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일에 방송된 KBS1 ‘아침마당’ 10234회에서는 김봉곤 훈장이 두 딸에게 네 살 때부터 판소리를 가르치며 전국을 오간 자식농사와 교육 이야기가 공개됐다.
북 장단으로 연 사랑가 무대
김봉곤 훈장은 “아침마당에 오랜만에 나왔는데 풍악을 한번 울려보자꾸나”라며 직접 북을 치는 고수로 나섰다. 진소리와 김다현은 아버지의 장단에 맞춰 ‘사랑가’를 함께 부르며 세 사람이 오랜 시간 나눠온 판소리 인연을 무대에서 보여줬다.
자신을 “오늘은 딸바보 아버지로 방송에 나왔다”고 소개한 김봉곤 훈장에 이어 두 딸도 근황을 전했다. 진소리는 “데뷔 7년차 가수 진소리”라고 밝혔고, 김다현은 “4남매의 막내이자 데뷔 7년차 김다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각자 이어가고 있는 활동을 알렸다.
두 딸의 교육 이야기가 나오자 김봉곤 훈장은 남다른 자식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엄지인, 박철규 아나운서가 자녀 교육 비결을 묻자 그는 “자식농사가 무척 중요하다. 길가다가 다현이 아빠 소리아빠 하면 안 먹어도 배부르다”며 두 딸의 성장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냈다.
각자의 무대로 이어진 성장
진소리는 동국대학교에서 판소리를 전공해 온 대학생으로, 현재는 휴학 중인 근황도 전해졌다. 올해 글로벌춘향선발대회에서 미스춘향 정에 선발됐고, 뮤지컬 ‘천년의 불꽃 김유신’의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처음으로 연기에도 도전하게 됐다. 진소리는 중학교 시절부터 서울에서 생활하며 판소리와 가수 활동을 이어왔고, 청학동에서 아버지가 만들어준 그네가 떠오를 때가 있다고도 했다. 오랜 타지 생활 속에서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쌓은 기억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어 김다현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 3학년에 재학하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전국투어 단독콘서트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정규 4집 ‘이모티콘’을 발표했고, 앨범에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담으며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대목에서는 두 딸의 태몽도 공개됐다. 김봉곤 훈장은 “우리 딸들은 울음소리부터 남달랐던 것 같은데 다현이는 꿩이 봉황으로 변해 달려드는 꿈을, 소리는 수많은 별들 중에서 한 개의 별이 유난히 반짝이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전국 팔도를 오간 판소리 교육

청학동 훈장으로서 김봉곤이 세운 교육 원칙은 전통과 현대를 차례로 익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전통문화를 먼저 가르치고, 현대 문물을 가르치고자 했다”며 진소리와 김다현에게 네 살 때부터 판소리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특히 두 딸이 다양한 소리를 배울 수 있도록 직접 전국 각지를 오갔다고 설명했다. 광주까지 왕복 7시간을 이동했고 부산, 대전, 청주, 서울, 인천을 거쳐 강원도 정선까지 찾아가 ‘정선 아리랑’을 배우게 하는 등 필요한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거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배움을 위해 가족이 함께 이동한 시간 자체가 두 딸의 음악 훈련 과정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두 딸은 판소리뿐 아니라 여러 지역의 음악을 접하며 자신의 무대를 넓혀갔다. 김봉곤 훈장은 “다행히 아이들이 열심히 다양한 음악과 판소리를 배워서 고맙다”고 말하며 오랜 이동과 교육을 함께 견딘 두 딸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두 딸의 편지로 돌아온 마음
방송 후반에는 진소리와 김다현이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편지가 공개됐다. 평소에는 쑥스러워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진소리는 어린 시절 당연하게 여겼던 아버지의 뒷바라지를 이제는 사랑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진소리는 “어릴 때는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참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저 당연히 받기만 했던 것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라고 전해 아버지의 시간을 되짚었다.
뒤이어 김다현도 “제 눈에 비친 아버지는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강인한 사람이에요”라며 존경을 표현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의 꿈을 뒤로하고 자녀들의 성장을 위해 힘을 보탰다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다현은 “아버지가 품었던 꿈들을 지우고 조금씩 자식들이라는 새싹을 피워내 주신 그 희생을 조금씩 알아 가는 것 같아요. 예쁜 꽃으로 피어나게 키워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하며 오랜 희생과 사랑에 감사했다.
네 살부터 시작된 판소리 교육과 전국을 오간 뒷바라지는 결국 두 딸이 각자의 무대에 서는 밑바탕으로 이어졌다. 김봉곤이 중요하게 여긴 자식농사의 결과를 두 딸의 현재 모습이 가장 또렷하게 보여준 것 아닐까?
사진 : 현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