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6일에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58회 ‘맑은 가난’을 선택한 행복한 수행자, <무소유> 법정 스님의 이야기 편에서는 책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의 생애와 그가 남긴 무소유의 참된 의미가 공개된다.
법정 스님 생애 첫 제자, 덕조스님이 전한 스승의 미공개 병상 일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마련된 이번 방송은 출판계에 유례없는 품귀 현상을 일으킨 책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을 조명한다. 법정 스님은 특정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일러준 시대의 큰 스승으로 기억된다. 방송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우리가 알고 있던 ‘무소유’가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묻는다.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은 최초로 예비 문화유산을 선정했다. 제작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근현대 문화유산을 미리 지정해 훼손을 막는 제도다. 선정된 10건의 유산 가운데 땔감용 나무를 얼기설기 다듬어 만든 작은 의자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그 의자는 법정 스님의 ‘빠삐용 의자’다. 화려한 물건도 아니고 정교한 공예품도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지니지 않았던 스님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물건이다. 투박한 나무 의자 하나에는 물건을 덜어내고 마음을 비우려 했던 법정 스님의 태도가 담겨 있다.
2010년 온 나라를 숙연하게 했던 법정 스님의 마지막 모습도 다시 조명된다. 몸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날 만큼 얇은 가사 한 장만 덮인 소박한 상여는 출연자들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남기고 꾸미는 일을 경계했던 그의 모습은 무소유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세상을 다시 한번 흔든 것은 법정 스님의 유언이었다. 그는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내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고 남겼다. 이 마지막 말에 따라 그의 책들은 절판됐고, 대표작 ‘무소유’는 전국적인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날 방송에는 법정 스님이 생애 처음 맏상좌로 들인 제자인 길상사 주지 덕조스님이 출연한다. 스승을 가장 가까이서 모셨던 덕조스님은 법정 스님이 평생 전하려 했던 무소유의 진짜 의미를 생생한 증언으로 풀어낸다. 법정 스님의 삶을 곁에서 지켜본 제자의 말이 더해지며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 태도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법정 스님의 폐암 투병기도 공개된다. 발견 당시 이미 4기였다는 사실과 임종까지의 미공개 병상 일기가 전해지며 출연자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산중에서 청빈하게 살았던 스님이 왜 폐암에 걸렸는지, 그 숨겨진 이유도 방송에서 함께 짚는다.
‘힙한 불교’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 뉴진스님도 게스트로 출연한다. 뉴진스님은 특유의 입담과 위트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는 “지금 이 시대 사람들에게 너무나 필요한 분”이라며 법정 스님을 향한 깊은 존경을 표한다.
“1,000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길상사다. 그 시작에는 대한민국 정·재계 거물들이 드나들던 3대 요정 대원각이 있다. 대원각의 주인 김영한은 법정 스님을 찾아와 당시 시가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조건 없이 시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영한이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소유’였다.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그는 “이곳에 절을 세워달라”는 청을 법정 스님에게 전했다. 한 개인이 평생 모은 막대한 재산을 아무 조건 없이 내놓겠다는 말은 그 자체로 놀라운 사건이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그 뜻을 한사코 사양했다. 김영한은 자신의 재산을 내놓고 싶어 했고, 법정 스님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의 권유와 거절은 무려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오랜 시간 끝에 탄생한 절이 오늘날의 길상사다. 대원각이라는 공간은 법정 스님의 뜻과 김영한의 결심을 거치며 새로운 의미를 가진 사찰로 바뀌었다. 요정이었던 공간이 수행과 나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과정은 무소유가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더 큰 쓰임으로 향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김영한이 천억 원의 재산을 미련 없이 내놓으며 남긴 말도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한다. 그는 “천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요”라고 말했다. 막대한 돈보다 더 귀한 시 한 줄이 있었다는 고백은 그의 삶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한다.
도대체 그 사람은 누구였기에 천억보다 값진 시 한 줄을 남겼을까. 방송은 김영한의 비밀스러운 사연과 법정 스님이 평생에 걸쳐 실천해 온 무소유의 진짜 의미를 함께 따라간다. 대원각에서 길상사로 이어진 이야기는 물질을 내려놓는 선택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과 공간의 운명을 바꾸는지 보여준다.
법정 스님의 이야기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더 많이 갖는 것보다 덜어내는 삶이 왜 사람의 마음을 오래 움직이는지 다시 생각하게 될까.
법정 스님의 생애와 ‘무소유’의 의미, 덕조스님이 전하는 미공개 병상 일기와 김영한의 놀라운 사연은 5월 26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58회 ‘맑은 가난’을 선택한 행복한 수행자, <무소유> 법정 스님의 이야기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