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의 선과 정지된 화면 안에서 완성됐던 이토 준지의 공포가 배우와 실제 공간을
통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단편 13편을 11부작으로 재구성한 실사 옴니버스 드라마
‘스트레인지-이토 준지의 잠 못 이루는 기묘한 이야기’가 국내 시청자를 만난다.
단편 13편, 11부작 실사 옴니버스로
‘스트레인지’는 전 세계 공포 만화 팬들에게 ‘이토 준지 월드’라 불리는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이토 준지의 단편 13편을 골라 실사로 옮긴 작품이다. 일본 TV도쿄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서로 다른 원작을 11개의 회차에 담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TV도쿄는 이 작품을 평범한 일상이 갑자기 부조리한 공포에 침식되는 이야기로
소개했다. ‘죽은 자의 사랑앓이’를 비롯해 ‘괴롭히는 여자’, ‘갈비뼈의 여자’,
‘얼굴 도둑’, ‘지박자’, ‘토미오·빨간 터틀넥’, ‘오시키리 이담’ 등 여러 단편이 바탕이 됐다.
일부 회차는 복수 원작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재구성했다. 만화의 한 컷에서 느껴졌던
기괴한 형태와 불안한 여백을 실제 배우의 움직임, 공간의 질감, 음향과 조명으로
옮기는 방식이 이번 실사화의 핵심이다.
일상의 균열이 광기로 번지는 이토 준지 월드
이토 준지는 ‘토미에’, ‘소용돌이’, ‘목매는 기구’ 등으로 자신만의 공포 문법을
구축해왔다. 일상적인 공간과 익숙한 관계에서 시작된 작은 이상이 설명하기 어려운
집착과 불안, 광기로 번져가는 방식은 그의 작품을 대표하는 특징으로 꼽힌다.
작품은 해외 30개국 이상에서 출판됐고, 이토 준지는 미국 아이즈너상을 네 차례
수상한 데 이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도
꾸준히 영상화됐으며, ‘스트레인지’는 그 세계를 연속 실사 드라마로 옮겼다.
공개 전에는 “완벽하게 뒤틀리고 아름답게 무너진, 이토 준지의 기괴한 낙원”이라는
문구가 작품을 설명하는 수식어로 제시됐다. 서로 다른 에피소드는 각자의 방식으로
평온한 일상에 생긴 균열을 불안과 광기로 밀어붙인다.
아이브와 10CM가 채운 시작과 끝
음악에는 아이브와 10CM가 참여했다. 아이브의 ‘JIGSAW’가 오프닝 주제가로 사용되고,
10CM의 ‘The Darkest Night’가 매회 엔딩을 장식하면서 서로 다른 색깔의 음악이
작품의 시작과 끝을 연결한다.
‘JIGSAW’는 아이브의 네 번째 일본 EP ‘LUCID DREAM’ 수록곡이다. 주제가 참여 소식이
공개된 뒤 이토 준지는 아이브 멤버들을 자신의 그림체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선보였고, 원작 팬과 K팝 팬들의 관심도 함께 이어졌다.
10CM의 ‘The Darkest Night’는 10CM가 직접 작사·작곡한 어쿠스틱 발라드다.
기이한 세계에 놓인 인물들이 마주하는 고독과 혼돈, 흔들리는 마음을 따라가면서
공포가 끝난 뒤에도 남는 감정의 여운을 엔딩에서 이어간다.
웨이브 관계자는 “공포 장르 팬들은 물론 이토 준지 작품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에게도
강렬한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만화의 기괴한 선과 왜곡된 이미지가 실사 배우와 실제 공간으로 옮겨졌을 때
이토 준지 특유의 불안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날까?
웨이브는 21일부터 ‘스트레인지-이토 준지의 잠 못 이루는 기묘한 이야기’를 VOD로
독점 공개한다. 서로 다른 13개 원작에서 출발한 이토 준지의 기괴한 세계를
11부작 실사 옴니버스로 만날 수 있다.
사진 : 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