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0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80회에서는 오초희가 남편의 30년 포켓몬 취미와 쌍둥이 육아 과정에서 쌓인 갈등을 털어놓고, 오은영 박사가 남편의 가족 우선순위를 짚는 장면이 공개됐다.
30년 포켓몬 취미에 밀린 가족
오초희는 남편이 30년 동안 포켓몬을 좋아해 왔다며 “남편이 30년간 포켓몬 덕질을 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줄 알았으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상품을 모으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 장비를 갖추고 대회에 출전했고, 부부가 함께 떠난 신혼여행에서도 일정 일부를 포켓몬을 잡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결혼기념일이자 어린이날 전날에도 남편의 관심은 가족이 아니라 자신의 취미에 먼저 향했다. 오초희는 남편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본인을 위한 ‘피카츄 에디션’ 상품을 사 왔다고 전했고, 그 모습을 보며 그동안 참았던 감정이 터졌다고 밝혔다. 문제의 중심은 포켓몬이라는 취미 자체보다 가족이 함께 보내야 할 시간과 필요한 일을 뒤로 미룬 채 취미를 먼저 선택하는 행동이었다.
두 사람은 2024년 결혼했다. 오초희는 이후 임신 7주 차에 유산을 겪은 사실을 공개했고, 이듬해 일란성 쌍둥이 임신 소식을 알렸다. 올해 3월에는 임신 34주 만에 2.1kg과 2.2kg의 쌍둥이를 출산했으며, 두 아이는 이른 출산으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들어갔다. 오초희 역시 수술 과정에서 출혈이 심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다고 공개했다.
결혼을 앞두고 오초희는 남편을 자신을 늘 응원하고 아껴주며 곁에서 힘이 돼 준 사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결혼 뒤 쌍둥이 출산과 장거리 생활을 거치면서 방송에서 드러난 갈등은 부부 관계 자체보다 실제 육아가 시작된 뒤 시간과 역할을 어떻게 나누는지에 집중됐다.
임신 중에도 관리 부담이 컸다. 오초희는 두 아이가 하나의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라 검사와 관리가 많이 필요하다고 공개했고, 태아보험 가입도 어렵고 병원비와 검사비를 직접 부담해야 해 불안했다고 밝혔다. 출산 전부터 의료 관리가 이어진 데다 출산 뒤에는 아이들과 산모 모두 치료가 필요했던 셈이다.
340km 주말부부와 쌍둥이 육아
출산을 거친 뒤에도 부부는 한집에서 계속 생활하지 못했다. 남편은 서울에서 지냈고 오초희는 전남 광주에서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생후 80일 된 쌍둥이를 돌봐, 두 사람은 약 340km 떨어진 주말부부 생활을 이어갔다. 평일 육아의 상당 부분이 오초희와 친정어머니에게 집중된 상태에서 남편이 주말에 합류하는 구조였다.
오초희의 몸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출산 뒤 유선염을 앓으면서 염증 수치가 평균보다 10배까지 올라 사경을 헤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남편은 아내의 상태를 먼저 살피기보다 “아이들이 모유를 못 먹어서 어쩌냐”라고 말했다. 오초희는 자신이 얼마나 아픈지를 남편이 먼저 봐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주말에 남편이 쌍둥이를 돌보는 모습에서도 문제가 이어졌다. 그는 아이 곁에 있으면서도 업무에 집중하다가 아기를 홀로 남겨뒀고, 분유를 먹이는 중간에도 일을 처리하다 아이가 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화면을 지켜보던 MC들과 오은영 박사는 “절대 안 된다”라고 반응했고, 장동민은 남편의 행동을 두고 “서툰 게 아니라 노력을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편이 서울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사정과 오초희가 광주에서 육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겹치면서 생활 거리는 그대로 부부 갈등과 육아 공백으로 이어졌다. 특히 쌍둥이가 이른 주수에 태어나 신생아 집중치료실 치료까지 받았고, 오초희도 출산 당시 중환자실 치료를 거친 만큼 두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부모가 함께 역할을 나누는 문제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오은영이 짚은 가족 우선순위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포켓몬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갈등의 핵심은 아니라고 봤다. 남편에게 짧은 시간이 생겼을 때 그 시간을 가족과 육아에 쓰기보다 캐릭터 상품을 사고 취미 활동을 하는 데 먼저 사용한 선택이 반복되면서, 오초희가 자신과 아이들이 뒤로 밀렸다고 느끼게 됐다는 점을 짚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약 340km 떨어져 지내는 주말부부 생활부터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초희와 남편이 서울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두 사람이 직접 감당하기 어려운 쌍둥이 육아에는 외부 육아 인력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생활 구조를 바꾸라고 제안했다. 남편에게 육아를 잠시 돕는 일이 아니라 부모로서 일상적으로 맡아야 할 역할이라는 점도 분명해졌다.
방송 말미에는 부부가 이 조언을 받아들여 서울에서 합동 살림을 시작한 근황이 공개됐다. 떨어져 지내던 생활을 끝내고 같은 공간에서 쌍둥이를 돌보기 시작한 뒤 오초희는 “싸우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라고 말했다. 취미를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가족이 필요한 시간에 부모가 함께 생활하도록 구조를 바꾼 뒤 부부가 실제 변화를 전한 것이다.
서울 합동 살림은 오은영 박사가 지적한 생활 거리와 육아 분담 문제를 방송 뒤 바로 바꾼 선택이었다. 두 사람이 같은 집에서 쌍둥이를 돌보기 시작한 뒤 싸움이 줄었다는 변화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건 결국 함께 육아하는 시간이 늘어난 점이었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