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765회 귀순 씨가 괴짜 남자와 사는 법

11월 8일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65회에서는 광양에 사는 장귀순 씨가 괴짜 남편 서재환 씨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한다.

괴짜 남편과 사는 한 여자

괴짜 남편과 사는 한 여자

광양에 사는 농부 서재환(71세) 씨는 보통 농부와는 좀 다르다.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왔지만 정작 농사에는 큰 재능이 없다.

대신 손재주가 좋아 집안 곳곳을 자신의 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빗자루를 이용한 집라인, 페트병으로 만든 바람개비, 바가지를 활용한 물레방아까지. 그의 손을 거치면 무엇이든 유쾌한 물건이 된다.

사실 재환 씨가 앞마당을 꾸미게 된 건, 단순한 취미 생활이 아니었다. 젊은 시절 마을 청년들과 합심해 만들었던 작은 도서관을 지키고 싶어 벌인 일. 도서관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인생의 낙이자 유일한 취미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젠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도서관이 됐지만, 재환 씨는 매일 앞마당을 정비하며 문을 활짝 열어두는 중이다.

그리고 이 남자의 곁엔 남다른 남편 덕에 고생깨나 한 여자, 장귀순(64세, 아내) 씨가 있다. 남편과 달리 정직한 농부이자 야무진 살림꾼인 귀순 씨. 늘 본업보다 부업에 열을 올리는 남편 대신 집안 살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의 모험심이 지치질 않는다는 것. 아내는 이제 그만, 벌여놓은 일들을 정리했으면 하는데, 남편은 아직도 꿈 많은 소년에 머물러 있다. 성격부터 취향까지 모든 게 정반대인 부부. 부부의 좁혀지지 않는 마음은 오늘도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일 좀 그만 벌여’ 웬수 같은 내 사랑

‘일 좀 그만 벌여’ 웬수 같은 내 사랑
‘일 좀 그만 벌여’ 웬수 같은 내 사랑

유별난 남편 덕에 힘들긴 했어도 아내가 남편을 미워할 수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마흔 살에 신부전증을 앓게 된 아내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남편 재환 씨.

초가집 온돌방에서 살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뚝딱 흙집을 지어주는가 하면, 외출이 힘든 아내가 편히 쉴 수 있는 정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아내의 병이 제 탓인 것만 같아 미안했던 남편은 그렇게 마음의 빚을 갚아 나갔다.

어쩌면 아내에게 웬수처럼 느껴졌을 남편의 취미생활이 긴 어둠의 통로를 밝혀주는 횃불이 되어준 셈이다. 남편의 마음과 그간의 노력을 잘 알고 있기에, 아내 역시 남편의 일에 장단을 맞춰주며 그 시간을 지나왔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남편이 또다시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번엔 집 뒤편에 있는 바위 동산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것인데.

지인들까지 불러 모아 안내판을 설치하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아내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돈도 안 되는 일에 왜 이렇게까지 돈을 들여 일을 벌이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심지어는 올해부터 남편이 이장직을 맡으며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으니, 아내는 남편이 몰래 새로운 궁리를 펼칠까 늘 노심초사다.

토라진 아내의 마음을 돌려라!

토라진 아내의 마음을 돌려라!
토라진 아내의 마음을 돌려라!

남편이 체험 프로그램에 사용할 피리를 만들고 있는 그때, 아내가 큰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여보, 이게 또 뭐야’ 하고 버럭 소리치는 아내.

남편이 안내판에 이어 바위 동산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팸플릿이다. 아내는 또 상의 없이 일을 벌인 남편 때문에 속이 터지는데. 남편은 ‘동네일’이라며 신경 쓰지 말라고 받아친다.

사실 남편이 몰래 일을 벌이는 데엔 나름의 사정이 있다. 남편의 말이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아내, 0.1초면 안 되는 이유를 찾아내는 아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 방법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실현해 왔지만, 이번엔 아내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결국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풀어줄 필사의 무기를 꺼내보는데. 바로 아내를 위한 러브레터, 시 한 편.

펜팔로 시작된 부부의 인연을 떠올리며 진심을 담아 써본다.

마을을 위한 일이라는 남편의 설명에도 귀순 씨의 속상한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재환 씨가 시에 담은 말은 무엇일까?

과연 남편은 토라진 아내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그 이야기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65회 11월 8일 오후 8시 20분 방송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