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706회 장규석, 떠나간 가족의 추억 품고 산중으로 돌아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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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한 어머니와 아내를 연이어 떠나보낸 장규석 씨가 두 사람과의 세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향 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4월 27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 706회에서는 그리운 이들이 남긴 자연의 품에서 비로소 진정한 쉼을 찾아가는 그의 아주 특별한 봄날 일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어머니가 평생을 살던 집, 그리고 아내의 건강을 위해 함께 오르내리던 산길. 자연인 장규석(70) 씨에게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이 산중은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되었다. 허물어져 가던 옛집을 손수 고쳐 다시 일으켜 세운 이곳에는 어머니의 손때 묻은 맷돌과 항아리, 아버지의 낡은 지게가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규석 씨는 어머니의 흔적이 남은 집을 돌보고 정든 산길을 오가며 담담하게 자신의 하루를 채워간다.

스물넷에 짊어진 가장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새벽부터 택시 운전대를 잡았고,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열쇠 기술을 배워 밤낮없이 현장을 누볐다. 아내와 둘만의 삐삐 암호를 주고받으며 일했던 그 시절, 고단함 속에서도 가족을 부양하는 보람과 어머니를 챙기는 기쁨이 그의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머니의 별세에 이어 아내의 암까지 재발한 것. 손쓸 수 없이 퍼진 암세포에 병원조차 포기했지만, 그는 아내를 살리려 매일 산을 헤매며 약초를 캤다. 그러나 끝내 이별은 찾아왔고, 모진 시간을 지나 그가 돌아온 곳은 어머니와 아내, 두 사람과의 세월이 겹겹이 쌓인 고향 산이었다.

이제 그의 하루는 그리운 이들 곁을 지키는 일로 채워진다. 아침마다 어머니가 좋아하던 약수터에서 물을 뜨고, 돌아오는 길에 산이 내어준 머위와 두릅을 챙겨 한 끼를 차려낸다. 특히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머위꽃 튀김은 그가 산에서 얻는 가장 담백한 위로다. 가끔 흥이 오를 때면 아내의 권유로 시작했던 장구를 꺼내 든다. 신명 나는 가락에 한바탕 몸을 싣고 나면, 그는 다시 오롯이 자신만의 하루를 살아낼 힘을 얻는다.

가족과의 겹겹이 쌓인 추억을 동력 삼아 묵묵히 숲속의 하루를 채워가는 자연인 장규석 씨의 이야기는 4월 27일 월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706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