉는 나날은 바짝 조여진 나사처럼 견고한 행복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인연이라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한순간에 어마어마한 채무를 떠안게 되면서 그 견고한 행복엔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 한 푼이라도 벌겠다며 신문 배달을 나서던 아내와 유행하는 신발 한번 편하게 신어보지 못한 아이들. 자신 때문에 가족들까지 곤경에 빠뜨렸다는 죄책감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그의 몸엔 암세포가 빠르게 번졌다.

결국 급성 위암 판정을 받아 위를 통째로 들어내는 수술까지 받게 된 자연인. 이후부턴 그저 버티는 삶이었다.

자연이 불어넣은 숨

더는 사람에 베이기 싫어 산속에 들어온 후에도 뜬눈으로 밤새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맑은 공기와 트인 풍경을 두고도 때론 억울함이 울컥 치밀었고, 때론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는 자연인.

하지만 어느 날 심지도 않은 상추가 가득 자라있는 풍경에 신통하다고 웃음 짓다가 그는 깨달았다. 혹여나 자신이 촛불처럼 꺼져버릴까 계속 숨을 불어 넣어주는 자연이 곁에 있다는 것을. 생사의 기로 앞에 위태롭게 서 있던 고통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제법 내 인생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을.

다시 살아갈 이유를 회복하는 하루

하루하루가 바쁘니 잡생각을 할 틈이 없다. 체력 관리를 위해 개들과 매일 산길을 오르고 집 주변에 독사가 들어오진 않았는지 바닥을 살펴야 한다. 더딘 소화력을 뒷받침해주는 아내의 매실 장아찌와 발효액으로 입가심을 하고 고소한 수제 밤묵을 동치미와 함께 들이킨다.

꼬치에 꿰어 연기로 은근하게 구운 항아리 바비큐는 단백질 보충에 제격이다. 위가 없어 많이 먹을 수는 없지만 매일 새롭게 펼쳐지는 눈앞의 풍경을 보면 말로 형용하지 못할 만족감이 차오른다. 그렇게 그는 돌이킬 수 없다고 믿었던 것들을 회복해가는 중이다. 건강도, 삶의 소소한 즐거움도, 살아야 할 이유도.

박영진 씨의 산중 일상은 상처를 지우는 시간이 아니라, 상처와 함께 다시 살아갈 이유를 하나씩 회복하는 과정으로 다가온다. 위태롭게 흔들렸던 삶이 자연의 숨결 속에서 다시 아름답다고 말하게 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자연인 박영진 씨의 이야기는 6월 29일 월요일 오후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 715회에서 방송된다.

출처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