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드라마 – 부활수업’ AI로 부활한 안중근 의사…5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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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선고를 앞둔 안중근 의사의 치열한 고뇌와 사유가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116년 만에 안방극장에 되살아난다.

4월 5일 방송되는 EBS 1TV ‘AI 드라마 – 부활수업’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디지털로 복원하여 그가 미래 세대에게 남기는 특별한 영상 메시지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방송은 박제된 영웅이 아닌 독방 속 외로운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저는 지금, 뤼순 감옥에 있습니다” 안중근이 직접 켠 카메라, 116년 만에 재생되다

1910년 3월 24일, 중국 동북부 뤼순 감옥. 이곳은 감방만 200개가 넘는 거대한 감옥이다. 간수실 바로 옆 특별 감시 대상의 독방에서, 한 사내가 카메라를 켠다. “대한 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입니다.” 담담한 첫마디로 시작되는 이 영상은, 하얼빈 의거 이후 사형을 선고받고 이곳에 수감된 안중근이 미래에게 남기는 한 통의 기록이다.

은 역사적 인물을 AI 기술로 디지털 복원해, 그들이 카메라 앞에 앉아 남겼을 법한 영상 메시지를 구현한 프로그램이다. ‘안중근 미래는 평화롭습니까?’ 속 되살아난 안중근은 영웅적 상징이 아닌 독방 속 한 명의 외로운 인간으로서 현대의 시청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얼빈의 총성, 법정의 목소리, 미완의 책 한 권 교과서가 다 알려주지 않았던 안중근의 시간

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법정 진술, 그리고 미완으로 남은 『동양평화론』에 이르기까지, 교과서가 미처 담지 못한 긴장과 선택, 끝내 이루지 못한 약속의 순간들을 따라간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문가의 철저한 자문을 거쳐 재구성된 이 이야기는 AI 디지털 복원을 통해 그의 담담한 독백을 생생하게 되살리며, ‘총을 든 의사’를 넘어 ‘사유하는 인간’이었던 평화 사상가 안중근의 면모를 비출 예정이다.

허구가 아닌 사실에 기반한 전문가 고증과 인간 작가의 집필, 그 위에 AI를 얹다

은 AI가 대사를 자유롭게 생성하는 방식이 아니다. 사료와 기록에 기반한 인간 작가의 집필, 전문가의 자문과 고증을 거친 뒤, 그 결과물을 AI 기술로 시청각화했다. 안중근 편에는 ‘안중근평화연구원’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자문 고증 및 자료 제공에 참여해 역사적 사실을 철저히 검증했다. 프로그램 속 안중근의 대사와 사유는 실제 재판 기록 및 자서전 『안응칠 역사』 등의 역사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됐다.

소크라테스부터 베토벤까지, ‘부활수업’은 계속된다

은 안중근을 시작으로 소크라테스, 윤동주, 버지니아 울프, 베토벤 등 시대를 초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인물마다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하루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정의와 신념, 예술과 고통에 대한 질문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해당 인물과 시대에 대한 전문가 고증·학술 자문을 거쳐 제작될 예정이다.

“AI 시대, 그럼에도 인간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

연출을 맡은 민성원 PD는 “되살아난 인물들이 던지는 질문 앞에서, 시청자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경험. 그것이 교육방송 EBS가 만드는 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논리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가장 차가운 기술로, 가장 뜨거운 인간의 이야기를 되살려내는 프로젝트”라며, “AI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따뜻한 사유에 닿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 직전까지 뤼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적 연대를 구상했던 사상가였다. 죽음을 목전에 둔 극도의 불안 속에서도 붓을 꺾지 않았던 그의 처절한 고독과 굳은 신념은 본 방송에서 다뤄질 인간적인 면모를 한층 입체적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역사적 고증과 첨단 기술의 결합으로 완성된 이번 복원 프로젝트가 현대 사회에 어떤 묵직한 화두를 던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