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AI 스마트 안경 등 첨단 기기가 교실 깊숙이 들어오며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거대한 변화가 찾아왔다. 손가락 ‘딸깍’ 한 번으로 풀이 과정과 글쓰기 답안을 얻을 수 있게 된 지금, 과연 이 편리함이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EBS는 오는 11월 2일(월) 밤 9시 55분에 첫 방송되는 〈다큐프라임 – 생각의 멸종〉(3부작)의 첫 회 1부 ‘정답만 남은 교실’을 통해, 최신 OECD PISA 2025 데이터와 교실 관찰 현장을 연계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근육이 마비되는 현상의 원인과 위험성을 심층 진단한다.
PISA 2025의 경고: “AI에 읽기와 쓰기를 통째로 외주 준 아이들“


최근 발표된 OECD PISA 2025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성취도가 평가 실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OECD는 이러한 하락세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학생들의 ‘AI 의존 방식’을 지적했다. 실제로 읽어야 할 글을 매일 AI에게 대신 요약하게 하거나 글쓰기 초안을 매일 AI에 맡긴 학생들은 성취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고민하지 않는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의 실상


이날 방송에서는 실제 교실 현장에서 진행된 흥미진진하면서도 씁쓸한 관찰 과정이 공개된다. AI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때 아이들은 과연 스스로 얼마 동안 고민한 뒤 AI를 킬까? 서로 다른 AI 챗봇들이 같은 문제에 각기 다른 정답을 내놓았을 때, 어떻게 그 상황을 해결할까? 수학 공부를 하는 중학생 24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 촬영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중학교 역사 수업에서는 오류가 일부 포함된 챗봇에서 잘못된 정보를 얼마나 찾아낼 수 있을지를 알아봤다. 대다수 아이들은 AI가 내놓은 그럴듯한 오류(할루시네이션)을 아무 의심 없이 적으며, 비판적으로 정보를 확인하기 보다는 ‘나보다 똑똑한 AI가 하는 말’에 높은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에세이 테스트에서는 AI를 활용할 때와 활용하지 않을 때 현격한 글의 길이, 표현의 차이, 주장의 타당성 등에서 차이가 났다. 스스로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 현상이 포착됐다.
AI를 쓰면서도 성적이 오르는 학생의 비결은?

OECD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최신 결과에 따르면 매일 AI에게 요약과 글쓰기 초안을 맡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하락했는데, 매일 AI를 쓰면서도 성적이 오르는 학생 또한 나타났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AI를 썼을 때 보다 AI 없이 쓴 에세이가 성적이 더 높았던 학생은 무엇이 달랐던 걸까? AI에 의존하지 않고 AI를 쓰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프롬프터의 비교와 분석을 통해 그 비밀이 낱낱이 공개된다.
교실 안 관찰 현장을 함께 지켜본 수학 강사 정승제는 “수학도 공부도 결국 문제를 만나 막히고 고민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그 치열한 과정이 본질”이라며 “답을 얻는 편안함에 안주하기보다, 고민하고 틀려보는 ‘바람직한 어려움’을 포기하지 않을 때 비로소 생각의 근육이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승제는 고민하고 틀려보는 ‘바람직한 어려움’을 생각의 근육이 자라는 조건으로 꼽았다. AI를 쓰면서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지키려면 아이들은 무엇을 달리 해야 할까?
AI 시대, 손쉬운 정답 뒤에 숨은 생각의 민낯을 짚어보고, AI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질문하는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화두를 던지는 EBS 〈다큐프라임 – 생각의 멸종〉 1부 ‘정답만 남은 교실’은 11월 2일(월)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