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30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KBS1 ‘동행’ 560회 ‘꼬부랑 할머니와 쑥떡 형제’에서는 아픈 할머니 곁을 지키는 인찬이와 두찬이, 그리고 쑥떡에 생계와 소원을 담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할머니 바라기 쑥떡 형제 인찬이와 두찬이


할머니를 위해 갖은 일을 분담하는 인찬이(12)와 두찬이(11)는 할머니(78)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여느 또래와 같이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다가도 할머니를 도울 일이라면 손발이 척척 맞는 형제다.
허리와 다리가 아픈 할머니를 위해 설거지와 빨래, 화장실 청소 등 궂은 집안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찬이와 두찬이는 할머니가 하지 말라고 말려도 할머니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앞장서서 도와드린다.
그것도 모자라 쑥을 캐러 가는 할머니를 따라다니기 시작한 두 형제. 시간이 날 때마다 할머니를 따라다닌 덕분일까. 두찬이는 참쑥과 일반 쑥을 단번에 구별하는, 일명 ‘쑥 전문가’가 다 되었다.
쑥 캐는 게 취향은 아니라면서도 할머니가 걱정돼서 묵묵히 따라 나와 곁을 지키는 첫째 인찬이. 할머니와 함께 쑥을 캐는 시간이 마치 소풍 같다고 말하는 형제는 “우리는 쑥떡 가족”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할머니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즐겁고 행복한 두 형제가 바라는 건 단 하나다. 할머니가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곁에 계셔주는 것이다.
집안의 유일한 가장인 할머니


손주들이 이토록 할머니께 진심인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식구들 밥을 차리고, 청소부터 식당 보조일까지 했었다는 할머니. 한창때는 일을 세 군데나 다녔을 정도로 부지런히 살아온 할머니(78세)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파김치가 된 몸으로 돌아와 김장거리를 들다 그만 허리와 다리를 크게 다치고 말았다. 병원비가 없어 친구에게 돈을 빌려 겨우 다리에 쇠를 박는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 치료를 할 돈을 마련할 수가 없어 이후의 치료를 포기하고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잔뜩 꼬부라진 허리에 보행보조기 없이는 한 걸음 떼는 게 쉽지 않은 몸이지만, 자신만 바라보고 사는 손주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할머니다.
토끼 같은 두 손자를 먹여 살리기 위해 직접 쑥을 캐고, 다듬고 삶아서 쑥떡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곧 쑥을 뜯을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면 할 수가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도 할머니 일이라면 발 벗고 도와주는 두 형제를 생각하면 고된 하루도 견딜 만하다는 할머니다.
쑥떡에 담긴 할머니의 소원


10년 전, 가정에 소홀했던 남편과 이혼한 엄마 미나 씨(49). 창녕에 있는 통조림 공장에서 일하며 홀로 인찬이와 두찬이를 열심히 키워왔다.
그러다 3년 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신고를 막으려는 운전자의 폭행까지 이어져 머리를 크게 다친 엄마. 3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지만, 사고 충격으로 정신 질환을 얻고 말았다.
지금도 종종 경기를 일으키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엄마는 어떨 때는 자식인 인찬이와 두찬이조차 알아보지 못할 때가 있다. “엄마니까 보고 싶지만, 막상 보면 제 이름도 까먹어서 보기 싫어질 때도 있다”는 첫째 인찬이의 말에 할머니의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한창 엄마 품에서 응석을 부려야 할 나이의 두 손자들과, 다 큰 자식이 제 몸 하나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할머니는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 사고 후 달라진 엄마가 어색했던 아이들도 이제는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해졌다.
자신의 건강이 닿는 데까지 인찬이와 두찬이의 곁을 지키고 싶은 할머니는 그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오늘도 늦은 밤까지 쑥을 다듬고 또 다듬어 본다.
할머니에게 쑥떡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두 손자를 지키기 위한 마음의 모양이다. 할머니를 돕는 형제의 작은 손길과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할머니의 손끝에는 서로를 붙잡고 살아가는 가족의 시간이 담겨 있다.
건강이 닿는 데까지 인찬이와 두찬이 곁을 지키고 싶은 할머니가 늦은 밤까지 쑥을 다듬는 이야기는 5월 30일 토요일 오후 6시 KBS1 ‘동행’ 560회에서 방송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