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직업 924화 현장을 누비는 그녀들

거친 현장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터를 지키는 여성들이 있다. 약 34kg의 소갈비를 능숙하게 정형하며 정육식당을 홀로 운영하는 여성 정육사와 도시 곳곳을 돌며 고물을 수거해 대형 화물차로 직접 실어 나르는 여성 고물상이 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매일 뜨거운 철판 앞에서 하루 300여 장의 토스트를 구워내며 땀을 쏟는 여성도 있다. 고된 작업 속에서도 자신만의 기술로 누구보다 강단 있게 현장을 누비는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버텨낸다.

9월 5일 방송되는 EBS1 ‘극한 직업’ 924화 ‘현장을 누비는 그녀들’에서는 무거운 고기와 고물, 뜨거운 철판을 상대하며 자신의 기술로 일터를 지키는 세 여성의 치열한 하루가 공개된다.

정육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정육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정육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충청남도 천안시의 한 정육점에는 매일 무거운 고기와 씨름하는 유경 씨가 있다. 젊은 나이지만 소갈비 한 짝도 능숙하게 다루며 정육점에서 고기를 손질하는 일부터 바로 옆 정육식당 운영까지 직접 책임지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부드러운 살코기와 진한 국물이 특징인 마구리탕이다. 한 그릇을 완성하려면 마구리 뼈에 붙은 지방을 일일이 걷어내고, 커다란 뼈를 손님이 먹기 좋은 크기로 다시 절단해야 한다.

뼈를 자르는 절단기는 잠깐만 집중력이 흐트러져도 손을 크게 다칠 수 있는 장비다. 날카로운 기계 앞에서 뼈의 위치와 손의 거리를 계속 살펴야 하기 때문에 힘만큼이나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정육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정육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유경 씨가 하루 동안 손질하는 소뼈는 약 200kg에 달한다. 무거운 뼈를 들어 옮기고 지방을 제거한 뒤 다시 절단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손에도 크고 작은 상처가 끊이지 않는다.

정육점에서 원하는 고기를 고른 손님은 바로 옆 정육식당에서 곧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 좋은 고기를 내기 위해서는 손님이 몰리기 전부터 정형 작업을 끝내야 해 유경 씨에게는 잠시 앉아 쉴 틈도 많지 않다.

가장 많은 시간과 힘이 들어가는 것은 짝갈비 손질이다. 하루 작업하는 짝갈비의 무게만 약 34kg으로, 큰 갈비를 작업대로 옮기는 순간부터 온몸의 힘이 필요하다.

갈비뼈를 하나씩 분리한 뒤 고기의 결을 따라 살을 정리하고 단단한 오도독뼈까지 끊어낸다. 갈비 한 짝에서 떼어내는 지방만 약 10kg에 이르기 때문에 좋은 부위와 제거할 부분을 구별하는 숙련된 눈도 필요하다.

처음 정육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력을 의심하는 시선과 편견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무거운 고기를 직접 들고 칼과 절단기를 익히며 자신만의 기술을 쌓았다.

이제 유경 씨는 정육과 식당 운영을 모두 책임지는 자신의 가게를 이끌고 있다. 현재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더 큰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오늘도 무거운 갈비를 들어 올린다.

쓰레기 속에서 보물을 찾는 여성 고물상

쓰레기 속에서 보물을 찾는 여성 고물상
쓰레기 속에서 보물을 찾는 여성 고물상

경기도 김포 곳곳을 누비며 27년째 고물을 수거하는 은영 씨는 집게차 운전부터 수거와 분류까지 직접 해낸다. 하루 일곱 군데에 이르는 작업장을 돌며 파지와 고철, 비닐 등 각종 재활용품을 차에 싣는다.

커다란 집게를 움직여 산더미처럼 쌓인 고물을 들어 올리는 작업은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집게 끝이 원하는 위치에서 벗어나면 주변 물건이나 차량을 건드릴 수 있어 작업하는 내내 고물의 위치와 장비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차량 위에서 작업하다 떨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도 계속 신경을 쓴다. 종류와 크기가 제각각인 물건을 상대하는 현장은 정해진 방식만 반복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쓸모를 다한 물건도 은영 씨의 손을 거치면 다시 자원이 된다. 직접 해체하고 재질별로 분리하면서 고철과 재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가려내고, 다시 값어치가 생길 물건을 찾아낸다.

쓰레기 속에서 보물을 찾는 여성 고물상
쓰레기 속에서 보물을 찾는 여성 고물상

약 330㎡ 규모의 야적장에는 수많은 물건이 뒤섞여 있다. 그 안에서 돈이 될 자원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빠르게 골라내는 일에는 오랜 세월 현장을 누비며 쌓은 경험과 눈썰미가 필요하다.

하루 종일 여러 작업장을 오가다 보면 제대로 식사할 시간도 부족하다. 차를 세울 여유조차 없어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고 곧바로 다음 수거 장소로 향하는 날도 이어진다.

거친 고철과 폐자재를 만지며 보낸 세월은 은영 씨 몸 곳곳에 흉터로 남았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현장에 나가야 했던 시간이 쌓이면서 흉터 하나하나도 그동안 버텨온 세월의 흔적이 됐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시작한 고물상 일이었다. 처음에는 거래처도 없는 상태에서 발품을 팔아 고물을 모을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하나씩 자신의 일터를 만들어갔다.

젊은 여성이 고물 일을 한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떠나지 않았고, 이제는 삶의 긴 시간을 고물과 함께 보낸 숙련된 작업자가 됐다.

오늘도 은영 씨는 집게차를 몰고 김포 곳곳을 누빈다. 누군가에게는 버려진 물건인 고물 더미 속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찾아내며 자신의 하루를 채워간다.

창동시장의 명물, 3천 원 토스트의 주인공!

창동시장의 명물, 3천 원 토스트의 주인공!
창동시장의 명물, 3천 원 토스트의 주인공!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인 토스트를 단돈 3천 원에 푸짐하게 내놓는 가게가 서울 도봉구 창동시장에 있다. 19년째 옛날식 토스트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수연 씨가 매일 뜨거운 철판 앞을 지킨다.

달걀과 양배추, 부추, 당근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은 토스트는 저렴한 가격에도 한 끼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어 오랜 시간 손님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루 사용하는 양배추만 15통이 넘는다.

신선한 재료를 내기 위해 양배추는 당일 아침 직접 손질한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지만 재료 상태가 곧 토스트 맛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손질 과정부터 대충 넘어갈 수 없다.

창동시장의 명물, 3천 원 토스트의 주인공!
창동시장의 명물, 3천 원 토스트의 주인공!

본격적인 장사가 시작되면 수연 씨는 하루 약 9시간 동안 뜨거운 대형 철판 앞을 지킨다. 철판은 위치마다 온도가 달라 같은 시간에 올린 재료도 익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계속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속 재료를 뒤집기 전에는 철판 위에 마가린을 녹이고 그 위로 재료를 옮긴다. 두툼한 속까지 고르게 익히기 위해 여러 차례 뒤집는 것이 수연 씨가 오랜 시간 익힌 굽기의 핵심이다.

한 번에 약 16개 분량의 토스트를 굽기 때문에 한쪽만 보고 있을 수도 없다. 어느 재료가 먼저 익었는지, 어느 쪽을 뒤집어야 하는지를 동시에 확인하며 양손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 시작되면 하루 약 300장의 토스트가 철판 위를 지나간다. 뜨거운 열기와 연기를 온몸으로 견디면서도 주문이 밀리지 않게 계속 빵과 속 재료를 옮겨야 한다.

수연 씨가 힘든 일을 계속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40년 넘게 토스트 장사를 이어온 시부모님의 뒤를 이어 2대째 가게를 지키며 오랫동안 손님들이 기억한 맛을 이어가고 있다.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장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맛을 기억하는 단골손님들이 다시 찾아오면서 수연 씨는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철판 앞에 다시 섰다.

오랜 시간 가게를 지킨 수연 씨 곁에는 시장 이웃들도 있다. 바쁜 시간에는 주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매장을 정리하고 일손을 보태면서 토스트 가게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사람들이 오가는 작은 사랑방이 됐다.

34kg의 갈비를 들고, 고물 더미 사이에서 자원을 찾아내고, 뜨거운 철판 앞에서 하루 300장의 토스트를 굽는 일은 서로 달라 보여도 오랜 숙련과 버티는 힘을 요구한다. 세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현장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는 게 아닐까?

무거운 고기와 고물, 뜨거운 철판을 상대로 자신만의 기술을 쌓아온 세 여성의 하루는 9월 5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EBS1 ‘극한 직업’ 924화 ‘현장을 누비는 그녀들’에서 공개된다.

극한 직업 924화 현장을 누비는 그녀들 출연진 정보

  1. 김평화의한우마을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월리 111-7
    T. 041-581-1121
    H. https://smartstore.naver.com/peaceland94
  2. 김포 금성자원 (고물상)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500
    T. 010-9082-5136
    H. https://youtube.com/channel/UCDUP47OfdhU0vfCKNWcg8rA?si=yzI_Z4B2jfsJJXX8
  3. 창동할머니 토스트
    서울특별시 도봉구 덕릉로60다길 15
    T. 0507-1489-8810

사진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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