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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63회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잔인해진 러‧우 전쟁

8월 15일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63회에서는 드론과 장거리 타격이 민간인의 일상과 산업시설까지 파고들며 한층 거칠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재와, 전쟁 장기화에 맞춰 군사 대비를 강화하는 유럽의 움직임이 공개된다.

7월까지 더 커진 민간인 희생

전선이 장기간 고착된 상황에서도 민간인의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7월 26일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 집계에서는 러시아 공격으로 그달 민간인 최소 377명이 숨지고 2,12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고, 이는 전쟁 초기 이후 가장 큰 월간 피해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후 8월 12일 공개된 유엔 인권감시단의 월간 최종 집계에서는 7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437명이 숨지고 2,61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많았고,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뿐 아니라 전선 인근의 단거리 드론이 일상적인 이동과 생업까지 위협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러시아 영토에서도 민간인 사망이 늘었다. 민간 피해를 추적하는 자료에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러시아에서 민간인 32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고, 양측 모두 상대의 공격으로 비전투원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은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한다는 주장을 서로 부인하고 있지만, 전쟁의 위험이 군사시설과 전선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헤르손 노점상과 러시아 해변을 덮친 드론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는 채소를 팔던 52세 남성이 드론의 추격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이 차량 주변을 돌며 몸을 피하고 두 손을 모은 채 달아나는 모습과, 드론이 끝까지 따라붙은 뒤 가까운 곳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은 폭발에서 살아남았지만 파편상을 입고 충격 증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FPV 자폭 드론 공격이라고 주장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민간인을 쫓는 ‘드론 사파리’라며 비판했다. 헤르손처럼 전선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소형 드론 조종자가 카메라를 통해 표적을 실시간으로 보며 추적할 수 있어 주민들이 장을 보고 이동하는 평범한 행동까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하루 전 러시아 남부 흑해의 휴양지 아르히포-오시포프카에서도 드론 폭발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붐비는 해변에 떨어져 어린이 3명을 포함한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사건의 책임을 둘러싼 주장은 엇갈린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비난했고, 우크라이나는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한다는 주장을 부인해왔다. 공개된 정보만으로 공격의 모든 경위를 단정하기 어려운 가운데, 피서객이 모인 해변까지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민간 영역으로 번지는 드론전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곡물 항만과 러시아 물류망을 노린 경제전

공격의 범위는 사람뿐 아니라 양국의 산업과 물류 기반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 항만 공격이 이어지자 우크라이나 농업 당국은 2026/27년 곡물 수출 전망을 기존 4,300만 톤에서 3,800만~4,000만 톤으로 낮췄다. 최대 약 12% 하향된 전망으로, 농산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크라이나 경제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항만이 완전히 막힐 경우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에 연환산 1~1.5%의 충격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만 따지면 2026년 성장률에 미치는 직접 충격은 약 0.5~0.7%로 추산돼, 원문의 ‘연말까지 GDP 1.5% 손실’은 조건과 기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의 산업·물류시설을 겨냥한 ‘40일 작전’으로 맞섰다. 지난달 18일부터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를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최소 20곳의 물류시설이 타격을 입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물류망이 러시아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품 공급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와 와일드베리스 측은 군사적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으며, 공격 과정에서는 근로자와 주변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전쟁이 군수시설만이 아니라 상업 물류망과 소비생활에도 충격을 주면서 후방 경제 자체를 압박하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0일 작전’으로 러시아 물류망이 122억 달러, 한화 약 17조 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자체 추산이지만 와일드베리스 창고들이 연속적으로 타격을 받아 배송과 영업 차질이 이어진 것은 확인됐고, 양국이 상대 경제의 지속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공방도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11개월 복무와 여성 징병으로 대비하는 덴마크

전쟁의 여파는 직접 교전하지 않는 유럽 국가의 국방정책도 바꾸고 있다. 덴마크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북극권 안보 불안을 이유로 기존 4개월이던 군 복무기간을 11개월로 늘리고 여성도 남성과 같은 징병 대상에 포함하는 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새 제도에 따라 약 1,600명의 신병이 지난 3일부터 11개월 복무에 들어갔다. 덴마크는 현재 연간 약 5,000명 수준인 징집 인원도 2033년까지 7,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병력 규모뿐 아니라 훈련기간과 실전 배치 능력까지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군 구조를 바꾸고 있다.

같은 날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19세 이사벨라 공주도 근위 후사르 연대에 입대했다. 왕실 구성원도 새 징병제와 같은 11개월 복무를 시작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라진 덴마크의 안보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민간인을 쫓는 소형 드론에서 수십 곳의 물류창고를 때리는 장거리 공격, 그리고 징병제를 확대하는 유럽 국가까지 전쟁의 영향권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전선 밖의 일상과 경제, 주변 국가의 병역제도까지 바꾸는 러‧우 전쟁의 다음 위험은 어디까지 번질까?

민간인 피해가 커지는 드론전과 양국의 산업시설 공격,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안보 강화 움직임은 8월 15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63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