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739회 은인이자 웬수, 17살 연상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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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39회 '은인이자 웬수, 17살 연상 남편' 편에서는 17살 나이 차이를 넘어 부부로 살아온 김한수·장남숙 씨의 애틋하고도 티격태격한 일상이 공개된다.

무려 17살 나이 차이! 누가 연장자인 걸까?

아내 장남숙 씨에게 남편 김한수 씨는 한때 아버지 같고 오빠 같은 사람이었다. 외롭고 지친 삶에 찾아온 든든한 가족이자,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었던 인생의 구원자였다.

남숙 씨는 일찍 집을 나간 어머니와 아버지의 학대 속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그는 남의 집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남숙 씨에게 시누이의 소개로 한수 씨가 찾아왔다. 당시 서른여섯 노총각이었던 그는 갈 곳 없던 남숙 씨에게 처음으로 가족의 온기를 느끼게 해준 사람이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시작한 부부였지만, 한수 씨는 어디를 가든 아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사 왔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던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평생 알지 못했던 가족의 의미를 배웠다.

하지만 44년이 지난 지금, 부부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나이 차이는 무색해졌고,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은 아내가 됐다.

한수 씨는 매사 일을 미루고 놀러 갈 생각부터 한다. 남들에게는 착하고 사람 좋은 남편이지만, 정작 아내에게는 손 많이 가는 남의 편이 되어버렸다.

놀 궁리만 하는 여든 살 남편

부부가 사는 집은 20년 된 오래된 보금자리다. 손볼 곳이 많은 데다 천장으로 쥐까지 드나들어 지붕과 천장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다행히 지원을 받아 자비 부담을 줄이고 집수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공사를 한 달 앞둔 만큼 준비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아내는 정신없이 집안일과 수리 준비를 챙기지만, 한수 씨는 좀처럼 도움이 되지 않는다. 틈만 나면 아내 몰래 향하는 곳은 바로 게이트볼장이다.

3년 전 게이트볼을 시작한 뒤 그는 그 재미에 푹 빠졌다. 문제는 해야 할 일을 미뤄두고 매일같이 경기장으로 간다는 점이다.

남숙 씨는 집수리를 앞두고 창고 청소를 부탁하지만, 한수 씨는 할 일을 잔뜩 남겨둔 채 또다시 밖으로 향한다. 아내의 속은 타들어가고, 남편의 마음은 온통 게이트볼에 가 있다.

남편의 평생소원, 핸드폰이 갖고 싶다

요즘 세상에 휴대전화 없는 사람을 찾기 어렵지만, 한수 씨는 팔십 평생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본 적이 없다. 이유는 아내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숙 씨가 걱정하는 것은 남편의 순한 성격이다. 걸려 오는 전화를 거르지 못하고 모두 받는 탓에 혹시 전화금융사기라도 당할까 봐 마음을 놓지 못한다.

한수 씨는 남들 다 가진 핸드폰이 자신에게만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대리점만 보면 아내를 졸라보지만, 남숙 씨는 자식들과 상의해 보자며 매번 넘긴다.

그런데 또 일이 벌어진다. 아내에게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은 한수 씨가 통화를 길게 이어가더니 개인정보를 술술 말해준 것이다.

알고 보니 보험 광고 전화였다. 남숙 씨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그래서 핸드폰을 못 사준다는 잔소리를 이어간다.

그래도 한수 씨의 바람은 변하지 않는다. 평생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자신의 핸드폰을 갖고 싶은 마음만은 여전히 간절하다.

한때 은인이었던 남편이 이제는 손 많이 가는 웬수가 된 듯하지만, 두 사람의 다툼 속에는 오랜 세월 함께 버텨온 부부의 정이 남아 있다. 집수리와 게이트볼, 핸드폰을 둘러싼 소동은 결국 서로를 걱정하는 방식이 다를 뿐인 노부부의 일상이다.

김한수·장남숙 씨 부부의 이야기는 5월 10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39회 '은인이자 웬수, 17살 연상 남편'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