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뉴스토리 543회 자립의 조건.. 돈으로 채울 수 없는 빈자리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자립준비청년들의 빈자리를 조명하고,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사회적 지지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알아본다.
12월 20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 543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무대에 오른 조금 특별한 공연 현장을 찾아간다. 같은 보육시설에서 자란 청년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결성한 클래식 음악 모임, ‘모아 앙상블’이 세 번째 정기 연주회를 열었다.
첼로를 연주하는 단원 이선빈(23세) 씨는 만 18세가 되자마자 곧바로 자립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홀로서기는 생각보다 훨씬 혹독했고, 현실은 온통 해결되지 않는 물음표 투성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이면 매달 지급되던 자립 수당마저 끊기게 되어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또 다른 단원 전지훈(22세) 씨는 현재 바리스타로 일하며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보호 연장을 선택해 시설에 머물며 2년 뒤의 완전한 자립을 앞둔 상황이다. 전 씨는 아직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막막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자립준비청년들이 연주하는 음악 속에는 저마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립준비청년 조유정(22세) 씨는 지난해 여성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누군가로부터 신뢰받는 경험은 유정 씨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비슷한 아픔과 시간을 지나온 또래 청년들과 멘토들을 만나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그동안 그를 짓눌렀던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4년 동안 자립준비청년들의 멘토로 활동해 오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이은주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거창한 조언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어른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자립을 돕기 위한 지원 제도는 해마다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청년들에게 가장 부족했던 것은 경제적 지원 그 이상의 따뜻한 관계, 그리고 자신을 믿고 지지해 주는 ‘내 편’이었다.
20년 전, 시설을 퇴소한 뒤 노숙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텼던 김성민 씨의 사연도 소개된다. 아무런 준비도, 보호도 없이 차가운 사회에 내던져졌던 그는 이제 자립준비청년을 돕는 사회적 기업의 설립자가 되었다. 김성민 씨의 열정적인 노력 덕분에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용어가 법에 명시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관련 제도와 지원이 생겨났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최근 자립지원전담요원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전담요원 1명이 평균 40명이 넘는 청년을 담당하고 있어 실질적인 밀착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보호시설 퇴소 이후 연락이 두절된 자립준비청년은 10명 중 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방송에서는 자립을 향한 여정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길이 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경제적 지원만으로 충분한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SBS ‘뉴스토리’ 543회는 12월 20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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