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뉴스나인

아파트 11회 지성 '178억' 회수 직전 김원해 배신, 포효 엔딩

아파트 11회 지성 '178억' 회수 직전 김원해 배신, 포효 엔딩

8월 15일에 방송된 JTBC ‘아파트’ 11회에서는 정진영을 잃은 지성이 박병은을 무너뜨리기 위해 태고원과 사라진 178억을 추적했지만 김원해의 배신과 맞닥뜨린 과정이 공개됐다.

정진영 유언 뒤 시작된 복수

빈소에서 마주친 박병은은 정진영을 거스러미 같아서 직접 잘라버렸다고 도발했다. 참지 못한 지성은 빈소를 나서는 박병은을 따라가 얼굴에 주먹을 날린 뒤 “내 인생의 거스러미는 너야”, “넌 내가 직접 뜯는다, 아주 고통스럽게”라고 경고하며 두 사람의 대립을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끌고 갔다.

하윤경은 분노와 슬픔을 삼키는 지성의 속마음을 대신 꺼냈다. 그는 “형님한테 말해요. 나 같은 놈 아들 삼아 줘서 고맙다고,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원수 갚겠다고”라고 말했고, 김원해도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무조건 이겨”라며 지성을 붙잡았다.

무너질 듯한 순간 지성은 정진영이 남긴 “넌 나쁜 짓 하러 들어가서도 사람 살리고 나오는 놈이야, 사랑한다 아들아”라는 말을 떠올렸다. 복수만 남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었던 사람의 마지막 뜻까지 짊어진 그는 “형님 말이 맞다는 거 내가 증명하면서 살게요”라고 다짐하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빈소를 나온 뒤에도 지성 곁에는 간헐적 가족과 주민들이 남았다. 정진영의 죽음으로 한순간 무너졌던 지성이 다시 움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복수를 부추기는 말만이 아니라, 함께 버티며 싸우겠다는 사람들의 지지가 있었다.

태산건설 살리려는 박병은의 폭주

반대편에서 박병은은 태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대국민 사과와 반값 분양 카드를 꺼냈다. 오만신도시에 거센 청약 열기가 붙도록 판을 키운 그는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원클럽 멤버들에게 각자의 묫자리까지 봐뒀다며 “내가 죽으면 다같이 순장이야”라고 협박해 이탈을 막았다.

관리소장을 찾아 나섰던 노정현이 지성에게 선수를 빼앗기자 폭주는 더 거칠어졌다. 박병은은 노정현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며 분노를 쏟았고, 사업을 되살리려는 조급함과 주변 사람을 통제하려는 광기가 동시에 드러났다.

둘의 충돌 한가운데에는 사라진 장기수선충당금 178억이 놓여 있었다. 지성에게 이 돈은 처음 계획했던 먹잇감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할 돈으로 의미가 바뀌었고, 박병은에게는 태산건설과 자신이 만든 권력 구조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감춰야 할 약점이 됐다. 두 사람 모두 여기서 물러설 수 없는 이유였다.

지성은 정순원, 황희, 김규원과 하윤경, 김원해, 류현경을 모아 태산건설을 무너뜨릴 작전을 시작했다. “여론과 법으로는 이충원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간다!”라는 선언 뒤에는 박병은이 빼돌린 돈이 숨겨졌을 가능성이 큰 태고원을 직접 흔들겠다는 계산이 있었다.

먼저 관공서에 집중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현장 조사가 나오도록 만들었다. 조사원을 가장해 태고원 안으로 들어간 지성은 원클럽 멤버들에게 실종자들의 이름이 붙은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고, 박병은 앞에서는 “정리 서두르셔야겠죠? 냄새나는 건 빨리 치우는 게 상책이니까”라고 압박했다.

박병은도 이 경고가 자신을 움직이게 하려는 미끼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밤중 태고원에서 의문의 트럭들을 내보내며 역으로 함정을 준비했고, 이를 추적한 지성 일행 앞에는 무장한 조직원들이 나타나면서 돈의 행방을 쫓던 작전이 목숨을 건 싸움으로 번졌다.

격투 끝에 김원해의 기지로 지성과 정순원, 황희, 김규원이 차량에 올라타 빠져나가려던 순간 노정현의 칼이 김원해의 복부를 찔렀다. 모두가 최악의 상황을 떠올렸지만 칼날은 김원해가 품고 있던 두꺼운 책에 막혔고, 가까스로 치명상을 피하면서 일행은 안도의 숨을 돌렸다.

‘178억’ 현금 상자의 배신

한쪽에서 벌어진 추격전 자체가 전부는 아니었다. 지성은 박병은이 여러 대의 트럭을 내보내 시선을 돌릴 가능성까지 읽고 하윤경과 문소리에게 뒤늦게 혼자 빠져나오는 박병은의 차량을 따로 쫓게 했고, 두 사람은 추적 끝에 트루밸류에 돈이 숨겨져 있다는 단서를 붙잡았다.

그 단서를 따라 지성과 간헐적 가족은 사라진 백현진의 빈집까지 향했다. 집 안에서 발견된 것은 수백억 원대 현금이 들어 있는 과일 상자들이었고, 오랫동안 쫓아온 장기수선충당금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다는 실마리가 마침내 눈앞에 놓였다.

행사에는 정승길과 류현경의 양심 선언도 함께 담길 예정이었다. 현금을 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의 고백까지 주민들 앞에 공개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지성은 정승길과 류현경의 양심 선언을 앞세워 빼돌린 장기수선충당금을 공개적으로 반환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힘들게 찾은 현금을 다시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행은 교대로 불침번을 서며 밤새 상자를 지켰고, 다음 날 주민들 앞에서 돈을 되돌려주는 순간만 남겨뒀다.

아파트 광장에는 ‘사라졌던 178억을 찾았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성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한 분 한 분 감시자가 되어주십쇼”라고 당부한 뒤 모두가 보는 앞에서 현금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상자 안을 채운 것은 돈이 아니라 지성 일행을 고발하는 전단이었다. 상황을 이해할 틈도 없이 김원해에게서 “꼬리 하나 자르는 건 나한텐 일도 아니야. 돈은 내가 잘 챙겨갈게”라는 문자가 도착했고, 밤새 함께 돈을 지켰다고 믿었던 사람이 현금을 들고 사라졌다는 반전이 드러났다.

주민들은 “우리 또 당했어”라고 탄식했고 지성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어렵게 찾아낸 178억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려던 자리에서 다시 돈을 잃은 그는 김원해의 이름을 부르며 포효했고, 믿었던 식구의 배신이 이번 회차의 가장 큰 충격으로 남았다.

문소리의 펜트하우스 거절

그 뒤 문소리는 자신에게 접근한 박병은과 정면으로 맞섰다. 박병은이 80평 펜트하우스 홍보물을 내밀며 부실공사 사건을 무마해달라고 회유하자 문소리는 “당신이 해먹은 장충금이랑 빼돌린 자재값이랑 다 합치면 이런 펜트하우스 10채로도 모자랄 것 같은데”라고 받아쳤다.

회유에 흔들리지 않은 문소리는 곧바로 “너 똥이라고, 똥”이라고 잘라 말했다. 거액의 집을 미끼로 여론을 돌리려던 박병은의 제안을 단숨에 밀어낸 장면은 돈으로 사람을 붙잡아온 방식이 더 이상 모두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원클럽 안에서도 박병은을 향한 균열이 커졌다. 지성의 폭로를 통해 자신들의 숙적 유해가 태고원에 그대로 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멤버들은 새로 들어온 경찰청장에게 박병은을 ‘고장 난 트럭’에 빗대며 견인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청장은 “원칙대로 소음 안 나게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원클럽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자신이 죽으면 모두 함께 순장이라고 협박했던 박병은이 오히려 원클럽의 ‘고장 난 트럭’으로 지목되면서 권력관계도 뒤집혔다. 믿었던 김원해의 배신과 원클럽의 이탈이 겹친 장면에서 가장 서늘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