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5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KBS1 ‘동행’ 555회 ‘어쩌다 어른이 된 아홉 살 성빈이’ 편에서는 자활 의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웃들을 통해 사회 안전망을 점검하고 따뜻한 공동체의 힘을 되짚어보는 이야기가 방송된다.
아홉 살에 어른이 되어버린 성빈이


아홉 살 성빈이의 하루는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대문 앞에 쌓인 깡통을 밟는 일부터 시작된다. 성빈이보다 더 부지런한 아빠가 매일 새벽 3시부터 주워 온 깡통과 고물. 아빠를 도와 깡통 수거도 하고 싶지만, 도무지 새벽 3시에는 떠지지 않는 눈. 미안함에 깡통을 밟고 고물 정리를 돕는 일만은 거르지 않는다. 정부지원금 외에 고물을 팔아 번 돈이 집안의 유일한 수입이기에 손 하나라도 더 보태는 게 급선무. 작년까지 할머니와 아빠가 함께 해온 일이지만, 뇌경색으로 쓰러지며 혼자서는 걸을 수조차 없게 된 할머니 대신 성빈이가 생계까지 돕게 되었다. 집안에 건강한 사람은 성빈이 혼자이기 때문이다. 중증 뇌 병변 심한 장애 진단을 받은 할머니, 중증 지적 장애의 엄마와 아빠, 누나까지 모두 성빈이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수학을 좋아해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욕심일 뿐. 1학년 때 산 운동화를 3학년이 된 지금까지 신느라 구겨 신으면서도 자주 넘어지는 할머니의 파스를 사고, 누나에게 간식 사 주고, 새벽마다 기상나팔 음악을 울리고 군복만 입고 지내는 아빠에게 평범한 옷 한 벌 사 주는 게 더 급하다.
주저앉아버린 할머니의 막막함


마흔이 넘은 아들을 평생 옆에 끼고 살며 속이 탈 때로 타버린 할머니. 8살 무렵, 도랑에 빠져 머리를 다친 후 지적 장애가 심해진 아들이 앞가림이나 제대로 할지 늘 노심초사였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고물 줍기를 시작한 아들. 새벽 3시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그런 아들이 복지관에서 만난 지적 장애가 있는 며느리와 결혼했을 때, 덜컥 걱정부터 앞섰던 할머니. 청소와 고물 일을 하며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던 남편마저 5년 전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마저 작년, 중증 뇌 병변 장애를 진단받은 후 거동조차 어려워지면서 삶은 더 막막해졌다. 혼자서라도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고군분투하는 아빠. 하지만 역부족이란 것을 알기에 항상 가족에게 미안하다. 가장 미안한 건 다름 아닌 성빈이. 고작 아홉 살. 부모의 가르침도 못 받고, 되레 부모와 두 살 터울 누나까지 챙겨왔던 성빈이에게 이제는 할머니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다니고 싶어 하는 학원 대신 매일 깡통을 만져야 하는 성빈이가 기특하면서도 가슴이 미어진다.
어쩌다 되었지만, 잘 해내고 싶은 ‘어른’


장애가 있는 아들이 가정을 꾸린 것이 기쁘면서도 태어날 손주까지 장애를 물려받을까 걱정이 많았던 할머니. 그나마 다행인 건, 성빈이는 건강하게 자라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다만 할머니가 바라는 건, 성빈이만은 고물 줍는 대신 편한 곳에서 일하며 사는 것. 할머니 마음 헤아려 공부도 열심히 하는 성빈이지만, 모르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곤란한 상황에 부닥친다. 형편상 학원도 다닐 수 없는 데다 집에서 물어볼 가족도 없는 현실. 오히려 두 살이나 많은 누나에게 한 자릿수 덧셈, 뺄셈 문제를 가르쳐줘야 해 막막하기만 하다. 공부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좋으니, 가족과 평범하게 대화라도 나눠보는 게 소원이라는 성빈이. 언어 발달이 더딘 가족 사이에서 말 배울 기회가 적어, 더딘 언어 실력은 성빈이를 속상하게 한다. 초등학교 3학년. 지금은 무엇보다 가족을 먼저 도와야 하는 게 우선. 어쩌다 보니 어른의 역할을 하는 성빈이의 성장 속도는 매일 몰라보게 자라고 있다.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홉 살 성빈이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가족을 향한 성빈이의 따뜻한 헌신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가족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성빈이의 먹먹한 이야기는 4월 25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KBS1 ‘동행’ 555회 ‘어쩌다 어른이 된 아홉 살 성빈이’ 편에서 방송된다.
사진 :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