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0일에 방송된 MBC ‘가족관계증명서’ 5회 ‘여보, 우리 같이 죽자.’ 편에서는 차민기의 병세가 악화되는 가운데 나지니와 임지후의 오해가 깊어지고, 나세리와 노영주의 오랜 갈등이 병실에서 폭발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지니와 지후의 위태로운 재회
차도 한복판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지니와 지후의 위태로운 재회가 그려졌다. 지니는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지후의 부축을 거부하며 절규했고, 지후는 지니를 학폭 가해자로 오해한 채 충고를 건넸다. 이에 지니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속단하지 말라”며 차갑게 맞서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지후는 지니의 처절한 눈물과 초라한 뒷모습이 자꾸만 마음에 걸려 혼란스러워했다. 삼촌인 임사빈(윤희석 분)에게 “내가 실수하는 걸까”라며 지니를 향한 판단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영주의 작별과 민기의 미안함
본처 노영주의 진심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영주가 민기를 위해 버섯물을 준비하자 둘째 아들 차승우(전승빈 분)는 평생 상처만 준 아버지를 왜 살리려 하냐며 분노했다. 영주는 민기를 용서한 것이 아니라 “내 초라한 20대를 배웅하고 싶다. 속았든 속였든 내 청춘이다”라며 지난 세월과 제대로 작별하기 위함이었음을 고백했다.
의식을 회복한 민기와 지니의 유대감은 애틋함을 더했다. 민기는 지니에게 “네 그림에는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며 끝까지 딸을 응원했고,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삶을 살아야 했던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나 곧이어 방문한 며느리 마이(정소영 분)와 조카인 차오름(장이준 분)을 소개받는 순간, 자신은 차 씨가 아닌 ‘나지니’라는 사실에 비극적인 현실을 실감하며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도희의 계략과 세리의 불안
도도희(박솔라 분)의 악랄한 꼼수는 지니와 지후의 오해에 돌이킬 수 없는 쐐기를 박았다. 또다시 지니를 마주친 도희는 마침 다가오던 지후를 발견하고는 일부러 쓰러지며 피해자 연기를 펼쳤다. 지니가 도희를 괴롭히는 모습만을 또다시 목격한 지후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며 등을 돌렸다.
세리는 남편의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불륜녀라는 낙인 속에 비참했던 과거를 떠올린 세리는 사빈에게 “그이는 나를 후회하는 것 같아”라고 두려운 마음을 내비쳤다. 결국 병실로 돌아온 세리는 민기에게 “우리 같이 죽자”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실에서 폭발한 가족의 상처
가족들은 민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고 갈등이 극에 달했다. 뒤늦게 병실을 찾은 아들 승우가 “당신한테 자식은 지니밖에 없었잖아”라며 그동안 묻어왔던 상처를 한꺼번에 쏟아냈고, 의족을 한 아들의 다리를 확인한 민기가 무릎을 꿇은 채 사과하자 이를 보다 못한 세리는 승우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병실로 들이닥친 본처 영주는 그 모든 광경을 눈으로 확인했다. 영주는 세리의 뺨을 힘껏 내리치며 “너야말로 우리 가족 일에서 빠져”라고 서슬 퍼런 일갈을 날렸다. 뺨을 부여잡고 그대로 얼어버린 세리, 분노로 이성을 잃은 영주와 눈물을 삼키는 아들 승우,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무너진 민기, 이 모든 광경을 목격하고 절망하는 지니의 모습이 차례로 그려지면서 숨 막히는 긴장감의 엔딩을 완성했다.
병실에 모인 인물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엇갈린 마지막 장면은 혈연과 선택으로 얽힌 가족의 상처를 압축했다. 영주의 일갈과 지니의 절망이 맞부딪힌 엔딩에서 가장 깊게 남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출처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