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429화 오지 마을 다섯 수컷들의 전쟁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429화 오지 마을 다섯 수컷들의 전쟁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마을과 떨어진 해발 600m에 외딴집 한 채가 자리 잡고 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올라 겨우 도착한 대문 앞.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사람보다 큰 개가 달려들어 제작진을 가로막는다.

복슬복슬한 털, 육중한 몸집, 커다란 발까지!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이 녀석의 정체는 호랑이도 잡는다는 한반도의 토종견 풍산개 풍삼이다. 보호자가 등장하며 제작진과 인사를 나누자 풍삼이도 그제야 경계를 푼다.

하지만 견사 속 다른 개들은 제작진을 향해 맹렬히 짖기 바쁘다. 정년퇴직 후 시작한 산골 생활에 하나둘 개들을 입양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수컷 다섯 마리와 암컷 한 마리까지 여섯 마리가 됐다는 보호자. 일명 ‘작은 동막골’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9월 5일에 방송되는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429화 ‘오지 마을 다섯 수컷들의 전쟁’ 편에서는 해발 600m 산골에서 함께 살던 다섯 수컷이 서로를 공격하게 된 이유와 설채현 수의사의 관계 회복 솔루션이 공개된다.

평화로운 산골 오지 마을에서 일어난 살벌한 전쟁

평화로운 산골 오지 마을에서 일어난 살벌한 전쟁
평화로운 산골 오지 마을에서 일어난 살벌한 전쟁

작은 동막골에 있는 아이들은 총 여섯 마리다. 풍산개 형제인 풍삼이와 풍뎅이, 말리누아 형제인 머루와 다래, 대장견 산이, 그리고 홍일점 막내 다운이까지 함께 살고 있다.

풍삼이와 풍뎅이의 견종인 풍산개는 함경남도 풍산군 지방에서 오래전부터 길러진 토착개로 알려져 있다. 체중은 대체로 20∼30kg, 몸길이는 60∼65cm 정도이며 빽빽한 털과 발달한 체격을 지닌 사냥개로 전해진다.

머루와 다래의 견종인 말리누아는 활동량과 작업 욕구가 높은 견종으로 꼽힌다. 충분한 신체 활동뿐 아니라 반복적인 훈련과 정신적 자극, 이른 사회화가 중요하지만, 견종 특성만으로 작은 동막골의 싸움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아이들은 사이좋게 마당에서 함께 뛰어놀고, 3만 평이나 되는 산양삼 농장에서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그러나 한순간 아이들의 사이가 나빠져 버렸다.

이제는 마주치기만 하면 으르렁대고 싸우려 달려들기 바쁘다. 특히 대장견 산이만 보면 수컷 네 마리의 흥분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1견 1견사를 쓰고, 자유 산책 시간도 여섯 마리가 제각각 하고 있다.

서열 정리를 하지 못해 수컷들의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보호자. 하지만 과거 아이들의 싸움에서 피를 봤기 때문에 쉽게 서열 정리를 시도하지도 못하고 있다.

한집에서 지내는 개들 사이의 공격성은 단순한 서열 문제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 자원이나 공간을 둘러싼 갈등, 불안과 흥분, 사회적 성숙, 건강 상태처럼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할 수 있어 개별적인 행동 평가가 필요하다.

풍삼이와 대장견 산이의 싸움은 풍삼이의 실명으로 이어졌고, 풍뎅이와 다래의 싸움에선 보호자 허벅지에 송곳니가 박히는 사고로 번졌다. 크고 작은 싸움 때문에 병원 신세를 졌던 아이들이다.

공격 행동이 반복되고 사람까지 다친 상황에서는 추가 충돌을 막는 안전 관리가 우선된다. 서로를 자극하는 상황을 피하고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은 행동 교정에 들어가기 전 또 다른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다.

특히 개들의 싸움을 사람이 직접 말리려 할 때 흥분이 사람에게 향하면서 또 다른 물림 사고가 생길 위험도 있다. 보호자가 이미 허벅지를 다친 경험이 있는 만큼, 충돌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관리가 관계 개선보다 먼저 필요한 이유다.

아이들의 싸움을 보면 ’죽어야 끝날 것 같다’고 보호자는 증언한다. 이미 풍삼이가 한쪽 눈을 잃고 보호자까지 크게 다친 만큼, 수컷 다섯 마리가 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는지 원인을 찾는 일이 절실해졌다.

‘세 녀석이나…’ 보호자의 가슴 아픈 사연은?

‘세 녀석이나…’ 보호자의 가슴 아픈 사연은?
‘세 녀석이나…’ 보호자의 가슴 아픈 사연은?

10년의 산골 생활. 보호자는 난생처음 해보는 농사일도 견뎠지만, 차마 잊지 못하는 아픈 기억이 있다. 바로 세 마리의 소중한 개들을 먼저 떠나보낸 일이다.

올무에 걸려 세상을 떠난 콩이부터 독사에게 물려 목숨을 잃은 곰돌이, 이웃집 개들로 인한 물림 사고로 끝내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리까지. 사랑으로 보살피던 아이들을 연이어 떠나보내며 보호자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또다시 소중한 아이들을 잃게 될까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세 녀석을 가슴에 묻은 보호자에게 남은 여섯 마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다.

그렇기에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작은 다툼 하나에도 보호자의 걱정은 커져만 간다. 과거의 상실에 이어 현재 함께 사는 개들까지 싸움으로 다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산골 생활의 가장 큰 고민이 됐다.

이미 풍삼이의 실명과 보호자의 부상까지 경험한 만큼, 단순히 다시 한자리에 풀어놓는 방식으로 관계를 시험하기도 어렵다. 남은 여섯 마리를 지키면서 안전하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과정이 먼저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보호자는 지난 아픔을 딛고 남은 아이들과 평온한 산골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해발 600m 작은 동막골에 설쌤이 떴다!

해발 600m 작은 동막골에 설쌤이 떴다!

매일 싸움을 벌이는 산골 형제들을 위해 설쌤이 작은 동막골을 방문했다. 산 좋고 물 좋은 경관에 연신 감탄하는 설쌤은 아이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한 마리 한 마리의 성격부터 파악해 본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2015년 첫 방송 이후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개의 입장에서 살펴보고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이번 작은 동막골에서도 먼저 개별 상태와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시작된다.

그런데 설쌤은 뜻밖의 얘기를 꺼낸다. 말리누아 형제인 머루와 다래는 흥분도가 너무 높아 당장 교육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대로 솔루션 실패인 걸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설쌤은 보호자와의 관계를 살피고, 상대적으로 흥분도가 낮은 풍삼이와 풍뎅이 형제의 솔루션부터 진행해 본다.

가장 사이가 좋았으나 이제는 남이 돼버린 풍산개 형제에게 어떤 긴급 처방이 필요한지도 살핀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두 마리가 다시 서로를 마주하는 과정은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고 반응을 확인하며 진행된다.

또한 네 마리의 형제가 공격해 혼자 떨어져 있는 대장견 산이의 상태를 점검한다. 마침내 대장견 산이와 풍산개 형제들을 각각 마주치게 하며 작은 동막골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과연 설쌤의 솔루션으로 다섯 수컷의 관계는 개선될 수 있을까?

한집에서 지내는 개들의 공격성은 단순한 ‘서열 정리’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고, 반복되는 충돌에서는 안전 관리가 우선된다. 이미 실명과 사람의 부상까지 겪은 작은 동막골에서 설쌤은 다섯 수컷의 관계를 어디서부터 다시 풀어낼까?

다섯 수컷의 전쟁이 시작된 이유와 풍삼이·풍뎅이·산이의 관계 개선 과정은 9월 5일 토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429화 ‘오지 마을 다섯 수컷들의 전쟁’ 편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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