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2일 방송된 MBC ‘유부녀 킬러’ 14회에서 공효진은 평범한 가족의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오케이, 가볼까?”라는 한마디와 함께 다시 킹피셔의 본능을 깨우며 강렬한 마지막을 완성했다.
정준원 앞에서 드러난 공효진의 본모습
정준원은 선유도 현장에서 킹피셔 공효진의 본모습을 직접 마주하고 충격에 빠졌다. 이엘리야는 “죽여 봐. 네 남편이 보는 앞에서”라며 공효진을 도발했고, 공효진은 절망할 틈도 없이 육탄전으로 맞섰다.
이상이까지 특공대와 함께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신현수는 단 한 발의 총성으로 경찰 특공대의 시선을 돌렸고,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뒤엉키며 킹피셔를 둘러싼 마지막 대치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엘리야가 정준원을 향해 총을 쏘는 순간 공효진은 망설이지 않고 앞을 막아섰다. 결국 대신 총상을 입은 공효진이 쓰러지자 정준원은 영업3팀의 지원을 받아 공효진을 등에 업은 채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엘리야의 죽음과 이상이의 선택
같은 시각 이상이는 도주하는 이엘리야를 끝까지 추격했다. 특공대에 완전히 포위된 이엘리야는 결국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겉으로 보기에는 킹피셔 사건도 함께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상이는 사건이 끝난 뒤에도 석연치 않은 느낌을 떨치지 못했다. 선유도 현장에서 정준원이 공효진을 업고 빠져나가는 모습을 직접 봤던 데다, 이엘리야를 킹피셔로 단정하기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폴 회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는 이엘리야가 러시아 국적의 15년 전 실종자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킹피셔가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와 겹치는 정보였지만 이상이는 정준원이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럼에도 이상이는 친구와 공효진을 끝까지 몰아붙이는 대신 사건을 덮는 쪽을 택했다. 법을 집행하는 형사로서의 원칙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에 대한 믿음 사이에서 내린 선택이었다.
“내 결론은 하나야. 당신 지키는 거”
병원에서 깨어난 공효진은 정준원이 자신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준원은 충격과 두려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내 결론은 하나야. 당신 지키는 거”라며 변하지 않은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공효진은 평범했던 부부 관계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내가 당신의 지옥이 될 거야. 예전으로 못 돌아가”라고 말한 뒤 결국 정준원의 곁을 떠났다.
공효진은 회사에도 사직 의사를 전한 뒤 모습을 감췄다. 가족들은 갑자기 사라진 공효진을 걱정했고, 홀로 남겨진 정준원 역시 함께했던 시간을 되짚으며 공효진의 진심을 뒤늦게 마주했다.
꽃집을 찾은 정준원은 “너무 사랑해서 비밀이 있는 거기도 하니까”라는 말을 떠올리며 애써 눈물을 삼켰다. 공효진이 가족을 속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다른 삶을 감춰왔다는 사실을 비로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킹피셔의 오명을 벗긴 정준원의 취재
정준원은 공효진이 떠난 뒤에도 킹피셔 사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킹피셔에게 희생된 두 사람이 정말 무고한 시민인지 집요하게 취재했고,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다른 사실을 찾아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아동 성착취물을 공유한 불법 사이트와 관련돼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아동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려다 해외에서 모녀를 살해한 사건과 연결된 인물로 밝혀졌다.
정준원은 이 사실을 기사로 세상에 알리며 무고한 사람까지 죽였다는 비난을 받았던 킹피셔의 오명을 벗겨냈다. 아내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효진이 짊어진 무게를 덜어준 셈이었다.
6개월 만의 산장 재회
공효진이 떠난 지 6개월이 지난 뒤 정준원은 8년 전 두 사람의 추억이 남아 있는 산장을 찾았다. 오랫동안 서로를 피했던 두 사람은 그곳에서 다시 마주했고, 정준원은 더 이상 공효진의 한쪽 모습만 알고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정준원은 “이제 알고 싶어. 내가 유보나의 모든 면을 사랑할 수 있게”라며 오래 품었던 진심을 고백했다.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도 자신이 알던 모습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공효진이 걸어온 힘든 시간까지 모두 알고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끝까지 감정을 억누르던 공효진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자신 때문에 가족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홀로 떠났던 공효진은 정준원의 진심을 받아들이며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오케이, 가볼까?” 다시 깨어난 킹피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공효진은 황봄이의 어린이집 운동회에도 함께했다. 학부모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로 나선 공효진은 날아오는 바통을 빠르게 낚아챈 뒤 단숨에 앞선 주자들을 추월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가족들과 웃으며 지내는 모습만 보면 킹피셔로 살아왔던 시간은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뉴스에서 출소한 스토커가 피해자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공효진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잠시 뒤 걸려온 전화를 받은 공효진은 망설이지 않았다. “오케이, 가볼까?”라는 익숙한 말과 함께 다시 움직일 준비를 하면서 워킹맘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킹피셔의 삶이 끝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가족에게 돌아와 자신의 일상을 되찾았지만 법망 밖에 남은 범죄 앞에서 다시 달라진 공효진의 눈빛은 마지막까지 킹피셔의 선택이 계속될 가능성을 남겼다. “오케이, 가볼까?”라는 한마디는 공효진이 다음에도 다시 움직이게 될지 궁금증을 남겼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