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 이희준 배우감독전 [직사각형, 삼각형], [병훈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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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에 방송되는 KBS1 ‘독립영화관’에서는 백승주 아나운서가 이희준 감독의 2025년 작품인 <직사각형, 삼각형>과 2018년 작품 <병훈의 하루>가 공개된다.

방영작품 : 이희준 배우감독전 [직사각형, 삼각형], [병훈의 하루]

<직사각형, 삼각형>

  • 감독/각본 : 이희준
  • 출연 : 정종준, 이제신, 오용, 김희정, 진선규, 정연, 오의식, 권소현, 이하랑, 허명행, 이혜정
  • 촬영 : 박세승
  • 조명 : 신승훈
  • 미술 : 김지아(바라봄 크리에이티브)
  • 음악 : 김지혜
  • 편집 : 송지선
  • 동시녹음 : 김지수
  • 프로듀서 : 김주연
  • 시간 : 43분
  • 제작년도 : 2025

줄거리

다 같이 사이좋고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가족 모임입니다. 이런저런 농담으로 시작한 이야기들은 점차 해묵은 갈등으로 번집니다. 다들 잘 지내보고자 풀어보고자 하는 대화들이 점점 꼬여가고 풀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겨우 평화로워진 듯한 가족은 옆집 부부와 시비가 붙으면서 금세 똘똘 뭉친 한 가족이 됩니다. 직사각형, 삼각형이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은유하듯이 카메라에 남습니다.

연출의도

세대가 다른 네 부부가 술 마시며 수다를 하는데 현대 한국 사회의 부부들의 생각의 차이 와 갈등을 엿볼 수 있고 그들의 서로 통하지 않는 대화들로 우리가 얼마나 남의 말과 생각을 듣 지 못하는지 볼 수 있다. 직사각형, 삼각형으로 보는 것처럼 완전히 서로 다르게 보는 우리를 엿볼 수 있다. 그 작은 공간에서 8명의 배우들의 연기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2025)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인간 (2025)

< 직사각형, 삼각형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배우 이희준의 두 번째 연출작 <직사각형, 삼각형>은 아주 떠들썩한 가족모임을 보여준다. 이 자리에 모이는 건 아버지와 새어머니, 그들의 아들 부부와 두 딸 부부, 그리고 아들의 딸까지 모두 9명이다. 보통 가족들 모임이 즐겁게 시작했다가 이내 그동안의 앙금이 불거지고 오해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나빠지곤 하지만, 영화 속 가족의 경우 상당한 지경까지 치닫는다. 특히 돈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황은 심각해진다. 둘째 딸 부부가 싸우기 시작하고 여기에 아들이 끼어들면서 언성은 올라간다. 이제 아버지는 모른 척 잠을 청하고 전선(戰線)이 딸과 아들, 며느리와 사위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싸움은 잦아들지 않는다. 격해지다 못해 마침내 말 그대로 피를 볼 무렵, 의외의 전선이 형성된다. 가족의 본성을 예리하면서도 재미있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실제 빌라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이 앉아있기만 해도 꽉 찬 쉽지 않은 환경이었을텐데, 이 와중에 배우들에게서 밀도있는 연기를 뽑아낸 연출자 이희준의 역량이 대단하다. (글: 문석 프로그래머)

<병훈의 하루>

  • 감독/각본 : 이희준
  • 출연 : 이희준, 권소현, 장영남
  • 촬영 : 박병규
  • 미술 : 김지아
  • 음악 : 김태성
  • 편집 : 송지선
  • 동시녹음 : 서민수
  • 프로듀서 : 박경원
  • 시간 : 16분
  • 제작년도 : 2018

줄거리

오염강박,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병훈은 남들에겐 별일아닌 숙제를 전쟁처럼 치러낸다. 그 하루 끝에 승패를 떠난 진짜 선물이 있었다. 늘 가지고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한 번도 제대로 보지못 했던. 이대로도 감사하다.

연출의도

공황장애, 강박장애로 ‘나만 이상하다. 나만 괴물이다’란 생각으로 혼자만의 감옥에 갇혀만 가는 이들에게 ‘괜찮다’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 (2025)
제20회 미쟝센단편영화제 Outside The 20 (2021)
제2회 울산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19)
제20회 가치봄영화제 PDFF 경선 (2019)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2018)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 (2018)
제12회 대단한단편영화제 단편경쟁 (2018)
제8회 고양스마트영화제 본선 (2018)
제5회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 본선 장려상 (2018)
제7회 토론토한국영화제 단편경쟁 관객상 (2018, 캐나다)
제38회 아틀란틱국제영화제 초청 (2018, 캐나다)
제18회 릴월드영화제 최우수단편상 (2018, 캐나다)
제17회 마이애미단편영화제 초청 (2018, 미국)
제13회 올랜도영화제 초청 (2018, 미국)
제22회 밴쿠버아시안영화제 초청 (2018, 캐나다)
제10회 루이스빌국제영화제 초청 (2018, 미국)
제13회 파리한국영화제 단편경쟁 (2018, 프랑스)
제20회 뉴포트비치영화제 단편부문 (2019, 미국)
제5회 맨체스터영화제 Short Film Selection (2019, 미국)
제3회 런던아시아영화제 The First Look (2018)
제17회 달라스아시안영화제 Drama Shorts (2018, 미국)
제19회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단편경쟁 (2018)
제1회 홍성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2018)
제1회 시네마디지털경남 국내신인초청 (2018)

< 병훈의 하루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이희준의 연출 데뷔작 <병훈의 하루>는 군더더기 없는 영화다. 병훈의 정신적인 문제는 그의 행동에서 자연스레 드러난다. 그가 매일 같이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도, 병훈이 여기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그것은 ‘배우 이희준’의 연기가 모든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지만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감독 이희준’의 설계가 꽤나 섬세하고 철저한 덕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희준이 스스로 겪었던 공황장애를 표현했다고 하는데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명동의 무수한 인파 속으로 월리처럼 사라지는 병훈의 모습이 이상하게 가슴에 맺힌다. 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상영작이다. (글: 문석 프로그래머)

< 병훈의 하루 >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배우 이희준’의 힘을 빌려 ‘감독 이희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병훈의 하루>는 오염 강박 공황증세를 앓는 병훈의 하루를 담는다. 카메라는 사람으로 붐비는 백화점에서 밝은 느낌의 셔츠를 사 오라는 과제를 안고 백화점으로 길을 나선 병훈의 뒤를 시종일관 뒤쫓는다.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 병훈을 연기하는 이희준은 때로는 병훈과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도 하지만, 병훈의 목을 졸라대는 공황증세의 고통을 전달하는 데 주로 공을 들이고 있다. 달리 말해 온몸이 땀에 젖은 병훈의 심리적 압박감이 관객의 조마조마한 감정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이희준이 이루려는 영화적 목표다. 버스, 거리, 백화점 등 병훈의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순간마다 시점 쇼트를 통해 병훈과 관객의 거리를 좁히려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아주 사소한 일이 병훈에게 지상 최대의 과제로 부여되는 상황의 아이러니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병훈역의 이희준의 연기는 <병훈의 하루>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글: 안시환 영화평론가)

< 병훈의 하루 >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병훈은 아침에 일어나 강박적으로 이불을 정리하고 손을 박박 씻다가 전화를 받는다. 발신인 표시에 병원이라고 뜨는 상대방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 숙제는 백화점에 가서 맘에 드는 옷을 사오는 거예요. 사람 많은 데 가서 사 오셔야 해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옷 한 벌 사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병훈은 명동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난관이다. 타인의 손에 든 음식이 자신의 옷에 묻을까 불안하고 툭 치고 지나가는 사람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버스에 올라타서는 남의 손때가 묻은 손잡이를 잡을 생각에 신경이 곤두선다. 이미 명동에 도착해서는 병훈의 몸에 땀이 한 바가지다. 오염 강박, 공황장애를 앓는 병훈에게는 잠이 깨서, 잠에 들 때까지 순간순간이 전쟁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으로 불리한 조건은 스스로 잘못해서 얻은 게 아님에도 병훈은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강박증이 있거든요. 죄송합니다.” 사과의 말을 한다. 그럼 병훈은 ‘다른’사람인가? 영화는 가까스로 ‘숙제’를 완료한 병훈이 사람 많은 명동 거리에 자연스럽게 스며 들어가는 전경 장면을 통해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병훈은 결코 잘못한 게 아니다. 이는 혼자만의 감옥에 갇혀 고군분투 중인 온 세상의 ‘병훈’을 향한 이 영화의 응원의 목소리다. (허남웅 영화평론가)

이희준 배우가 직접 각본과 연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현대 사회 가족의 갈등을 다룬 <직사각형, 삼각형>과 공황장애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병훈의 하루>가 안방극장에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희준 배우감독전 <직사각형, 삼각형><병훈의 하루>는 4월 24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독립영화관’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