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8일에 방송된 tvN ‘100일의 거짓말’ 4회에서는 김유정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구국단이 정무총감 암살 작전에 실패하고, 총격전 끝에 조직원들의 신변까지 위험해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납치 사건에 숨겨진 밀정 시험
이날 김유정을 납치하고 자백을 강요했던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납치는 이무생과 구국단 단원들이 김유정의 밀정 자질을 시험하기 위해 꾸민 일이었다. 적에게 붙잡혔을 때 조직의 비밀을 지킬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다.
모진 협박 속에서도 김유정은 구국단의 존재를 밝히지 않았다. 배후를 말하라는 강요에는 “내 배후는 조선이다”라고 맞섰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김유정은 자신이 입단 시험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납치와 자백 강요가 실제 고문이 아니라 밀정으로서의 자질을 확인하려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도 끝까지 조직의 비밀을 지켰다.
김현주의 절박한 설득
자신을 믿지 못하고 시험까지 벌인 구국단에 김유정은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결국 밀정 활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고, 이무생은 떠나려는 김유정에게 총구를 겨눴다.
긴박한 상황에서 김현주가 이무생을 막아서며 총을 들었다. 같은 조직에 속한 두 사람이 서로 총구를 겨누면서 김유정을 사이에 둔 일촉즉발의 대립이 벌어졌다.
이때 김현주는 “서희는 정무총감이 죽인 내 딸의 이름”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를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며 자신이 김유정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죽은 딸의 이름을 밝히며 도움을 청한 김현주의 진심은 김유정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자신을 의심했던 구국단에 실망해 떠나려던 김유정은 결국 부탁을 받아들이고 밀정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성한의원에서 마주한 뜻밖의 상황
이후 밀정 임무를 수행하던 김유정은 발목 부상으로 통증을 느꼈다. 총독부에서 심부름을 하며 계단을 오르내리던 모습을 지켜본 박진영은 김유정을 종로의 한성한의원으로 데려갔다.
문제는 그곳이 최덕문이 운영하는 한의원이면서 구국단의 비밀 아지트가 숨겨진 장소라는 사실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김유정을 데리고 나타나자 최덕문은 당황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진료를 이어갔다.
진료 과정에서 김유정은 발목뿐 아니라 몸 곳곳에 멍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를 들은 박진영은 김유정과 내연 관계라고 알려진 이무생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오해했다.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박진영은 김유정의 다친 발목에 직접 붕대를 감아줬다. 무릎을 꿇고 발목을 살피는 행동은 김유정을 향한 박진영의 태도가 단순한 상관과 부하의 관계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변경된 일정을 외면한 구국단
한편 구국단의 비밀 아지트에서는 진선규를 겨냥한 두 번째 암살 작전이 논의됐다. 단원들은 조선회화전람회 시상식에 정무총감이 참석한다는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웠다.
시상식은 월요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김유정이 밀정 활동 중 확보한 기존 일정표에도 같은 시간에 정무총감의 축사가 적혀 있어 단원들은 그가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김유정은 정무총감이 그 시간에 편집과 직원들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이 정보를 김현주에게 전달하며 기존 작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알렸다.
구국단은 변경된 정보보다 신문 기사와 앞서 확보한 일정표를 더 신뢰했다. 결국 정무총감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 길목에 매복하기로 결정했고, 암살 계획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작전에는 이도군과 김인권도 참여했다. 이도군이 첫 번째 골목을 막아 차량을 다른 골목으로 유도하면 김인권이 자전거로 뒤따라가 총을 쏘는 방식이었다. 김현주는 포목점 2층에서 표적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암살 실패로 번진 총격전
작전이 시작되기 직전 김유정은 이무생에게 뒤늦게 변경된 일정을 전달했다. 정무총감의 저녁 일정이 시상식 축사가 아니라 보고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이미 구국단은 현장에 매복한 상태였다.
전화를 끊고 퇴근하려던 김유정은 집무실 문 앞에 서 있던 박진영과 마주쳤다. 예상하지 못한 그의 등장으로 김유정이 밀정이라는 사실을 들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같은 시각 암살 작전 현장에서도 계획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김인권이 목표 차량을 추격해 조수석 뒷자리 창문에 총을 겨눴지만,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인물은 암살 대상인 진선규가 아니라 같은 구국단원 이도군이었다.
뒤이어 운전석에서 총탄이 날아들었고 김인권은 총에 맞아 쓰러졌다. 포목점 2층에서 총격전을 벌이던 김현주 역시 김중희에게 위치가 노출되면서 구국단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혼란에 빠진 조직원들과 달리 진선규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계단을 내려왔다. 암살 작전이 실패하고 밀정의 정체마저 드러날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그의 미소가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김유정이 전달한 변경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은 구국단의 선택은 잘못된 차량을 공격하고 조직원들의 위치까지 노출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진선규가 미소를 지으며 계단을 내려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섬뜩했던 대목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