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죄인간’ 임시완 두 얼굴에 진땀 빼는 설인아

tv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재벌 3세 임시완과 그의 수행비서로 잠입한 형사 설인아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보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건의 진실을 확인하려는 설인아가 임시완의 공적인 얼굴과 사적인 본모습을 동시에 마주하면서, 보필과 수사를 함께 해야 하는 위험한 동행이 시작된다.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후계자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후계자

임시완은 태강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외부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경제 사절단의 최연소 구성원으로 활동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공식 석상에서 늘 단정한 차림과 흔들림 없는 표정을 유지하며 작은 허점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고용주를 가까이에서 보좌해야 하는 설인아도 자연스럽게 긴장할 수밖에 없다. 수행비서의 말과 행동 하나가 임시완의 대외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일정과 동선뿐 아니라 주변 상황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문제는 설인아가 평범한 수행비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살인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형사 신분을 숨기고 임시완의 곁으로 들어간 만큼, 겉으로는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그의 행동과 주변 상황을 계속 관찰해야 한다. 남자 수행비서를 뽑는 자리에 신분까지 바꿔 들어온 설인아에게 가까운 거리는 수사를 위한 기회인 동시에 정체가 드러날 수 있는 위험이 된다.

가까이 갈수록 까다로운 고용주

가까이 갈수록 까다로운 고용주

밖에서 빈틈없는 후계자의 모습을 유지하던 임시완은 사적인 공간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면을 보인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던 모습과 달리 긴장을 내려놓는 순간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을 숨기지 않으며, 자신을 보좌하는 설인아에게도 자신의 안전과 편의를 가장 먼저 챙길 것을 요구한다.

임시완이 내세우는 철저한 ‘고용주 우선주의’는 설인아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고용주의 요구를 거스르면 수행비서라는 위장 신분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그 요구만 따라가다 보면 살인 사건을 조사할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전사 출신에 유도와 합기도, 태권도까지 익힌 설인아는 신체 능력만 놓고 보면 수행비서 업무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잠입에서 필요한 것은 힘만이 아니다. 언제 임시완을 보호해야 하고 언제 그의 행동을 의심해야 하는지 판단하면서, 형사라는 본래 정체까지 감춰야 한다.

보필하면서 의심해야 하는 위험한 동행

보필하면서 의심해야 하는 위험한 동행

설인아가 임시완의 곁에 들어간 목적은 그가 살인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함께 생활하며 보게 되는 임시완은 외부에 알려진 완벽한 후계자의 모습과 사적인 공간에서 드러나는 까다로운 모습이 선명하게 갈린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알 수 있는 정보는 많아지지만 판단은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설인아는 고용주를 위험에서 지켜야 하는 수행비서와 고용주의 혐의를 살펴야 하는 형사라는 서로 반대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임시완 역시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는 새 수행비서가 실제로는 자신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설인아를 곁에 두게 된다.

살인 용의자와 형사로 시작한 두 사람이 상무와 수행비서라는 관계로 가장 가까워지면서 사건 수사와 일상은 자연스럽게 뒤엉킨다. 완벽하게 관리된 얼굴 뒤에서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임시완을 지켜보는 설인아가 끝까지 의심을 유지할지, 아니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두 사람의 판단을 바꾸게 될까?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