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6391회 산골 디제이의 사랑 이야기 4부

6월 18일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391회 ‘산골 디제이의 사랑 이야기’ 4부에서는 강원도 삼척 동작골 음악다방과 김상아 씨 김민서 씨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강원도 삼척 동작골, 사람 보기 힘든 깊은 산골에 6년 전, 작은 음악다방이 생겼다. 만 오천 장의 엘피 음반이 시선을 사로잡는 곳, 손님이 오면 옛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를 틀어주는 김상아 씨는 50여 년을 디제이로 음악과 함께 살아왔다.

남편은 음악을 틀고, 아내 김민서 씨는 산과 들에서 뜯어 온 나물로 산나물 전을 낸다. 눈을 밖으로 돌리면, 정원에는 작약, 쪽동백, 백선… 꽃들이 만발하고 고사리, 머위, 참나물, 미나리… 산나물이 지천~

사실, 부부는 깊은 상실감을 안고 동작골로 들어왔다. 2019년 교통사고로 열아홉 어린 딸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야 했는데 자식을 잃은 고통으로 무너진 아내를 남편은 1년 동안 산에 데리고 다니며 살려냈다.

그렇게 들어온 동작골 마당에 딸을 생각하며 왕벚나무 한 그루를 심었고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고맙고, 대견해하며 다시 살 힘을 얻었다. 그렇게 부부는 치유의 정원을 만들었다.

더 이상 나쁜 일은 없길 바랐는데… 작년 8월 상아 씨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방사선 색전술을 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내 인생에서 좀 센 놈을 만났다’며 담담한 상아 씨.

매년 해오던 음악회도 어쩌면 마지막일지 몰라 정성을 다해 준비 중인데… 아무래도 남편이 환자다 보니 정원 돌보랴 음악회 준비하랴 바빠진 민서 씨. 오래오래 남편이 곁에 있어 주기만 바랄 뿐이다.

드디어 특별한 음악회 날, 산골이 들썩인다. 동작골 그곳에 가면, 정겨운 음악과 추억을 선물하는 산골 디제이와 그가 사랑한 정원지기 아내가 살고 있다.

남편은 디제이, 아내는 정원지기

평생 음악과 함께 살아온 김상아 씨는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엘피 음반을 모아왔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신문 배달에 파지까지 모으며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모아 지금은 만 오천여 장의 음반들이 음악다방을 가득 채운다.

이제는 보기 힘든 엘피를 찾아 손님들이 다방을 찾아오면 50여 년 경력의 디제이 상아 씨는 추억을 담은 노래를 들려주고 아내 김민서 씨는 정원에서 딴 산나물로 전을 부쳐 낸다.

동작골 부부는 음악이 연결해 준 사이. 동해의 한 음악다방에서 디제이를 하던 상아 씨와 아르바이트생 민서 씨가 만났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았던 두 사람은 그렇게 부부가 되었고 6년 전, 동작골에 터를 잡아 음악다방을 지었다.

돌 뿐인 거친 땅 동작골에 직접 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아 올려 집을 짓고 다양한 꽃들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가꾸니 이제는 백선, 작약, 쪽동백… 꽃들이 만개한다.

민서 씨는 햇살 좋은 날 고사리를 바위에 널어 말리고 거저 난 머위를 따다 무쳐 먹을 생각에 미소가 지어진다. 똘똘한 견공 ‘노래’가 꽃길이며 고사리밭을 뛰어다니기까지 하니 부부가 사랑하는 음악만큼 동작골 역시 소중한 곳이 되었다.

상처 위에 꽃은 또 피고 지고

2019년, 민서 씨는 열아홉 어린 딸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떠나보냈다. 큰 슬픔에 넋을 잃은 아내를 일으킨 건 남편 상아 씨.

민서 씨를 이끌고 1년을 매일 같이 산에 올라 다시 숨을 쉴 수 있도록, 아내를 살려냈다. 정원 한편에 딸을 기억하는 나무 한 그루를 심고 딸의 시를 새긴 시비도 함께 세웠다.

딸 나무에 꽃이 피고 지며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정원이 되었다. 더 이상 나쁜 일은 없기를 바랐는데… 작년 8월 상아 씨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처음엔 암 크기가 너무 커 수술조차 할 수 없었는데 방사선 색전술을 받은 후, 수술할 수 있을 만큼 암이 줄었단다. 그럼에도 당장 손님이 많지 않은 음악다방에 수술비 걱정으로 상아 씨는 고민이 많고 그럴수록 힘을 내 웃는 아내는 삼척에서 열리는 장미 축제에 나가 수술비에 보탤 예정.

딸 잃고 남편이 나를 살렸으니, 이제는 내가 남편을 살릴 차례. 음식은 싱겁게 간을 맞춰 식단을 챙기고, 함께 가꾸던 정원 일도 혼자 묵묵히 해내며 민서 씨는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노래 꽃이, 사랑 꽃이 피어나는 집

환자라고 가만히 쉬고만 있을 수 없는 상아 씨. 아내를 위해 화덕에 나물 삶을 불을 피워주고 아침마다 운동 삼아 아내가 좋아하는 고사리를 꺾어다 준다.

바로 윗집에 사는 어머니 댁으로 매일 들르며 살뜰히 살핀다. 아들에게 당신의 간이라도 내어주고 싶다는 어머니… 걱정 많아진 두 여자를 웃게 만드려고 애쓰는 상아 씨.

어머니와 아내, 사랑하는 두 여자를 위해서라도 살아야만 한다. 동작골에 들어온 후 매년 봄, 가을이면 작은 산골 음악회를 열었던 부부. 작년 가을에는 남편이 병원 신세를 지느라 가을 음악회를 열지 못했다.

수술하고 회복하려면 언제 다시 음악회를 열 수 있을지… 작약이 눈부신 5월의 어느날, 부부의 정원에 정성스런 무대가 차려지는데 디제이 남편은 음악을 틀고 아내는 기타를 들고,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부부의 정원에 모여든다.

동작골에는 산골 디제이가 사랑하는 것들이 있다. 평생을 바친 음악과, 나를 온전히 받아준 아내와 어머니. 들꽃 같은 아내에게 시와 노래를 들려주며 사랑을 담아, 이 어려움을 꼭 이겨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상처를 딛고 피운 꽃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서로의 아픔을 토닥인 부부의 정원에는 오늘도 깊고 진한 사랑의 꽃이 피어난다.

4부 줄거리

딸을 떠나보낸 후, 동작골에 치유의 정원을 일군 부부. 음악회라는 큰 행사를 마치고 투병 중인 남편을 위해 아내 민서 씨는 장미축제에 나가 열심히 돈을 번다.

환자라고 가만히 있을 수만 없는 남편 상아 씨 역시 대청소에 돌입~ 아내를 기쁘게 하고 애쓰는 아내를 위해 마음을 담은 시 한편을 적어본다.

동작골의 정원은 딸을 떠나보낸 슬픔과 남편의 투병을 견디며 다시 피워낸 부부의 자리다. 산골 디제이가 음악으로 건네는 다짐은 민서 씨에게 어떤 힘이 되어줄까?

김상아 씨와 김민서 씨 부부가 음악회 이후 다시 이어가는 하루는 6월 18일 목요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391회 ‘산골 디제이의 사랑 이야기’ 4부에서 공개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