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동안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아픈 비밀을 세상 밖으로 꺼낸 한 아들의 진심 어린 고백이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전했습니다.
2026년 1월 12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현재 바텐더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일궈가고 있는 30대 남성 의뢰인이 출연하여, 부모님께 차마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날 의뢰인은 어린 시절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남성 캐릭터들에게 유독 시선이 머물렀던 기억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단순히 신체 조건이 좋은 이들에 대한 동경인 줄 알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이성적인 끌림을 느낀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어머니가 자신의 속마음이 담긴 편지를 발견하고 베개 옆에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는 메모를 남겼던 일화를 전하며, 이후 어머니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기도하지 못한다”며 눈물을 쏟은 뒤로 모자 사이의 관계가 급격히 단절되었다는 사실을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의뢰인은 영상 편지를 통해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성향으로 태어나 부모님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부모님이 제게 주셨던 날 선 상처들도 결국 세상의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저를 지키기 위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고백하며 “다음 생애에도 다시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난다면, 그때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손주를 보여드리며 살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고, 이를 지켜보던 MC 서장훈과 이수근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연을 통해 성소수자들이 가족 내에서 겪는 갈등과 소통의 부재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성 정체성 고백 과정에서 가족 간의 정서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성소수자 가족 지원 센터나 전문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사진 : KBS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