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부터 5월 27일까지 방송되는 EBS1 ‘지식채널e’에서는 우주, 국제이슈, 사회 담론을 넘나들며 우리가 굳게 믿어왔던 과거의 상식과 현대의 통념을 뒤집는 지적 탐험이 공개된다.
“달에 병아리콩이 피었습니다” : 5월 25일 (월)
- 달에서도 농사가 가능할까? ‘죽음의 땅’에 피어난 ‘병아리콩’

영화 ‘마션’ 속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감자를 심는 것이었다. 상상 속 이야기 같던 우주 농사는 이제 달 위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반세기 전 달은 잠시 다녀오는 정거장에 불과했다. 인류는 이제 달에 머무는 시대를 준비하며 식량의 자급자족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오래 머무는 삶을 상상하는 순간, 먹을 것을 어떻게 스스로 해결할 것인지가 핵심 문제가 된다.
달의 흙인 월면토는 식물이 자라기 좋은 땅이 아니었다. 중금속과 날카로운 먼지로 가득한 월면토는 식물조차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환경이었다. 그래서 달 토양은 생명이 뿌리내리기 힘든 죽음의 땅으로 여겨졌다.
최근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모사된 달 토양에서 병아리콩이 씨앗까지 맺는 데 성공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변화를 만든 것은 지렁이와 곰팡이였다. 작고 평범한 생물들이 척박한 흙을 바꾸며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식채널e’는 척박한 달 토양에 피어난 생명을 통해 인류가 우주에서도 지구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 살펴본다. 병아리콩 한 알은 단순한 작물이 아니라, 달에서 살아가는 미래를 묻는 질문으로 제시된다.
“바닷속 자객, 기뢰” : 5월 26일 (화)
- 수백만 원의 기뢰, 수십조 원의 전함을 멈추다

4월, 세계 석유의 동맥이라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가 순식간에 변경됐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내세운 명분은 바닷속 자객이라 불리는 기뢰였다.
기뢰는 수백만 원의 비용으로도 수십조 원의 거대 전함을 멈춰 세울 수 있는 무기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바닷속에 숨어 있다가 항로와 함대를 위협한다. 값싼 무기가 압도적인 비용의 전함과 해상 물류를 흔드는 방식은 전장의 계산법을 바꾼다.
러일전쟁부터 걸프전까지 기뢰는 전장의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흔들어왔다. 바닷속에 가만히 엎드려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하는 방식은 단순하지만 치명적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기뢰의 공포를 더 키웠다.
방송은 기뢰의 진화 과정과 함께 미 해군이 비밀리에 투입했던 뜻밖의 동물 요원의 활약상까지 조명한다. 첨단 장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바닷속 위협 앞에서 어떤 방식이 동원됐는지도 보여준다.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과정은 이 무기가 얼마나 까다로운 존재인지 드러낸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는 우리 경제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원유와 물류가 오가는 길목이 흔들리면 그 파장은 바다를 넘어 일상으로 번질 수 있다. ‘지식채널e’는 가장 비겁하면서도 효율적인 무기인 기뢰가 어떻게 세계 경제의 패권을 흔들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모두 쾌적하신가요?” : 5월 27일 (수)
- 완벽한 질서로 표백되는 ‘인간의 흔적’에 대하여

악성 민원인 전성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사회가 됐다. 민원이 처리된 자리에서 누군가는 쾌적함을 얻는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찰이 끊임없이 제거되는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은 남는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존재를 참지 못하는 태도는 사회적 결벽증으로 이어진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은 어느 순간 타인을 견디지 못하는 감각으로 바뀐다. 불편함을 없애려는 마음이 타인의 존재 자체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도시는 더 깨끗하고 쾌적해졌다. 그 대가로 우리는 타인의 존재를 견디는 근육을 잃어버리고 있다. 서로를 향해 정상성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는 점점 거대한 검문소처럼 변해간다.
누군가는 시끄럽고, 누군가는 지저분하며, 누군가는 기준에 맞지 않는 존재로 분류된다. 완벽한 질서가 만들어지는 동안 인간의 흔적은 표백된다. 정돈된 공간은 편안함을 주지만, 그 안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의 자리도 함께 생긴다.
‘지식채널e’는 현대 도시의 쾌적함이 그 그늘에 어떤 소외와 고립을 남기는지 들여다본다. 깨끗하고 질서 있는 사회가 정말 모두에게 편안한 곳인지, 우리가 지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달의 흙, 바닷속 무기, 도시의 질서는 서로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모두 익숙한 상식을 뒤집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세계는 어디에서 다시 흔들리게 될까.
우주 농사와 기뢰, 현대 도시의 쾌적함을 둘러싼 이야기는 5월 25일부터 5월 27일까지 월~수 밤 25시 20분에 방송되는 EBS1 ‘지식채널e’에서 공개된다.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