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안84가 이끄는 ‘극한84’ 크루가 프랑스 메독 마라톤에서 보여준 4인 4색의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과연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완주를 넘어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지난 12월 2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에서는 프랑스 메독 마라톤에 도전한 네 멤버의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출연자들의 뚜렷한 캐릭터와 서사가 쌓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먼저 기안84는 책임과 집념의 ‘크루장’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청호와 뉴욕을 지나 이번 ‘극한84’에 이르기까지 늘 혼자 달려온 고독한 러너였던 그는, 이번에는 크루장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야 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리더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끝내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그는 메독 마라톤 특유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오직 레이스와 기록에 집중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와인과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가 유혹하는 상황에서도 간식 부스나 휴식을 거부하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스스로에 대한 압박을 안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는 기안84의 질주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반면 ‘히든 러너’ 권화운은 기록을 내려놓은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압도적인 실력과 철저한 준비로 팀 내 에이스로 자리 잡은 그는, 이번 레이스에서만큼은 ‘함께하는 가치’를 선택했다. 신입 크루원들의 첫 마라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 그들의 컨디션을 살피고 응원하며 레이스 전반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빠르지 않아도, 1등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그의 레이스는 러닝의 진정한 매력을 일깨웠다.
이은지는 러닝 입문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가장 뜨거운 완주를 그려냈다. 첫 마라톤이라는 극도의 부담감 속에서도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레이스에 임했고, 예상치 못한 순간 ‘러너스 하이’를 경험하며 춤까지 추는 반전을 선사했다. 체력적 한계 앞에서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도 ‘생애 첫 하프 마라톤 완주’라는 목표 하나로 다시 발을 떼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츠키는 열정의 감성 러너로 거듭났다. 러닝을 즐겨온 아버지의 ‘러닝 DNA’를 물려받은 그는 빠른 스피드와 강한 의지로 무장했지만, 이번 마라톤에서는 기록보다 ‘교감’에 집중했다. 가족 러너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휠체어 러너를 돕는 순간 터져 나온 눈물은 마라톤이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사람을 잇는 매개체임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날 기안84는 전날 마신 술로 인해 극심한 ‘숙취’와 싸우며 레이스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메독 마라톤은 코스 중간에 와인 시음장과 스테이크, 굴 등 안주가 제공되는 이색 대회로 유명하다. 하지만 기안84는 “전날 술을 마신 것이 후회된다”라며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오직 완주를 위해 ‘지옥의 레이스’를 버텨내며 리더의 품격을 증명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빙하와 설원이 펼쳐진 극한의 풍경이 암시되며 극한 크루의 다음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한계를 시험하는 MBC ‘극한84’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