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 ‘파키스탄! 사람이 풍경이다’ 편에서는 순수한 자연과 자연을 닮은 미소의 사람들을 만나는 파키스탄 여정이 공개됩니다.
파키스탄의 풍경은 설산과 빙하, 고산 계곡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낯선 여행자에게 차이 한 잔을 건네는 골목의 사람들, 라마단의 식탁을 나누는 이웃들, 살구꽃 핀 마을에서 삶을 이어가는 가족들이 이번 기행의 진짜 장면을 완성합니다.
1부. 삶의 골목 안으로 펀자브 – 5월 11일(월)

파키스탄의 중심 펀자브에서 시작하는 여정은 라왈핀디의 복잡한 골목으로 향합니다. 거리마다 사람 사는 정취가 넘치고, 릭샤 기사가 건네는 차이 한 잔에는 이 지역 특유의 따뜻한 인심이 담겨 있습니다.
1948년 문을 연 노포에서는 펀자브의 전형적인 아침 식사 할와푸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든든한 한 끼 뒤 발걸음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라호르로 이어집니다.
북부 물류의 중심지 라비 로드는 도시의 심장 박동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거리입니다. 대형 트럭과 사람들이 뒤섞인 풍경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화물 트럭들입니다.
파키스탄의 트럭은 기사들에게 집이자 일터입니다. 개성 넘치는 트럭 아트와 차 안 곳곳에 마련된 잠자리까지 들여다보면, 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현지 코디네이터의 추천으로 찾아간 독특한 이발소에서는 파이어 헤어 커트가 펼쳐집니다. 호기심과 긴장감을 안고 이발사의 불꽃에 머리를 맡긴 뒤, 여정은 라호르 구시가지로 이어집니다.
무굴제국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골목은 깊숙이 들어갈수록 좁아집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좁은 니카 왈리 갈리에 얽힌 이야기를 지나면 오래된 골목 시장에 닿습니다.
남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쓰이는 전통 침상 차르파이 공방이 모인 골목도 만납니다. 목재나 철제 프레임에 완이라는 끈이나 밧줄을 엮어 만드는 이 가구는 가볍고 시원해 인기가 많지만, 완성까지는 많은 힘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차르파이를 엮는 어르신은 왕년에 전통 레슬링 페흘와니 선수였습니다. 레슬러의 도시로 불리는 구즈란왈라에서는 지금도 전통 방식의 훈련을 이어가는 강인한 남자들을 만나봅니다.
2부. 아주 특별한 날들 라호르·카수르 – 5월 12일(화)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라호르는 펀자브의 주도이자 무굴 제국의 유산과 활기찬 시장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입니다. 여정은 구시가지의 상징 델리 게이트에서 시작됩니다.
무굴 황제 아크바르 시대에 세워져 여러 왕조를 거치며 확장된 성문 안 골목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보입니다. 이슬람력 아홉 번째 달 라마단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한 달 동안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 무슬림은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식음을 전폐합니다. 늘 붐비던 먹자골목도 라마단 한정 음식 드럼스틱카초리 가게를 제외하면 한산합니다.
드럼스틱카초리는 금식이 끝난 뒤 시작되는 오후 식사 이프타르와 새벽 식사 세흐리를 위한 메뉴입니다. 하벨리레스토랑은 바드샤히 모스크의 신비로운 자태를 마주하며 식사할 수 있어 이프타르 명소로 꼽힙니다.
식당을 찾을 여건이 되지 않거나 더 경건하게 이프타르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모스크로 향합니다. 모장 바자르 인근의 한 모스크에서는 무료 이프타르 음식이 제공됩니다.
모스크에서 만난 무슬림 친구의 초대로 오전 3시 30분경 시작되는 세흐리도 경험합니다. 이후 모장바자르에서 3대째 사랑받는 명물 음식 키마난까지 맛보고, 간다 싱 왈라 국경으로 향합니다.
도시에서는 해질 무렵 금식이 풀리지만, 이곳에서는 같은 시간 국기 하강식이 펼쳐집니다. 절도 있는 동작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군인들, 그리고 응원하는 국민들의 열기 속에서 특별했던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3부. 살구꽃 필 무렵 훈자 – 5월 13일(수)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람산맥 깊숙한 곳에는 봄이 가장 아름답게 내려앉는 계곡 훈자가 있습니다. 설산 아래 마을마다 살구꽃이 피고, 눈 덮인 봉우리와 분홍빛 꽃잎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듭니다.
훈자의 중심 마을 알리아바드는 계곡 사람들의 생활이 모이는 작은 읍내입니다. 거리 가게마다 햇볕에 말린 살구와 체리, 호두, 아몬드, 오디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훈자는 장수의 고장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길가에 앉아 햇살을 즐기는 노인은 훈자 워터를 건강의 비결로 꼽습니다. 빙하와 산악 지대에서 흘러내린 차갑고 맑은 물은 마을 전체를 흐르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겨우내 멈춰 있던 물길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면 훈자 사람들은 수로를 청소하고 수문과 수조를 관리하기 위해 마을 뒤편 높은 산길로 향합니다. 절벽 수로에서 만난 디다르 씨의 초대로 훈자의 가정집도 찾아갑니다.
척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이 땅에서 가족은 감자와 살구 등을 기르며 3대가 함께 살아갑니다. 봄맞이 밭일을 조금 도왔을 뿐인데, 정성 가득한 집밥과 가족들의 정겨움이 여행자에게 돌아옵니다.
공동체 의식이 강한 훈자에서는 라마단 동안 주민들이 함께 이프타르 음식을 준비합니다. 양고기 요리를 야외 조리장에서 같이 만들고, 각자 집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상을 차립니다.
훈자계곡 여정의 끝은 청록빛 아타바드 호수입니다. 2010년 대규모 산사태로 훈자강이 막히면서 형성된 이 호수는 재난을 딛고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바스코치 메도우 하이킹 코스를 따라 걸으며 눈부신 풍경과 따뜻한 미소를 되새깁니다.
4부. 두 계절을 만나다 – 5월 14일(목)

마지막 여정은 파키스탄 북부의 대자연 속으로 이어집니다. 계곡에는 꽃이 피고, 고개 너머에는 눈이 쌓인 두 계절의 풍경이 한 길 위에 펼쳐집니다.
훈자 북쪽의 작은 산악 마을 파수는 하늘을 찌를 듯 솟은 톱니 모양의 파수콘으로 유명합니다. 웅장한 고봉들 아래 흐르는 강에는 후사이니 서스펜션 브리지가 놓여 있습니다.
거센 바람과 흔들림 속에서 강을 건너는 긴 로프 현수교는 세계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다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아찔한 현수교를 지나면 카라코람산맥 깊은 곳에서 흘러내린 호퍼 빙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따사로운 봄기운에 군데군데 녹아내린 빙하는 위험해서 더욱 매혹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북부의 많은 지역에서 해빙이 시작된 반면, 해발 3,700m의 산두르 패스는 여전히 설국입니다.
월동 장비를 챙기지 못한 자동차들이 눈밭 곳곳에 발이 묶인 풍경을 지나 힌두쿠시산맥의 산악 도시 치트랄에 도착합니다. 주민들이 설치하고 운행하는 수동 케이블카를 타고 치트랄강을 건너면, 전통 모자 파콜을 쓴 남자들이 눈인사를 건넵니다.
강가 언덕 위의 치트랄 포트에서는 18~19세기 이 지역을 다스렸던 마흐타르 왕가의 옛 이야기를 듣습니다. 북부를 누비는 여정은 더 깊은 계곡 칼라시 밸리로 이어집니다.
19세기 후반에야 세상에 알려진 이곳에는 오랜 세월 고유한 문화와 종교를 지켜온 칼라시족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연의 순환에 맞춰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마을 공동 물레방앗간에서 만난 여인들을 따라가니 정성 가득한 산골 밥상이 차려집니다. 그들의 정겨운 환대 속에서 여행은 파키스탄 북부의 진정한 봄을 맞이하며 마무리됩니다.
파키스탄의 골목과 설산, 라마단의 밤과 고산 마을의 봄은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 ‘파키스탄! 사람이 풍경이다’ 편에서 공개됩니다.
출처 : E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