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박종해, 10년 ‘슈베르트’ 여정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 박종해, 10년 '슈베르트' 여정

9월 23일 오전 10시 방송되는 EBS FM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10년에 걸쳐 슈베르트의 음악세계를 탐구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자신이 바라보는 슈베르트의 매력을 들려준다.

국제 콩쿠르에서 넓힌 박종해의 무대

박종해는 서정성과 자유로운 표현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해석을 펼쳐온 피아니스트다.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을 비롯해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 나고야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및 최연소 연주자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으로 다시 한번 국제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박종해는 독주와 협연, 실내악을 오가며 레퍼토리를 넓혀왔다.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 작곡가의 세계를 긴 호흡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10년에 걸친 ‘슈베르트의 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박종해가 최근 슈베르트의 음악을 깊이 탐구하게 된 배경을 들어본다. 오는 10월 16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리는 〈슈베르트의 밤〉은 박종해가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꾸미는 리사이틀이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시작되며 1부에서는 아다지오 D.178과 세 개의 피아노 소품 D.946, 2부에서는 즉흥곡 D.935 전곡을 연주한다. 초기 작품의 담백한 서정성에서 후기 피아노 음악의 깊은 사색과 격정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성이다.

2025년부터 크레디아클래식클럽과 함께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슈베르트가 친구와 동료 음악가들과 음악을 나누던 모임인 ‘슈베르티아데’에서 영감을 받았다. 박종해는 짧은 기간에 한 작곡가를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10년에 걸쳐 슈베르트의 음악세계를 천천히 탐구하는 장기 여정을 이어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프로젝트에서는 포핸즈와 가곡 등 서로 다른 형태로 슈베르트의 음악을 조명해왔다. 이번 리사이틀은 그 흐름을 독주 무대로 확장해 피아노 작품만으로 슈베르트의 내면과 후기 음악의 구조를 들여다보는 자리다.

악보 밖에서 찾는 ‘박종해다운 연주’

더불어 무대 위에서 악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풀어내는 박종해의 연주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연주관과 ‘박종해다운 연주’에 대한 생각, 즉흥적인 표현을 만들어내는 순간의 감각,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음악가로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온 과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박종해는 작품의 구조를 분명하게 바라보면서도 무대에서 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호흡과 감정의 흐름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같은 작품을 연주하더라도 매번 똑같은 소리를 재현하기보다 그날의 공간과 청중, 자신의 감각을 음악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이다.

슈베르트를 장기간 탐구하는 작업 역시 이런 연주관과 맞닿아 있다. 한 번의 공연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작품을 반복해서 마주하며 새로운 해석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박종해가 말하는 자유로운 음악 만들기의 한 부분이 된다.

라이브로 만나는 슈베르트 세 곡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슈베르트의 음악을 박종해의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악흥의 순간〉 제3번을 비롯해 〈즉흥곡〉 내림나장조 작품번호 142-3과 〈즉흥곡〉 바단조 작품번호 142-4까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세 곡을 연주한다.

짧고 친숙한 선율로 널리 알려진 〈악흥의 순간〉 제3번과 변주 형식의 흐름이 두드러지는 작품번호 142-3, 빠른 움직임과 긴장감이 살아 있는 작품번호 142-4를 한자리에서 들으며 박종해가 슈베르트의 서로 다른 표정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확인할 수 있다.

10년에 걸친 프로젝트는 한 번의 리사이틀보다 긴 시간 속에서 슈베르트를 새롭게 발견하려는 시도다. 박종해는 앞으로 이어질 여정에서 슈베르트의 음악을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들려줄까?

박종해가 직접 들려주는 슈베르트 탐구의 출발점과 10년에 걸친 〈슈베르트의 밤〉 프로젝트 이야기는 9월 23일 오전 10시 EBS FM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