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6일 유튜브 채널 ‘김설현 KIMSEOLHYUN’에 공개된 ‘상반기(?) 독서 결산’에서 김설현이 올해 상반기 읽은 책과 직접 고른 BEST 3를 공개했다.
김설현이 펼친 상반기 독서 목록
평소에도 독서 토론 모임에 참여할 정도로 책을 가까이하는 김설현은 영상 시작부터 “책을 사랑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읽고 느꼈던 부분을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싶었다”며 독서 이야기를 꺼냈다. 전문가의 평가가 아니라 한 명의 독자로서 자신의 감상과 생각을 나누겠다는 태도로 책마다 기억에 남은 대목을 짚었다.
이날 소개한 책은 ‘프로젝트 헤일메리’, ‘나의 완벽한 장례식’,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외계인 자서전’, ‘단 한 사람’, ‘자두’, ‘문득’, ‘지구 끝의 온실’, ‘이끼숲’까지 총 10권이다. 김설현은 줄거리만 정리하지 않고 자신이 어떤 대목에서 멈춰 생각했는지, 그 장면이 어떤 감정을 남겼는지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냈다.
책을 한 권씩 돌아본 뒤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BEST 3를 골랐다. 순위 자체보다 어떤 이야기와 인물에 마음이 움직였는지가 선택의 기준으로 드러났고, 세 작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근 달라진 독서 취향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구 끝의 온실’이 남긴 신뢰와 연대
3위는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이었다. 거대한 재난이 지나간 뒤 무너진 세계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뛰어난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연대라는 점을 인상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재난 이후의 세계를 다루는 SF이지만 김설현이 눈여겨본 지점은 기술의 우월함보다 결국 서로를 믿고 연결되는 사람들의 힘이었다.
김설현은 “요즘은 이렇게 휴머니즘이 있는 책이나 작품들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최근 취향을 설명했다. 극적인 설정이나 완벽한 해결보다 사람이 사람을 붙잡는 이야기에서 더 큰 여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3위 선정 이유와 맞닿았다.
‘모순’에서 붙잡은 인생의 부피감
2위에는 양귀자 작가의 ‘모순’을 올렸다. 김설현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안에는 행복과 불행이 함께 존재한다는 작품의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고, 선택을 단순히 더 큰 행복을 고르는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 어떤 선택이든 감수해야 할 몫이 함께 따른다는 작품의 시선이 자신이 생각해온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고 받아들였다.
특히 ‘인생의 부피감’이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김설현은 “모순을 직접 경험하고 선택해 나가는 과정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인생의 부피감을 조금씩 늘려가며 살아가고 싶다”는 독후감의 한 대목을 소개하며 작품이 남긴 여운을 전했다.
‘모순’을 읽는 과정에서는 오래전에 쓰인 작품이 지금 읽어도 삶과 선택의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도 눈길을 줬다. 행복과 불행이 분리된 답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선택 안에 함께 놓일 수 있다는 점이 김설현에게 강하게 남았다.
1위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연 SF의 문
김설현이 선택한 1위는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였다. 이 작품은 김설현에게 SF 소설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알게 해준 책이기도 했다.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 이야기와 적절한 유머, 완벽하지 않은 인물이 인류애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책에서는 주인공이 행동하기 전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두 볼 수 있어 그게 너무 재미있다”며 인물의 행동뿐 아니라 행동에 이르기까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소설만의 재미로 꼽았다. 원작을 먼저 읽은 뒤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도 추천하며, 활자로 먼저 인물의 내면을 따라가 보는 방식을 권했다.
BEST 3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김설현은 자신이 어떤 인물과 이야기에 마음이 가는지도 발견했다. 모든 답을 완벽하게 알고 움직이는 인물보다는 불안하고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결국 스스로 선택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에게 더 끌린다고 설명했다. ‘지구 끝의 온실’의 연대, ‘모순’의 선택,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불완전한 인물이 서로 다른 작품 안에서 그의 취향을 보여준 셈이다.
김설현은 읽은 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을 통해 느낀 감정과 생각을 자기 언어로 풀어내며 상반기 독서를 정리했다. 영상 마지막에는 하반기 독서 결산도 예고하며 다음 독서 이야기를 기약했다.
열 권을 돌아본 뒤 가장 선명하게 남은 기준은 완벽한 답보다 흔들리면서도 스스로 선택하는 인물이었다. BEST 3 가운데 김설현의 독서 취향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준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유튜브 ‘김설현 KIMSEOLHY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