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송승환 “치료 불가 판정에 밤새 오열”…무대 향한 집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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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송승환 “치료 불가 판정에 밤새 오열”…무대 향한 집념 빛났다

배우 송승환과 오만석이 방송에 출연해 시각 장애라는 큰 시련을 딛고 무대로 돌아온 감동적인 사연과 끈끈한 선후배 케미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1월 1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7회에서는 연극 ‘더 드레서’의 두 주역 송승환, 오만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공연 예술을 향한 진심 어린 열정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힐링 토크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2.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승환과 오만석은 과거 뮤지컬 ‘달고나’의 제작자와 신인 배우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현재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연극 ‘더 드레서’까지 이어져 온 각별한 사이임을 밝혔다. 이어 오만석은 과거 영국에서 공연한 연극 ‘태’ 무대에서 겪었던 아찔한 실수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단종 역을 맡아 억지로 사약을 마셔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상대역이었던 홍록기 형이 실수로 사약 그릇을 놓치는 바람에 바닥에 쏟아진 사약을 혀로 핥아먹어야 했다”고 당시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전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특히 송승환은 평창 동계올림픽 총감독을 맡은 직후 찾아온 시련에 대해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후 6개월 동안 급속도로 시력이 나빠졌고, 결국 시각 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치료를 위해 미국까지 건너갔지만 “치료 방법이 없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다는 그는 “살면서 딱 한 번, 그날 밤새도록 펑펑 울었다”며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담담하게 전했다. 하지만 그는 형체만 겨우 보이는 상황에서도 연극을 계속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장학퀴즈’ 장원설을 바로잡으며 유쾌한 매력을 뽐낸 송승환은 “우리 인간은 어마어마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닥치면 그걸 타개해 나갈 능력이 있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해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송승환은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절 아내와 함께 뉴욕으로 떠났던 일화를 공개하며, 그곳에서의 경험이 대한민국 넌버벌 퍼포먼스의 신화인 ‘난타’를 기획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공연계가 멈췄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대중 예술인들의 아카이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에서 원로 선배들의 인터뷰를 담았던 활동을 언급하며 故 이순재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에 오만석 역시 자신의 첫 드라마 주연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故 이순재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모곡으로 ‘별이 진다네’를 불러 현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꿔, 오랜 싱글 대디 생활 끝에 재혼한 오만석에게 MC 김주하는 “그때의 힘든 기억이 있으면 (결혼을) 안 해야지!”라고 발끈해 패널인 문세윤과 조째즈를 당황하게 만들며 큰 웃음을 터트렸다. 게다가 송승환의 증언을 통해 오만석이 현재 아내와 자녀, 그리고 처가 식구들에게도 지극정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김주하는 “이렇게 좋은 남자가? 있지! 내 남자가 아니라서 그렇지!”라며 재치 있는 ‘셀프 디스’를 시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송승환은 자신의 인생을 바꾼 세 명의 여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여인은 21세 때 연극 제작을 맡아 수금 담당 단원의 잠수로 재정적 위기를 겪었을 때 “그래. 얼만데?”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 크게 돈을 빌려준 故 김자옥이었다. 두 번째 여인은 미국 유학 후 무일푼이었던 시절, 가수가 되고 싶다며 무작정 찾아온 강수지였다. 송승환은 강수지의 간절한 부탁으로 난생처음 앨범 제작에 뛰어들었고, ‘보랏빛 향기’가 대히트를 치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옮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세 번째 여인은 작품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양희경으로, 언니 양희은과도 3년간 라디오 DJ로 함께했던 인연을 털어놨다.

이어 송승환은 강수지의 성공 이후 자신을 찾아왔던 현빈과 박진영을 알아보지 못하고 놓쳤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웃음을 안겼지만, 곧이어 ‘난타’ 오디션에서 직접 발굴한 ‘천만 배우’ 류승룡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재직 중인 오만석은 자신의 첫 제자였던 배우 이상이가 학생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며, 졸업 후에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송승환과 오만석이 함께 출연 중인 연극 ‘더 드레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배경으로,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두 사람은 전쟁 같은 상황 속에서도 연극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되어야 하는 ‘쇼’와 우리의 ‘인생’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만석은 “연극은 그날 그 자리에 있는 배우와 관객, 스태프 이외에는 누구도 공유할 수 없는 특권 같다”며 무대의 특별함을 강조했고, 송승환은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보다 비교할 수 없는 큰 만족과 행복을 준다. 그래서 연극을 계속하는 것 같다”는 명언을 남겼다. 송승환과 오만석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와 무대에 대한 철학은 1월 17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8회에서 이어진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