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억’ 소리 나는 그녀들 편에서는 시대의 무게와 실패를 견디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낸 여성들의 억대 성공기가 공개된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기 힘들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남다른 기개와 저력을 가진 이들은 시대의 무게 속에서도 끝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냈다.
거듭된 실패로 생긴 빚과 일에 치여 거칠어진 손끝, 밤잠을 줄여가며 버텨낸 시간은 그녀들의 성공 뒤에 쌓인 삶의 순간들이다. 숱한 고비를 넘고 또 넘으며 오늘을 가장 눈부신 전성기로 만들어가는 ‘억’ 소리 나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 곰보배추로 13억 – 5월 18일 (월)


전라남도 담양에는 맛도 이름도 독특한 곰보배추로 연 매출 13억을 올리는 최미경 씨가 있다.
농부 남편과 함께 시작한 인생 농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농업에서만큼은 얼리 어답터를 자처하던 남편과 함께 선구자적 걸음을 내딛고 싶었지만, 10년 동안 들인 노력과 정성은 빚더미에 앉는 결과로 돌아왔다.
미경 씨에게 포기란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발로 뛰며 배움의 기회를 찾아다녔고, 공부를 거듭한 끝에 곰보배추 재배를 시작했다.
곰보배추를 활용한 농가 맛집도 열었다. 현재 최미경 씨의 식당은 담양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이 됐고, 곰보배추로 등록한 특허도 여러 개다.
한때 잡초 취급을 받던 곰보배추는 미경 씨의 인생을 바꾸는 작물이 됐다. 곰보배추가 어떻게 인생 역전의 씨앗이 됐는지가 1부의 핵심이다.
2부. 꽃문어로 10억 – 5월 19일 (화)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서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문어 경매가 시작된다. 그 치열한 현장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은 묵호항의 큰손 김성란 씨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주문 전화는 성란 씨의 바쁜 하루를 보여준다. 그는 30여 년째 200kg이 넘는 문어를 손질해 전국으로 보내며 연 매출 10억을 기록하고 있다.
억대 매출의 비결은 활짝 핀 꽃처럼 삶아내는 꽃문어다. 솥 벽면에 문어 빨판을 붙여 모양을 잡는 방식은 성란 씨만의 기술로 자리 잡았다.
문어 배를 타는 남편을 만나 시작한 문어 일은 생계와 맞닿아 있었다. 문어잡이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워 장사에 뛰어든 그는 잠도 줄여가며 일에 매달렸다.
힘든 세월을 견뎌낸 성란 씨는 이제 꽃문어로 인생의 꽃길을 걷고 있다. 문어로 울고 웃었던 그의 삶이 묵호항의 현장과 함께 전해진다.
3부. 김치로 날린 20억 – 5월 20일 (수)


200여 년 전 빙허각 이씨가 가정 백과사전 규합총서에 만드는 법을 적어 놓았던 해물 섞박지를 21세기에 복원한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길거리 만두 장사부터 시작해 백반집을 거쳐 이름난 한정식집을 운영해 온 김치 명인 이하연 씨다. 그는 좋은 재료와 정직한 재료에 천착하며 평생 김치의 길을 걸어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손으로 찢어 먹여주던 김치의 맛은 그의 삶을 움직인 기억이 됐다. 수입 김치가 우리 식탁 위를 넘보던 시기에는 김치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좋은 재료와 정직한 재료를 추구하는 명인의 방식은 쉬운 사업과 맞지 않았다. 그 결과 손에 쥔 것은 20여억 원의 손실이었다.
탄탄대로만 걸어왔을 것 같은 명인의 삶에는 감당해야 했던 큰 손해가 있었다. 이하연 씨가 20억이라는 손실을 안고도 끝끝내 김치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3부에서 전해진다.
4부. 간재미무침으로 6억 – 5월 21일 (목)


충청남도 서천 홍원항의 봄을 제대로 맛보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신혜숙 씨의 간재미무침이다.
아들이 잡아 온 간재미에 경매장 물건까지 싹쓸이해 1년 치 물량을 쟁여두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이 바로 간재미가 가장 맛있는 철이기 때문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제철 간재미에는 갖은 채소와 혜숙 씨만의 양념장이 더해진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 접시씩만 무친다는 철칙까지 더해져 황금 비율의 간재미무침이 완성된다.
빛나는 주연보다 씬스틸러 조연에 가까웠던 간재미무침은 신혜숙 씨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가게의 숨은 공신이 됐다. 이 음식은 연 매출 6억을 만들어낸 중심 메뉴다.
혜숙 씨는 이른 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품팔이부터 생선 장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지만, 힘든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5부. 나물로 252억 – 5월 22일 (금)


봄이면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나물로 연 매출 252억을 달성한 이가 있다. 농림축산부가 우리 전통 식품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선정하는 명인 중에서 나물로 유일하게 지정된 고화순 명인이다.
고화순 명인은 울진군 왕피리에서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따라 산나물을 캐고 장에 내다 팔며 어린 시절부터 나물과 함께 살아왔다.
어머니를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직장을 다니며 부업으로 시작한 나물 납품은 새로운 길이 됐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용도에 따라 나물을 손질했고, 때로는 고객도 미처 몰랐던 필요까지 먼저 발견했다.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한 고화순 명인은 급식계 나물의 여왕으로 성장했다. 언제나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변화를 읽어온 태도가 연 매출 252억 신화를 만들었다.
이들의 성공은 숫자보다 버텨낸 시간에 더 가까웠다. 다섯 사람의 이야기 중 어떤 삶의 반전이 가장 깊게 남았는지 궁금해진다. 식재료 하나로 전성기를 만들어낸 그녀들의 선택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곰보배추와 꽃문어, 김치와 간재미무침, 나물로 자기 이름의 전성기를 만든 여성들의 이야기는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평일 밤 9시 35분에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억’ 소리 나는 그녀들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EBS