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759회에서는 배우 송기윤이 15세 연하 아내 김숙진 씨가 겪은 대형 교통사고와 그 후유증을 털어놓으며 자신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덤프트럭 사고로 무너진 일상


송기윤은 공연장 답사 중 아내가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을 전했다. 공연 관련 활동을 하던 김숙진 씨가 이동하던 중 뒤에서 달려온 덤프트럭이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은 사고였다.
아내는 “뒤에서 덤프트럭이 전속력으로 오면서 박았다. 차 형체가 다 없어졌다. 남편이 저를 살렸다. 생명의 은인이다. 심한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왔었다. 지금 이렇게 활동하는 건 기적이고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파손됐지만 김숙진 씨에게 눈에 띄는 외상은 거의 없었다. 대신 사고 충격이 몸 전체에 전해지면서 이후 극심한 통증과 정신적인 후유증이 이어졌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뿐 아니라 불면증까지 찾아왔고 정신과 약을 오랫동안 복용해야 했다.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 정도였던 시기를 지나 현재 다시 공연과 음악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숙진 씨는 자신의 회복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아내 곁을 지킨 송기윤
큰 사고 이후 송기윤은 아내를 극진히 간호하며 회복을 도왔다. 당시에는 아내가 과연 이전처럼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될 수 있을지 걱정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아내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는 그 고통의 절반이라도 자신이 대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오랜 회복 과정에서 송기윤의 돌봄은 김숙진 씨에게 큰 힘이 됐다.
김숙진 씨가 남편을 두고 자신을 살린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사고 이후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무너졌던 시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버텨준 사람이 남편이었다.
송기윤은 평소에도 바쁜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과 식사를 챙겼다. 방송에서는 아내를 위해 사찰 음식까지 직접 배우며 한 상을 준비하는 모습도 공개돼 오랜 시간 이어진 부부의 돌봄 관계를 보여줬다.
운전할 때 되살아나는 사고 기억

몸은 많이 회복됐지만 교통사고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송기윤은 “트라우마는 있다. 운전할 때 내 옆에 타고 가면, 상대방 차하고 너무 거리가 가까워진다거나 그럼 ‘어∼’”라며 아내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 앞차와 조금만 가까워져도 김숙진 씨가 몸에 힘을 주거나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는 듯한 행동을 할 만큼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송기윤은 그런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부러 농담을 건넨다고 했다. 그는 “‘걱정하지 마. 죽으면 당신만 다치는 거 아니야. 나하고 같이 죽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 농담으로 그런 얘기도 한다”라며 아내의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해 말했다.
무거운 기억을 웃음으로 넘기려는 말이지만 그 안에는 아내가 다시 불안해하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려는 마음도 담겨 있다. 사고가 끝난 뒤에도 부부에게는 트라우마를 함께 견뎌내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었다.
오래 곁을 지키기 위해 챙기는 건강

아내의 사고 이후 송기윤은 자신의 건강도 이전보다 더 챙기게 됐다고 밝혔다. 단순히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보다 15세 어린 아내의 곁을 가능한 한 오래 지키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송기윤은 “나이 차이가 많다 보니까, 아내가 85세가 되면 내가 100세다.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 줘야만 저 사람 곁을 지킬 수 있다”라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평소 운동과 건강관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었다. 아내 역시 남편이 몸에 작은 이상만 느껴도 예민하게 반응할 만큼 건강을 신경 쓴다고 전했다.
15세의 나이 차이는 젊은 시절보다 두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김숙진 씨 역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두렵고 외로울 것 같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대형 교통사고를 겪은 아내의 회복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은 송기윤에게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아내가 85세가 되는 날까지 곁을 지키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앞으로도 건강한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