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109 3회 차지연, ‘살다 보면’으로 전한 버팀 당부

8월 4일에 방송된 MBC ‘플레이리스트 109’ 3회에서는 차지연이 어린 시절부터 겪은 가정환경의 상처와 생활고, 우울감을 털어놓고 뮤지컬 ‘서편제’ OST ‘살다 보면’을 버팀송으로 불렀다.

8월 4일에 방송된 MBC ‘플레이리스트 109’ 3회에서는 차지연이 어린 시절부터 겪은 가정환경의 상처와 생활고, 우울감을 털어놓고 뮤지컬 ‘서편제’ OST ‘살다 보면’을 버팀송으로 불렀다. 이어 헝그리부대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각자의 고민과 노래를 공개했다.

무대에서 꺼낸 어린 시절의 상처

어린 시절 불안정한 가정환경을 겪은 차지연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은 슬픔과 고통을 솔직하게 말했다. 생활고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고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뒤에도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해야 했던 시기를 돌아봤다.

차지연은 겉으로는 화려한 무대에 서 있었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는 깊은 우울감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고 밝혔다. 무대 위 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생활과 감정의 간격을 직접 설명했다.

뮤지컬 무대는 차지연이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을 표현하는 장소였다. 작품 속 인물의 슬픔과 고통을 노래하고 연기하면서 자신의 힘든 시간도 함께 쏟아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고른 버팀송은 뮤지컬 ‘서편제’ OST ‘살다 보면’이었다. 차지연은 노랫말 속 “살다 보면 사라진다”가 살아내다 보면 끝내 그 시간을 통과하게 된다는 뜻과 힘든 일도 언젠가 지나간다는 뜻을 함께 품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는 자신의 지난 생활과 노랫말이 만나는 지점에 집중했다. 고음을 과시하거나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왜 이 곡을 붙잡았는지를 가사와 목소리로 전달했다.

무대를 마친 차지연은 “감히 ‘힘내세요’, ‘다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말은 쉽게 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의 상황을 모두 알지 못한 채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이어 그는 “억지로 힘을 낼 필요는 없다. 어떻게든 그 시간은 지나갈 테니 잘 버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장 달라질 결과를 약속하기보다 오늘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버텨달라는 말을 남겼다.

네 친구가 고른 서로 다른 버팀송

분위기는 헝그리부대 고윤, 정한솔, 이수호, 양마하가 등장하면서 바뀌었다. 네 사람은 먹방 콘텐츠에서 보여준 입담을 이어갔고, 여러 메뉴를 앞에 두고 음식을 고르는 모습으로 첫 대화를 시작했다.

정한솔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1600만 배우’라는 사실이 공개되자 이석훈과 이준, 딘딘은 놀란 반응을 보였다. 네 친구는 이준과 즉석 댄스까지 펼친 뒤 각자 실제 생활에서 겪는 고민을 꺼냈다.

아이들이 말한 문제는 공부와 친구 관계, 몸무게, 다이어트처럼 학교와 집에서 계속 마주치는 일이었다. 어른이 답을 대신 정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설명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고윤은 무릎을 다친 날 어머니가 니엘 팬미팅에 가서 서운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다친 날 곁에 있어주기를 바랐지만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일이 어린 고윤에게는 쉽게 넘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 어머니가 무릎을 마사지하며 불러준 ‘만두맨’은 서운했던 장면을 다시 연결해준 노래가 됐다. 고윤은 널리 알려진 곡이 아니어도 가족과 얽힌 말과 멜로디가 자신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한솔은 “공부할 때는 행복하지 않다. 훌륭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적이나 장래의 평가보다 지금 자신이 행복한지를 먼저 생각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버팀송으로는 ‘학교를 안 갔어’를 선택했다. 하루쯤 공부를 쉬고 마음껏 지내고 싶은 생각을 노래에 담으며 자신이 원하는 휴식의 모습을 설명했다.

이수호는 친구들이 몸무게로 놀리는 일이 속상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슬프지만 그래도 더 먹고 싶다”고 답했다. 놀림을 받는 마음과 좋아하는 음식을 계속 먹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않고 함께 말했다.

양마하는 야식을 제한하는 어머니의 다이어트 관리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먹고 싶은 시간에 음식을 먹지 못하는 답답함을 이야기한 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를 힘차게 불렀다.

네 사람은 작은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고 각자의 말과 노래로 풀어냈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거나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답을 따르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행복과 생활을 직접 설명했다.

공황발작 때 현실 감각을 찾는 방법

뒤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불안과 공황발작을 겪을 때 기억해야 할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서 공황발작이 시작돼도 시간이 흐르면 점차 가라앉는다는 점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흡이 빨라진 상태에서는 숨을 억지로 크게 쉬기보다 속도를 천천히 늦추는 방법을 제시했다. 불안이 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민은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감각과 몸이 의자에 닿는 느낌을 확인하고 주변의 사람과 사물을 살피는 방법도 전했다. 공황을 의지로 참아내는 문제로 여기기보다 현재 자신이 있는 장소와 몸의 감각을 확인하며 현실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어머니와 할머니를 떠올린 정류장

이석훈은 2013년 군 복무 중 어머니를 떠나보낸 일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상실이었다고 고백했다. 당시의 슬픔을 이야기하자 이광민은 상실한 순간의 고통에만 머무르지 말고 함께 지냈던 따뜻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는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쓰던 향수를 진료실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힘든 날 그 향을 맡으면 할머니의 목소리와 자신이 받았던 사랑이 구체적으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준과 딘딘은 이광민이 힘든 시절 들었던 패닉의 ‘정류장’을 듀엣으로 불렀다. 두 사람의 노래를 듣던 이광민은 어린 시절과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차지연이 말한 “억지로 힘을 낼 필요는 없다”는 당부는 네 친구의 노래와 이광민의 ‘정류장’까지 이어졌다. 이번 방송에서 자신의 하루를 가장 오래 붙잡아준 버팀송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