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6일에 방송된 EBS1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하루 세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연 매출 3000억 원 신화를 일군 신발 백만장자 권동칠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군인의 발을 지킨 신발 발명왕
자타공인 신발에 미친 남자로 불리는 권동칠은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의 신발을 만들어 연간 50~60만 켤레를 국가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무겁고 딱딱했던 군 전투화를 가볍고 편하게 바꾸며 50만 국군 장병의 발을 지킨 인물로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가 개발한 독특한 신발 컬렉션도 공개됐다. 거미의 발 구조를 응용해 만든 거미 신발은 출시 직전 전량 폐기됐던 비화로 눈길을 끌었다. 탈옥수 신창원이 도피 중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간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당 신발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권동칠은 서장훈의 신발을 살펴본 뒤 평소 습관을 정확히 짚어내기도 했다. 신발을 신고 벗는 것을 싫어하는지 묻는 말에 서장훈은 선수 시절 신발 끈을 강하게 묶어야 했던 고충을 털어놓으며, 지금은 웬만하면 슬리퍼를 신는다고 밝혔다.
가난을 딛고 만든 290g 초경량 등산화
권동칠은 방학 때 하루 세끼를 채우지 못하고 신발도 한 켤레뿐이었다고 회상할 만큼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졸업 전 신발 회사에 들어간 그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위탁생산을 맡으며 20대에 해외 영업 책임자로 성장했다.
이후 해외 바이어의 투자로 창업에 나섰고, 1994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 신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자체 브랜드를 세웠다. 1998년에는 계란 4개 무게에 해당하는 290g 초경량 등산화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등산화 시장에 변화를 일으켰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막대한 개발비와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권동칠은 새롭고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백억 원을 개발비로 썼다고 밝혔다. 서장훈이 그 돈으로 유명 모델을 기용했다면 더 큰돈을 벌 수도 있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스타에게 쓰기보다 제품에 투자하는 것이 소비자에 대한 보답이라는 철학을 드러냈다.
부산 시민 응원으로 넘긴 위기
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수출이 급감하며 큰 위기를 맞았다. 회사 건물까지 매각해야 했지만, 부산 시민들이 향토 기업을 살리자며 자발적 구매에 나섰고 오픈런까지 이어졌다.
그의 전투화를 신고 복무했던 예비역들도 응원에 힘을 보탰다. 권동칠은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2024년 영남 지역 대형 산불 당시 이재민들에게 신발 수천 켤레를 기부했다. 산악인을 위한 후원과 평생 A/S 서비스 역시 그의 기업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소개됐다.
권동칠은 한국 신발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를 넘어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평생의 꿈이라고 밝혔다. 다음 방송에서는 산속에 2,500평 양장점을 차린 패션 부자 최복호 편이 이어지며, EBS1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출처 :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