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 공감 1713화 정우·해파, 성장통 건넌 떼창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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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 1713화 정우·해파, 성장통 건넌 떼창 무대

8월 5일 방송된 EBS1 ‘EBS 스페이스 공감’ 1713화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에서는 치열한 성장통을 지나 자신만의 음악 언어를 찾은 정우와 해파의 무대가 펼쳐졌다. 맑고 단단한 음색의 정우와 세상에 유쾌한 농담을 던지는 해파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의 흔들림을 노래하며 관객과 깊이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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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 1713화 정우·해파, 성장통 건넌 떼창 무대

정우, 쇠 두드리는 소리에서 찾은 ‘철의 삶’

먼저 무대에 오른 정우는 김일두의 원곡을 다시 부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원곡을 자신의 음색으로 풀어낸 첫 곡은 이후 이어질 성장과 애도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건네는 출발점이 됐다.

어느덧 10년 차 뮤지션이 된 정우는 사춘기의 분노와 애도를 담은 2집 타이틀곡 ‘클라우드 쿠쿠 랜드’를 불렀다. 이어 2025년에 발표한 EP의 타이틀곡 ‘철의 삶’을 선보이며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두 곡의 흐름 안에 놓았다.

정우는 ‘철의 삶’에 얽힌 순간도 직접 털어놨다. 그는 “만취해 변기를 붙잡고 서럽게 울던 날, 어디선가 들려온 쇠 두드리는 소리에 ‘누군가 더 강해지라고 나를 두드리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말하며 노래가 시작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날 들었던 쇳소리는 힘든 시간을 견디는 자신을 두드리는 소리로 받아들여졌다. 정우는 울고 있던 밤에 떠올린 생각을 곡으로 옮겼고, 무대에서는 성장통을 지나며 붙잡은 감정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했다.

‘젊은 나와 춤을 춰요’로 완성한 관객 떼창

정우는 관객과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젊은 나와 춤을 춰요’의 떼창 부분을 직접 만들었다. 혼자 노래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객석이 같은 문장을 부르며 공연에 참여하도록 무대의 자리를 열었다.

관객들은 정우의 노래에 맞춰 ‘젊은 나와 춤을 춰요 그것만이 나의 기쁨’을 한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노래 속 젊은 날의 감정은 무대와 관객 사이를 오가는 합창으로 완성됐다. 객석의 목소리는 정우의 노래를 공연장 전체가 함께 부르는 장면으로 바꿨다.

다음 순서는 1집 ‘죽은 척하기’로 2024년 ‘스페이스 공감’ 선정 ‘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에 이름을 올린 해파가 이어받았다. 해파는 자신을 음악의 길로 이끈 데뷔곡 ‘혼잣말’로 자신의 출발점을 꺼냈다.

이어 해파는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는 ‘자백’을 불렀다. 첫 두 곡은 음악을 시작하게 된 순간과 타인의 인정을 바랐던 마음을 차례로 보여주며 이후 공개할 슬럼프 이야기로 연결됐다.

해파, 4년의 슬럼프 지나 만든 마음의 숨구멍

해파는 1집을 발표한 뒤 찾아온 깊은 슬럼프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는 “공연 전날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고, 소재가 다 떨어져 자가복제만 하는 것 같아 스스로를 잃어갔다”라고 말하며 창작을 이어가지 못했던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멈춰 있던 시간을 건너게 한 힘은 프로듀서 조월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호의였다. 해파는 자신을 붙들어 준 사람들 덕분에 다시 곡을 만들 수 있었고, 4년 만에 2집을 발표하게 된 과정을 전하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20대에 불안장애를 겪으며 느낀 감정을 유쾌하게 바꾼 ‘건강한 사회의 일원’도 무대에 올랐다. 해파는 방송 전 관객들과 연습한 떼창을 함께 부르며 개인의 불안을 객석 전체가 나누는 노래로 확장했다.

마지막에는 ‘크고 거슬리는’과 ‘I’m Finally a Ghost’를 연달아 불렀다. 해파는 “터지기 일보 직전인 마음에 시원한 숨구멍을 내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음악으로 밀어붙이며 억눌린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무대를 만들었다.

다음 방송에는 데이먼스 이어와 놀이도감이 출연한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50분 EBS1에서 방송된다.

정우가 쇳소리에서 더 강해질 이유를 찾고 해파가 주변의 호의에서 다시 음악을 시작할 힘을 얻은 과정은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라는 주제 안에서 만났다. 서로 다른 성장통을 건넌 두 사람의 노래 가운데 관객의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은 숨구멍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