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온다 19회 눈물의 남매 포옹

사랑이 온다 19회 눈물의 남매 포옹

10월 4일에 방송된 KBS2 ‘사랑이 온다’ 19회에서는 안희연과 배윤규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오래 눌러왔던 남매의 상처를 드러낸 장면이 공개됐다.

배윤규를 무너뜨린 8년 사기 전말

하석진은 배윤규에게 사기 일당이 작성한 자술서를 건네며 8년 동안 이어진 사건의 전말을 알렸다. 뒤늦게 자신이 속고 착취당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배윤규는 분노와 자책에 빠졌고, 하석진은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곁을 지켰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오랜 시간 돈을 빼앗겨 왔다는 사실까지 드러난 만큼 배윤규가 받아들여야 할 충격도 컸다.

배윤규가 이 진실을 받아들이기까지의 배경에는 치료비와 빚을 떠안은 뒤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된 시간이 놓여 있었다. 앞서 하석진은 가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협박과 갈취 내역을 문제 삼겠다고 경고하고 배윤규의 형을 자처할 만큼 적극적으로 보호에 나섰다. 그런 뒤 자술서까지 손에 쥐여준 만큼 이번 장면은 단순한 사실 전달보다 오랜 착취 관계를 끝내는 계기에 가까웠다.

하석진은 “자학이 얼마나 몸에 안 좋은데, 내가 8년 동안 해봐서 안다”라며 배윤규를 다독였다. 자신 역시 지난 시간을 후회와 자책 속에서 버텨왔다는 마음을 꺼내 상대의 아픔을 받아준 셈이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배윤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곁을 지키는 태도가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신뢰를 만들었다.

안희연에게 남은 가족의 빈자리

안희연은 박유나가 떠난 빈방을 바라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류승수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지만, 가족사진 속 박유나를 바라보다 도시락만 두고 떠난 윤유선까지 떠올리자 결국 사진을 찢어버렸다. 가족이 하나씩 곁을 떠났다는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그동안 눌러온 원망과 상처가 행동으로 터져 나왔다.

윤유선이 두고 간 도시락은 안희연에게 과거의 기억을 다시 끌어올린 매개이기도 했다. 앞선 흐름에서 안희연은 익숙한 음식 맛을 통해 엄마의 손길을 떠올렸고,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떠난 윤유선의 존재를 더 분명하게 의식하게 됐다. 그래서 가족사진을 찢는 행동에는 박유나의 빈자리뿐 아니라 17년 동안 쌓인 모녀의 거리감까지 함께 겹쳐 있었다.

윤유선 역시 친딸 안희연과 의붓딸 이주연 어느 쪽에도 제대로 된 엄마가 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주연을 위해 준비했던 도시락을 안희연에게 건넸다는 사실을 권해효에게 털어놓았지만, 정작 친딸에게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조차 밝히지 못하고 돌아온 선택을 후회했다. 오랜 세월 친자식들을 외면해왔다는 자책까지 겹치자 권해효의 위로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석진이 멈추지 않은 직진 고백

출근길에 안희연과 마주친 하석진은 코코아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안희연이 자신도 코코아를 사 먹을 돈이 있다며 거리를 두자, 하석진은 혼자 다 마시면 혈당이 오를 수 있다는 농담까지 섞어 분위기를 풀려 했다. 오래 보고 싶어 신경 쓰고 나왔다며 잠시라도 자신을 좋게 봐달라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안희연은 “나 무진 씨한테 안 가”라며 다시 선을 그었지만 하석진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매일 까여도 매일 고백할 거다. 다시는 너 잃는 일 없다”라며 거침없이 마음을 전했다.

반대로 안희연이 상처를 주는 말을 더 하고 싶지 않다며 관계를 정리하려 해도 하석진은 쉽게 지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오래 묵혀온 마음을 다시 꺼냈다. 거절과 고백이 같은 자리에서 반복될수록 두 사람이 같은 감정을 두고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는 점도 뚜렷해졌다.

박유나는 배정남을 통해 윤유선이 안희연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화를 참지 못한 채 반찬가게로 향했다. 안희연은 엄마 같은 건 없다며 단호하게 잘라냈지만, 박유나는 “너한테 뭐 준 거 발각되면 가만 안 있겠다”라고 으름장을 놓고 떠났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던 안희연은 홀로 남자 17년 만에 찾아와 정체조차 밝히지 않은 채 돌아선 엄마를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안희연에게 윤유선은 단순히 오래 연락이 끊긴 가족이 아니었다. 17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도 자신의 정체를 직접 밝히지 못한 채 돌아섰다는 사실이 남아 있었고, 박유나와의 충돌 뒤에는 그동안 눌러두었던 그리움과 원망이 동시에 터졌다. 윤유선에게도 같은 시간이 후회로 남아 있다는 점이 모녀의 상처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안희연·배윤규 눈물의 남매 포옹

진경은 40년 지기 친구와 아들 모두와 연을 끊었다며 류승수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류승수는 “배신 안 할 놈들을 소개시켜 드릴까요?”라며 진경을 인형 뽑기 기계 앞으로 이끌었고, 연이어 인형을 뽑아주며 기분을 풀어줬다. 자신을 “산타클로스”라고 부르는 류승수의 넉살에 진경은 결국 “친구 하자”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서로의 자식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두 사람이 뜻밖의 친구가 된 장면은 무거운 가족 갈등 사이에 다른 온도를 더했다. 두 사람 모두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안고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상대의 사정을 캐묻기보다 함께 웃을 수 있는 관계를 선택했다.

방송 말미 배윤규는 안희연이 보낸 진심 어린 메시지를 읽고 억눌러왔던 감정을 눈물로 쏟아냈다. 하석진에게 죽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안희연을 마주하자마자 누나를 힘껏 끌어안았다. 안희연 역시 상처투성이가 된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아무 말 없이 등을 다독이며 그를 품에 안았다.

눈시울을 붉힌 남매는 서로를 놓지 않았고, 하석진은 두 사람을 애틋한 미소로 바라봤다. 8년 동안 짓눌렸던 배윤규의 상처와 가족에게 버림받았다고 느껴온 안희연의 상처가 한 장면에서 맞닿으면서 19회의 마지막을 가족애로 닫았다.

8년 동안 눌러온 상처가 누나의 품에서 터진 순간, 두 사람의 포옹이 이날 엔딩의 감정을 가장 선명하게 완성했다. 말보다 먼저 서로를 끌어안은 남매의 장면이 가장 오래 남은 순간 아닐까?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