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비슬산에서 띠동갑 남매가 미나리밭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3월 15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31회에서는 띠동갑 남매의 시끌벅적한 미나리 블루스가 공개될 전망이다.


열두 살 차, 미나리 남매의 한집살이
경상북도 청도, 비슬산 자락에는 최희영(66세) 씨와 최복순(78세) 씨 남매가 산다. 과거 사업 부도로 큰 시련을 겪었던 희영 씨. 형제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다시 일어났고, 9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미나리 농사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런 동생을 돕기 위해 4년 전 누나 복순 씨가 합류하며 남매의 시끌벅적한 한집살이가 시작됐다. 열두 살 터울만큼이나 일하는 방식도, 성격도 판이한 두 사람. “상품 가치가 없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라는 희영 씨의 농사 철칙이다. 하지만 누나에게는 동생이 정성껏 키운 미나리 한 줄기도 버리기 아깝다. 여기에 서둘러 끼니를 때우는 누나와 밥 먹을 때만큼은 한 상 제대로 차려 느긋하게 즐겨야 한다는 동생까지. 그러니 띠동갑 남매의 미나리밭은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애틋함과 미안함 사이, 서로의 버팀목
3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네 남매를 키우며 고단하게 살아온 복순 씨. 동생이 힘들었던 시절 형편이 어려워 차마 보태지 못했던 미안함에 스스로 ‘일개미’를 자처한다. 그런 누나가 안타까운 동생은 재미난 넉살과 흥겨운 노래로 누나를 웃게 하려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던 희영 씨가 손을 깊게 다친다. 붕대를 감고 돌아온 동생을 본 누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치료받느라 밀린 일을 처리하려 동생이 무리하게 움직이자, 누나는 종종걸음으로 뒤를 쫓는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벅찬 일이지만, ‘동생이 혼자 늦게까지 일하면 서글프다’라며 묵묵히 일손을 보탠다. 동생은 그런 누나가 고마우면서도,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남매 사이에 엇갈린 마음
본격적인 미나리 철을 맞아 농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영남지방에 한정됐던 판로가 서울까지 확장되며 주문량이 늘어났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복순 씨는 하루라도 빨리 동생의 빚을 갚아주고 싶은 마음에 쉴 새 없이 미나리를 다듬는다. 하지만 동생은 하루 주문량이 남아 있어도 직원들과 약속한 퇴근 시간을 지키려 한다. 샛별 보며 일했던 누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 오늘 조금만 더 일하면 끝낼 수 있는데, 동생은 왜 저런 고집을 부리는 답답하기만 하다. 팽팽한 의견 차이로 남매 사이에 이어지는 날 선 신경전. 결국 속상함을 이기지 못한 누나는 작업장을 박차고 나가버리고 마는데… 과연 남매는 다시 웃으며 한 지붕 아래 설 수 있을까.
경북 청도의 비슬산 미나리는 해발 높은 청정 지역에서 자라 향이 진하고 식감이 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봄철이면 이 미나리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특히 지하수로 깨끗하게 재배되어 생으로 먹어도 일품인 지역 특산물로 손꼽히고 있다.


과연 작업장을 박차고 나간 누나와 고집불통 동생이 다시 화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휴먼다큐 사노라면 731회는 3월 15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