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추석특집 영화 4편 ‘사운드 오브 뮤직’부터 ‘조선명탐정’까지

EBS 추석특집 영화 4편 '사운드 오브 뮤직'부터 '조선명탐정'까지

EBS가 추석 연휴를 맞아 세대를 아우르는 명작 영화 4편을
EBS 1TV에 편성한다.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뮤지컬과 첩보 액션,
중국 멜로, 한국형 코믹 추리극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가족의 의미와 음악을 담은 고전부터 속도감 있는 첩보물,
첫사랑의 기억을 그린 작품과 조선시대 공납 비리를 파헤치는
탐정극까지 장르도 각기 다르게 구성됐다.

9월 25일 ‘사운드 오브 뮤직’

추석 연휴의 시작인 9월 25일 금요일 오후 2시 10분에는
뮤지컬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 방송된다.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둔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견습 수녀 마리아가
일곱 명의 아이를 둔 트라프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가족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마리아를 만나 노래와 놀이,
자연을 접하기 시작한다. 마리아는 아이들과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면서 경직돼 있던 트라프 가족의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가족을 통제하려 했던 트라프 대령 역시 마리아와 아이들을 통해
점차 달라진다. 영화는 한 가정의 변화와 사랑을 당시 오스트리아의
정치적 상황과 연결해 자유를 선택하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The Sound Of Music’, ‘Do Re-Mi Song’, ‘Edelweiss’를 비롯한
대표곡들은 작품을 보지 않은 세대에게도 익숙할 만큼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알프스의 풍경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장면 역시 작품을 대표한다.
이야기의 감정을 대사만으로 설명하기보다 노래와 공간을 통해
전달하면서 뮤지컬 영화 특유의 매력을 살렸다.

로버트 와이즈가 연출한 ‘사운드 오브 뮤직’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편집상, 음악상, 음향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절반인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음악 영화라는 점도 이번 추석 편성과
맞닿아 있다. 연휴 첫날 오후에는 마리아와 트라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음악과 가족애를 함께 만날 수 있다.

9월 26일 맷 데이먼 ‘본 슈프리머시’

9월 26일 토요일 밤 11시 5분에는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으로
출연하는 첩보 액션 영화 ‘본 슈프리머시’가 방송된다.

‘본 아이덴티티’ 이후 제이슨 본은 연인 마리와 함께 인도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채 자신을
둘러싼 폭력의 흔적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평온은 오래가지 않는다.

본이 연루된 것처럼 꾸며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CIA의 추적이 다시
시작되고, 본은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과 과거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유럽 곳곳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단순히 쫓고 쫓기는 첩보 액션에 머물지 않는다.
본이 과거에 수행했던 임무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폭력을
직접 마주하게 만들며 인물의 죄책감과 책임까지 함께 따라간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빠르게 움직이는 카메라와 거친 화면,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본이 처한 불안과 추격의 긴장감을
관객이 직접 따라가는 듯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특히 모스크바 도심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추격은 작품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차량이 좁은 도로와 교차로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본과 추격자의 거리를 끝까지 좁혀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은 화려한 장비에 의존하기보다 빠른 판단과
주변의 사물을 활용해 위기를 벗어나는 인물로 그려진다.
신체 액션과 추적, 정보전이 함께 맞물리는 것이 특징이다.

전편에서 시작된 제이슨 본의 정체성 찾기가 과거의 책임 문제로
한 단계 더 이어지면서 액션과 인물 서사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추석 연휴 둘째 날 밤 분위기를 바꾸는 첩보 액션 편성이다.

9월 27일 장쯔이 ‘집으로 가는 길’

9월 27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는 장쯔이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이 방송된다.

도시에서 생활하던 아들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생 마을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랑이 아들의 기억을 통해 펼쳐진다.

젊은 자오디는 시골 마을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에게 첫눈에 반한다.
자신의 마음을 직접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그가 지나갈 길을 기다리고
음식을 준비하며 조심스럽게 마음을 전한다.

선생님 역시 자오디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천천히 깊어진다. 영화는 큰 사건을 연이어 배치하기보다 기다림과
눈빛, 작은 행동을 따라가며 두 사람의 사랑을 보여준다.

현재의 장례 장면과 부모의 젊은 시절을 오가는 영상 구성도
눈에 띈다. 현재와 과거를 흑백과 컬러로 구분하면서 기억 속
첫사랑의 순간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장쯔이의 영화 데뷔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장쯔이는 자오디가 느끼는 설렘과 기다림을
많은 설명보다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한다.

작품에서 반복되는 ‘길’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오디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던 길은 세월이 흐른 뒤 아버지의 장례 행렬이
마을로 돌아오는 길과 다시 이어진다.

한평생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님을 위해 많은 제자가 장례 행렬에
동참하면서 한 사람의 삶과 그가 남긴 흔적도 함께 드러난다.
제목인 ‘집으로 가는 길’의 의미가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부분이다.

연휴 마지막 날 오후에는 화려한 사건이나 빠른 전개 대신
첫사랑의 기억과 가족, 기다림을 차분하게 따라가는 작품으로
또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김명민·오달수·한지민 ‘조선명탐정’

같은 날 밤 11시 10분에는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이 출연하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방송된다.

정조 16년을 배경으로 공납 비리를 둘러싼 사건이 벌어지고,
정조의 밀명을 받은 조선 제일의 명탐정이 사건의 배후를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선다.

수사 첫날부터 위험에 빠진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의 도움을 받고,
이후 서필과 함께 움직이면서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조선의 상단을 움직이는 한객주를 만난다.
한객주가 등장하면서 단순해 보였던 공납 비리 사건은 더 큰
음모와 비밀을 품은 사건으로 확장된다.

김명민이 연기한 명탐정은 뛰어난 추리력을 갖췄지만 허술하고
능청스러운 면도 함께 지닌 인물이다. 오달수가 맡은 서필과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코미디의 중심을 맡는다.

한지민은 사건의 열쇠를 쥔 한객주로 등장한다. 명탐정과 서필이
각시투구꽃을 따라가면서 한객주의 정체와 공납 비리의 배후가
조금씩 연결된다.

김석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원작으로 한다. 정조 시대와 공납 비리라는
역사적 소재에 추리극과 코미디를 결합했다.

정통 사극의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명탐정과 서필의 호흡,
재치 있는 대사와 사건 추적을 앞세워 한국형 탐정물의
유쾌한 재미를 살린 작품이다.

EBS의 추석 영화 편성은 25일 오후 ‘사운드 오브 뮤직’을 시작으로
26일 밤 ‘본 슈프리머시’, 27일 오후 ‘집으로 가는 길’,
같은 날 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까지 이어진다.

뮤지컬, 첩보 액션, 멜로, 코믹 추리극으로 장르를 달리한
네 작품이 사흘 동안 차례로 편성돼 추석 연휴의 영화 선택지를
넓힌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