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남녀 질병, 치료법 달라야 산다

·
‘생로병사의 비밀’ 남녀 질병, 치료법 달라야 산다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는 생식기를 넘어 심장, 두뇌, 뼈, 피부 등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성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2026년 1월 14일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신년기획 2부작 미래 맞춤의료의 열쇠, 성차(性差)의학 2부 ‘남녀의 병, 다르게 고쳐야 산다’에서는 최근 의학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성차의학을 집중 조명한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국내 유병률이 39%에 달할 만큼 흔하다. 속쓰림, 소화불량,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남성들은 이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가수 활동과 개인 콘텐츠 제작을 하는 주영길(58)은 잦은 소화불량을 겪었음에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뒤늦게 받은 위내시경 검사 결과, 주영길은 기능성 소화불량증뿐만 아니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장상피화생, 위염까지 발견됐다. 이처럼 남성들은 증상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여성의 위장관 질환 양상은 남성과 다르게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흔히 여성의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마라톤이 취미일 정도로 건강했던 이심결(65) 씨는 폐경 이후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으나, 국가 검진 덕분에 조기 치료가 가능했다.

반면 만성질환 치료 중 골감소증 진단을 받은 심상원(48) 씨의 사례처럼 남성은 여성과 달리 국가 검진 항목에 골밀도 검사가 포함되지 않아 발견이 늦다. 남성의 뼈는 피질골 비율이 높아 손실이 서서히 진행되며 증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치명적인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은 오히려 여성보다 높다.

수면장애에서도 성차는 뚜렷하다. 남성은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주된 증상이다. 심학섭(74) 씨는 수면 중 1분간 호흡이 멈추고 산소 포화도가 67%까지 떨어지는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 남성은 양압기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성의 수면장애는 양상이 복잡하다. 10년 넘게 수면장애에 시달린 김희영(53) 씨는 수면저호흡증으로 인한 수면 분절 증상이 심각했다. 남성과 다른 여성의 수면장애 치료법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약물 부작용 또한 남녀 차이가 존재한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중 심한 울렁거림을 겪은 박순석(71) 씨처럼 특정 약물에서 여성이 더 많은 부작용을 호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199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임상 평가에서 성별 분석 자료 제출을 의무화했다. 최근에는 생리 주기나 임신 가능성으로 임상 참여가 제한적인 여성의 신체 특성을 고려해, 인간 장기를 모방한 ‘미니 장기’를 활용한 독성 평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편, 성차의학(Gender-Specific Medicine)은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출시된 약물 중 상당수가 여성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켜 퇴출당한 사건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남녀의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 차이를 모두 고려하여 진단과 치료를 달리하는 정밀 의료의 핵심이다. 단순히 여성을 위한 의학이 아니라, 남녀 모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미래 맞춤의료의 대안은 2026년 1월 14일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KBS 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