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5 18회 전화번호 한 장이 잡은 ‘IQ 140’ 대학생

용감한 형사들 5 18회 전화번호 한 장이 잡은 ‘IQ 140’ 대학생

뉴스나인방송
용감한 형사들 5 18회 전화번호 한 장이 잡은 'IQ 140' 대학생

8월 28일에 방송된 E채널 ‘용감한 형사들 5’ 18회에서는 19년 전 고속도로 인근에서 발견된 훼손 시신 사건을 추적한 수사 과정과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이 범인을 좁힌 과정이 공개됐다.

고속도로 수풀에서 발견된 훼손 시신

19년 전 한 공장 직원의 신고로 사건이 시작됐다.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던 신고자는 고속도로 인근에서 무언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를 맡았고,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은 인적이 드문 수풀에서 대용량 쓰레기봉투에 싸인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머리와 양팔이 훼손된 상태였고 불에 탄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범행의 잔혹성과 치밀함 때문에 이후 과학수사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고, 부검 결과 피해자는 성인 남성으로 사인은 급성 청산염 중독이었다. 신원을 확인할 단서가 거의 없자 수사팀은 시신을 감싼 쓰레기봉투와 수건 등 현장에 남은 물건을 하나씩 다시 살폈다.

전화번호 한 장이 바꾼 수사의 방향

이 과정에서 형사들의 눈에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이 들어왔다. 종이에는 “바로 옆 가게에 있습니다. 출타 시 연락 주세요”라는 문구와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고, 수사팀은 우연히 섞인 종이가 아니라고 판단해 번호 명의자를 추적했다. 번호의 주인은 20세 대학생 김 씨였다.

김 씨는 IQ 140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명문대에 진학했고 각종 대회와 발명으로 상을 받은 이력도 있었다. 처음 형사들과 만났을 때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도 확인됐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는 자신의 차량 위에 올려놓았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형사는 지나치게 빈틈없는 답변과 태도에서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김 씨의 거주지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가 40대 후반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외삼촌이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다 직장에도 며칠째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DNA가 드러낸 피해자의 신원

수사팀은 유난히 깨끗하게 정리된 집 안을 다시 감식했다. 그곳에서 범행과 연결되는 흔적을 확보한 뒤 DNA를 대조한 결과, 고속도로 인근에서 발견된 피해자가 김 씨와 함께 살던 외삼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화번호 한 장에서 시작된 의심이 피해자의 신원까지 연결된 것이다.

이후 김 씨는 형사를 만난 뒤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형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고, 위치를 추적한 수사팀은 김 씨의 차량을 발견한 뒤 주변을 수색해 그를 찾아냈다. 김 씨는 형사를 보자 “아저씨, 죄송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직접 작성한 10장 분량의 진술서를 건넸다.

치밀한 계획을 무너뜨린 작은 종이

김 씨는 평소 술을 마시면 자신과 어머니를 괴롭히던 외삼촌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특히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을 들은 뒤 살인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전부터 피해자의 신원을 감추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와 여러 지역의 쓰레기봉투를 준비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수사망을 피하려 치밀하게 움직였지만 현장에 남은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은 예상하지 못한 결정적 단서가 됐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그 종이가 마치 피해자가 남긴 메시지처럼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김 씨는 유족의 선처와 불우한 가정환경 등이 참작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완전범죄를 노렸던 계획은 현장에 남겨진 작은 종이 한 장에서 무너졌다.

수많은 흔적을 지우려 했던 사건에서 결국 수사의 방향을 바꾼 것은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이었다. 치밀한 계획보다 작은 현장 단서가 더 결정적이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 대목 아닐까?

사진 : E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