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 30주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획 ‘광장’

‘독립영화관’ 30주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획 ‘광장’ 임윤서 기자
뉴스나인임윤서 기자

평양에서 근무하는 스웨덴 외교관 보리와 도로 위의 교통 보안원 복주. 우연히 만난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철저한 통제 사회인 북한이기에 두 사람의 관계는 비밀스럽고 때론 위험하다. 새해를 맞이하는 평양의 그 광장에서 보리와 복주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7월 3일에 방송되는 KBS1 ‘독립영화관’에서는 30주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획으로 김보솔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광장’을 방영한다.

방영작품

□ 방영작품 : ‘광장’

□ 방송일시 : 7월 3일 금요일 밤 23:30~ (KBS-1TV)

방영작품 정보

  • 감독/각본/편집 : 김보솔
  • 출연 : 전운종, 이찬용, 이가영, 이유준, 서원석, 남기애, 송철호, 이보희
  • 스토리보드 : 김보솔, 오유진, 이도현
  • 동화 : 한희정
  • 미술 : 오유진
  • 음악 : 정용진
  • 사운드 : 양정원
  • 제공 : 영화진흥위원회
  • 제작 : 한국영화아카데미
  • 장르 : 애니메이션
  • 프로듀서 : 김보솔, 박소혜
  • 개봉 : 2026년 1월
  • 장르키워드 : 애니메이션

줄거리

스웨덴 1등 서기관 이삭 보리. 그는 평양에 거주 중이다. 보리는 외교관이라는 신분이지만, 평양 시민인 교통보안원 서복주를 몰래 만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밀회 장소에 수상한 남자가 왔다 간 후로 복주가 갑작스럽게 사라져 버렸다.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보리는 복주를 찾아 헤매기 시작하다가, 그의 담당 통역관인 리명준의 수상함을 눈치 채는데…….

‘광장’ 감독 연출의도

두꺼운 장벽에 가느다란 실금 내기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49회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25, 프랑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독상 (2025)
제21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대상 (2025)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2025)
제27회 우디네극동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2025, 이탈리아)
제32회 슈투트가르트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25, 벨기에)
제24회 트라이베카영화제 (2025, 미국)
제25회 가오슝영화제 (2025, 대만)
제49회 상파울루국제영화제 (2025, 브라질)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지역의 발견 (2025)
제13회 워 온 스크린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25, 프랑스)
제20회 애니메스트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작품상 (2025, 루마니아)
제74회 멜버른국제영화제 애니매이션 (2025, 호주)
제13회 도쿄애니메이션어워드페스티벌 (2026, 일본)

‘광장’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북한 평양으로 파견된 스웨덴 대사관의 1등 서기관 보리. 그의 금발 머리는 평양의 검은 머리 물결 속에서 단연 돋보인다. 외교관이라는 신분은 그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늘 감시의 대상이 되게 한다. 그런 그가 평양 시민인 교통보안원 복주와 비밀스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아슬아슬한 밀회이다. 본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보리. 국경과 체제, 이념의 벽을 넘어 이어지는 둘의 만남은 정해진 이별을 앞둔 만큼 더욱 애틋하고 간절하다. 그러나 어느 날, 낯선 남자가 그 둘의 관계를 포착한 후 복주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새해를 앞둔 추운 겨울날 보리는 그에게 남은 시간을 뒤로한 채 복주를 찾기 위해 나서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통역관으로 함께했던 리명준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 시작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평양의 그 광장에서 보리와 복주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지원작인 ‘광장’은 회색빛의 삭막한 도시 평양의 분위기를 배경으로 위태롭게 피어난 감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탁월하게 표현해낸 작품이다. 억눌린 정서와 체제의 무게 속에서도 피어나는 보리, 복주, 명준 세 인물의 인간적인 감정을 그려내며 감시와 고립의 도시 한가운데서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펼쳐낸다. (글: 김관희 영화프로그래머)

‘광장’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평양에서 근무하는 스웨덴 외교관 보리와 도로 위의 교통 보안원 복주. 우연히 만난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철저한 통제 사회인 북한이기에 두 사람의 관계는 비밀스럽고 때론 위험하다. 그리고 여기엔 보리를 감시하는 통역관 리명준의 시선이 있다. 김보솔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광장’에서, 우린 애니메이션 장르 특유의 화려한 색감이나 귀여운 캐릭터 혹은 가족 영화적인 스토리를 기대해선 안 된다. 대신 ‘광장’엔 잿빛의 하늘과 애틋하면서도 애절한 로맨스 그리고 외로움이 있다. 이 ‘외로움’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정서인데, 영화의 인물들은 차가운 세상에서 인간적인 감정과 자유로운 관계를 통해 외로움에서 벗어나려 한다. 2D 이미지 특유의 아날로그 느낌과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데뷔작부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보여 준 감독의 연출력이 만난 애니메이션.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영화의 리명준은 소설의 주인공 이명준과 겹친다.) 실사 극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서사와, 개성적이며 독보적인 영화적 톤을 지닌 수작이다. (글: 김형석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

‘광장’ 제14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평양에 파견 온 스웨덴 서기관 보리는 북한의 감시 속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의 유일한 행복은 평양시 교통보안원으로 근무 중인 복주를 만날 때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손도 잡을 수 없고, 식사 때도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아야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그들의 것이다.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보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복주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함께 하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보리는 그 시간들을 붙잡고 싶고 유지하고 싶다. 이를 위해 평양에 좀 더 오래 머물러 보려 하지만 각각의 국가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별이 결정된 두 사람의 행복은 과연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을까?

‘광장’은 북한의 철저한 감시 체제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들에게 ‘고독’이란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방인인 보리와 감시 대상인 복주, 두 사람을 감시하는 명준까지, 이들이 느끼는 고독은 표면적으로 감시 체제로부터 기인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고독은 현대의 가장 보편적 정서다. 체제의 형식을 불문하고 파편화된 관계 속에서 각자의 일상 속으로 고립된 대중에게 고독은 이미 익숙한 감정이다. ‘광장’은 외로움의 보편성 속에서 북한 사회를 묘사하고 이로써 평양을 현대적인 모던 시티로 탈바꿈시킨다. 어쩌면 한국영화 최초의 시도일지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남는 한 가지 질문은 ‘왜 굳이 제3국의 인물이 서사의 중심이 되어야 했을까?’이다. 남한과 북한 사이의 멜로드라마는 이제 더 이상 상상 불가능한 영역이 되어버린 걸까? 만약 그렇다면 ‘광장’은 현재의 남북 관계에 대한 비극적 사태를 은유한 작품이 될 것이다. 빠른 시일 안에 이러한 시선이 전복될 수 있길 희망해 본다. (글: 이동윤 영화평론가)

김보솔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광장’은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소개됐다. 두꺼운 장벽에 가느다란 실금을 내겠다는 연출의도는 이 작품이 남기는 질문을 어디까지 밀어붙일까?

KBS1 ‘독립영화관’은 7월 3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에 30주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획 ‘광장’을 방송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